최신뉴스


[2026 스마트보안등·스마트폴 제품 리포트] 골목 밝히던 빛, 도시를 연결한다 2026.05.08

CCTV·비상벨·센서·공공 와이파이 결합 중심 생활밀착형 안전 기능 확장
스마트보안등의 안전 인프라 역할 강화와 스마트폴의 데이터 거점화
응답자 72.3%가 꼽은 스마트보안등·스마트폴 확산의 핵심 과제로서 유지관리 체계 확보
도시 안전·데이터 운영·행정 효율을 잇는 통합형 공공 인프라 고도화
스마트보안등·스마트폴 제품 전문업체 집중 분석: 이스온


[보안뉴스 강초희 기자] 예로부터 빛은 어둠을 몰아내며 밤길을 밝혀 왔다. 이는 단순히 길을 밝히기만 한 것이 아니다. 어둠 속에 가려진 두려움과 위험을 밀어내고, 사람들이 마음 놓고 발걸음을 옮길 수 있게 도와줬기 때문이다. 이후 시대의 발전에 따라 달빛은 호롱불이 됐고, 호롱불은 가로등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지금, 그 가로등은 또 한 번의 변화를 맞고 있다. 밤을 밝혀주는 ‘빛’에서 CCTV와 비상벨, 통신과 센서를 결합한 ‘스마트보안등’으로, 나아가 도시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폴’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출처: gettyimagesbank]


어두운 골목을 밝히던 보안등이 도시 인프라의 성격을 바꾸고 있다. 한때 보안등은 야간 시야를 확보하는 조명 장치에 가까웠지만, LED 전환과 CCTV, 비상벨, 센서, 통신 기술의 결합을 거치며 스마트보안등으로 진화했다. 최근에는 공공 와이파이와 환경 센서, 디지털 사이니지(DID), 교통안전 기능까지 결합한 스마트폴로 확장되고 있다.

이쯤에서 스마트보안등과 스마트폴의 개념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보안등은 기존 조명에 안전 기능을 더한 생활 밀착형 인프라이고, 스마트폴은 다양한 공공 기능과 데이터를 통합한 거점형 인프라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스마트보안등은 ‘안전’, 스마트폴은 ‘데이터’라 할 수 있다.

업계는 보안등이 스마트보안등·스마트폴로 진화한 이 흐름을 기술의 발전에 따른 ‘제품 고도화’를 넘어 분산된 시설물을 하나의 거점으로 묶는, ‘도시 인프라 구조의 변화’로 보고 있다. 특히 스마트폴과 관련해 가우테크닉스는 “도시 운영체제(City OS)의 접점이자 지능형 통합 플랫폼”으로 정의했고, 비전정보통신은 “도시의 디지털 신경망”이라고 해석했다. 태양테크 역시 “시민과 도시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보안등과 스마트폴, 같은 인프라 다른 역할
스마트보안등·스마트폴 등장의 배경에는 도시 환경의 구조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교차로나 주요 도로를 살펴보면 신호등, CCTV, 보안등, 통신 장비 등 다양한 시설물이 개별적으로 설치되면서 공간은 복잡해졌고 관리 효율은 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됐다.

실제로 하나의 교차로에 여러 개의 폴이 들어선 사례도 적지 않다. 이처럼 분산된 인프라를 하나의 구조물로 통합해 공간 활용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시도가 스마트보안등과 스마트폴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주요 기업의 스마트보안등·스마트폴 제품 [자료: 각 사 제공, 정리: 시큐리티월드·보안뉴스]


태양테크는 “도시 미관 개선과 설치·운영 효율성 확보를 위한 인프라 통합 요구가 커지면서 다양한 공공 기능을 하나의 구조물에 집약한 스마트보안등과 스마트폴로 진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보안등이 조명을 기반으로 CCTV와 비상벨 등을 결합한 ‘안전 중심 인프라’라면, 스마트폴은 다양한 도시 인프라와 ICT 기술을 통합한 ‘플랫폼형 도시 인프라’”라고 정의했다.

이 같은 차이는 실제 적용 환경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스마트보안등은 주택가와 골목길, 범죄 취약지역 등 생활권 안전 확보가 필요한 공간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야간 보행 환경 개선과 범죄 예방을 위해 CCTV, 비상벨, 조명 기능을 결합한 형태가 주를 이루며, 주민 체감 안전도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면 스마트폴은 상업지역과 도심 중심지, 주요 도로와 교차로 등 유동인구가 많은 거점 공간에 집중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공공 와이파이, 디지털 사이니지, 교통 안내, 환경 센서 등 다양한 기능을 결합해 정보 전달과 도시 운영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도시 데이터 수집과 활용의 거점으로 기능하며, 도시 관리와 운영 효율을 높이는 인프라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흐름이 향후 ‘이원화 구조’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비전정보통신은 “주거 밀집지역에서는 스마트보안등이, 대로변과 스마트지구에서는 스마트폴이 중심이 되는 방향으로 시장이 전문화되며 동시에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우테크닉스도 “주택가 골목의 방범과 안전에는 스마트보안등이, 대로변에서는 통신·에너지·데이터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스마트폴이 적합하다”며 “대도시 거점 중심의 고성능 스마트폴과 주거지 중심의 보급형 스마트보안등으로 시장이 나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심 거점으로 자리잡은 스마트폴, 명동 사례로 본 성과와 한계
대도시 거점 중심의 고성능 스마트폴의 대표적인 사례로 서울 중구 명동 일대의 스마트폴 구축 사업을 들 수 있다.

▲명동 일대에 구축된 스마트폴. 위치, 생활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안내한다. [출처: 서울 중구청]


명동 거리 곳곳에는 전광판과 조명, CCTV 등이 결합된 스마트폴이 설치돼 있으며, 관광객이 밀집된 상권 특성에 맞춰 정보 전달과 도시 경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행정안전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지역 명소화와 도시 이미지 제고를 목적으로 추진됐다. 특히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핵심 관광지라는 점에서 도시 환경 개선과 날씨 등 실시간 정보 제공 기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현명 중구청 주무관은 “스마트폴은 전광판을 통한 상업광고 송출 기능을 기본으로 하며, 일부 구간에서는 가로등과 CCTV, 공공 와이파이 등을 결합해 시민 편의와 안전 등 공공 기능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운영 초기 단계인 만큼 효과는 축적 중이다. 2026년 3월부터 본격 운영이 시작돼 구체적인 성과 지표는 아직 확보되지 않았으며, 일부 콘텐츠 송출 과정에서 동기화 문제가 발생하는 등 운영상 보완 과제도 확인되고 있다. 이현명 주무관은 “일부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에서 송출 싱크가 맞지 않는 구간이 있었다”며 “운영 과정에서 점차 보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미디어 설치 과정에서 건축법 등 관련 법령에 따른 제약이 발생하는 등 행정적 애로가 있으며, 일부에서는 빛공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업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스마트보안등과 스마트폴이 갖는 공통된 장점은 분명하다. 분산돼 있던 시설물을 하나의 구조물로 통합함으로써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중복 설치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시 환경 개선 효과가 크다는 사실이다. 또한 CCTV, 비상벨, 통신 기능 등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스마트폴은 공공 와이파이, 환경 센서, 디지털 사이니지 등 다양한 기능을 결합하면서 도시 데이터를 수집·활용하는 거점으로서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아울러 행정 입장에서는 분산된 시설물을 하나의 관리체계로 묶어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이다. 물론 이러한 장점이 실제 효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구축 이후 운영과 관리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시민 체감 측면에서도 야간 보행 환경 개선과 정보 접근성 향상 등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안정적인 운영 체계 확보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CCTV, 센서 등 장비 통합에서 발생하는 설계 난제
문제는 스마트보안등과 스마트폴이 설계 단계부터 높은 기술적 난이도를 요구하는 인프라라는 점이다. 스마트보안등과 스마트폴은 하나의 인프라로 인식되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분리된 형태로 운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서로 다른 규격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야 하는 만큼, 다양한 제조사의 장비를 하나의 지주에 집약하면서도 데이터가 원활하게 연동되고 안정적으로 처리되도록 하는 플랫폼 설계와 최적화 기술이 핵심으로 꼽힌다.

다원테크는 “스마트폴은 하나의 시스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구조물 제작 업체, CCTV 등 장비 업체, 그리고 플랫폼을 담당하는 소프트웨어 업체가 각각 역할을 나눠 참여하는 구조”라며 “전체를 통합해 설계하고 운영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조물 제작 업체는 최종 설계안이 확정된 이후 이를 구현하는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다”며 “설계 요구가 변경되거나 현장 조건이 반영되면서 제작 난이도와 비용이 크게 변동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가우테크닉스는 “한정된 물리적 공간 내에서 이종 기술을 통합하고 최적의 설계 균형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과제”라며 세 가지 요소를 짚었다.

▲스마트폴의 주요 과제 3가지


첫째, 구조적 안정성이다. CCTV, 안테나, 전기차 충전기 등 무거운 장비가 상부에 집중되면서 무게중심이 높아지고 수풍 면적이 넓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둘째, 열 관리와 전자기 간섭 문제다. 금속 하우징 내부에 5G 기지국과 전력 변환 장치 등이 밀집되면 내부 온도가 상승해 정밀 센서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셋째, 모듈화 설계와 유지보수 편의성이다. 스마트보안등·스마트폴은 장기 운영을 전제로 하는 만큼, 특정 장비 고장 시 전체 지주를 철거하지 않고도 부품만 교체할 수 있는 구조적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태양테크 또한 “스마트보안등·스마트폴 구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다양한 장비와 기술을 하나의 구조물에 안정적으로 통합하는 것”이라며 “전력과 통신의 안정적인 설계가 핵심이며, 구조적 안전성 확보, 장비 간 간섭 및 발열 문제 해소, 유지관리와 확장성을 고려한 설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온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사회 안전 환경을 고려한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률적인 구성이 아니라 각 장소의 특성에 맞는 기능 중심으로 설계하고, 확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통신 방식과 설치 환경에 적합한 구조 설계는 물론, 중대재해처벌법 등 안전 기준을 반영한 설계와 사회 안전 환경을 고려한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축에서 운영으로 전환되는 사업 구조
업계에서는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설치 이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조명과 CCTV, 통신, 센서, 전력 등 다양한 기능이 하나의 구조물에 결합되면서 구축보다 운영 난이도가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스템 간 연동 안정성은 물론 통신 품질, 구조물 내구성, 유지보수 체계까지 전반적인 관리 역량이 요구된다.

▲국내 주요 기업의 스마트보안등·스마트폴 제품 구축 사례 [자료: 각 사 제공, 정리: 시큐리티월드·보안뉴스]


특히 하나의 장애가 전체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통합 인프라 특유의 리스크 관리도 중요하다. 개별 시설물로 운영되던 기존 구조와 달리, 스마트보안등과 스마트폴은 ‘하나의 플랫폼’으로 작동하는 만큼 운영 체계의 완성도가 성능을 좌우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조명, 교통, 통신, 안전 등 기능별로 담당 부서가 나뉘어 있는 기존 행정 구조에서는 통합 인프라를 하나의 체계로 운영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부서 간 역할이 분산되면서 운영 책임과 권한이 명확하지 않고, 장애 대응이나 유지보수 과정에서도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전정보통신은 “다수의 법령과 부서가 얽혀 있는 사업이다 보니 인허가 과정이 복잡한 경우가 많다”며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행정 절차의 간소화와 스마트폴 설치에 관한 국가 표준 가이드라인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태정이엔지도 “스마트폴은 조명과 도로시설, 영상정보, 통신설비, 전기, 플랫폼, 유지관리 등이 모두 연결된 사업”이라며 “예산 항목, 인허가, 유지관리 책임, 발주 부서가 서로 다른 경우가 많아 통합 구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업 속도가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지자체는 스마트폴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유관기관과 충분한 사전 협의에 중점을 두지만, 실제 사업 단계에서는 부서 간 이해관계와 권한 분산으로 인해 의사결정이 지연되거나 협의 과정이 장기화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처럼 스마트보안등·스마트폴은 ‘통합 인프라’로 불리지만, 실제 산업 구조는 분절돼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구조는 설계-제작-운영 간 비효율을 유발하고, 사업 속도와 완성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와 함께 설치 단가에만 치중한 나머지 경직된 조달 환경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우테크닉스는 “무동력 회전식 지주와 같이 장기적인 유지보수 절감 효과가 큰 혁신 기술이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단순 최저가 낙찰 방식을 넘어 성능과 효용을 반영한 입찰 제도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태양테크도 “가격 중심의 평가 체계로 인해 기술력과 장기 운영 효율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성능 중심의 평가 체계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기술과 제도뿐 아니라 인프라가 도시 경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설계 전반의 접근 방식 변화도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스온은 획일적인 폴 디자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디자인 전문기관의 자문이나 용역을 통해 최소한 색상만이라도 지역 특성에 맞는 컬러와 조형성을 반영한 제품을 적용해야 한다”며 “공공 디자인의 중요성을 반영한 제품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공 디자인 적용은 외관 개선을 넘어 도시 이미지 형성과 시민 체감도 향상에 기여한다. 지역 특성에 맞는 디자인은 도시 경관과의 조화를 높이고, 시설물에 대한 이질감을 줄여 시민 수용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공공 디자인은 색상 대비와 형태 설계를 통해 야간 시인성을 높이고 보행자 동선 인식을 돕는 등 사고 위험을 줄이고 체감 안전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설문으로 본 스마트보안등·스마트폴 설치 환경과 역할 차이
스마트보안등과 스마트폴의 설치 환경과 핵심 요구사항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큐리티월드>와 <보안뉴스>는 4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온라인 회원 10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스마트보안등·스마트폴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 결과 [출처: 시큐리티월드·보안뉴스]


조사 결과, 현장의 목소리는 앞서 언급된 기술적·제도적 우려와 궤를 같이했다. 우선 스마트보안등은 ‘골목길 및 이면도로’(30.7%)와 ‘범죄 취약지역’(29.9%)에 주로 설치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스마트폴은 ‘상업지역 및 도심 중심지’(27.6%), ‘주요 도로 및 교차로’(26.0%)와 ‘학교 주변 및 어린이 보호구역’(26.0%)에 집중됐다. 이는 스마트보안등이 생활 밀착형 안전 인프라로, 스마트폴은 거점형 인프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입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운영의 안정성’이 50.5%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제품 성능’(22.8%)과 ‘이용 편의성’(16.5%)이 뒤를 이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잘 작동하느냐’보다 ‘지속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느냐’가 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공공사업의 가장 큰 문제로는 ‘가격 위주의 입찰 구조로 인한 품질 저하’(37.8%)가 가장 많이 지목됐다. 이어 ‘지자체별 요구사항 차이 및 표준 부재’(27.6%), ‘운영·관리 체계 미흡’(19.7%) 등이 주요 과제로 꼽히며, 기술보다 제도와 운영 체계의 한계가 시장 확산을 제약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특히 표준 부재와 운영 체계 미흡 문제는 향후 통합 인프라 확산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향후 경쟁 요소로는 ‘AI 영상분석 및 센서 기술의 정확도’(48.8%)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플랫폼 통합 및 데이터 활용 능력’(29.1%)이 뒤를 이었다. 이는 시장 경쟁의 중심이 하드웨어 성능을 넘어 데이터 기반 분석과 플랫폼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많이 담는 시대 끝” 스마트보안등·스마트폴의 기준이 바뀐다
스마트보안등과 스마트폴은 더 이상 시설물 통합에 머물지 않는다. 도시 인프라의 설계 방식과 운영 구조를 바꾸는 흐름 속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서비스를 실행하는 현장 거점’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폴은 전력과 통신이 결합된 거점으로서 유동인구, 교통, 환경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연계하며 도시 운영을 지원하는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자율주행, AI 영상분석, 드론, 모빌리티 충전 등과의 결합 가능성도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다만 업계는 기능의 무분별한 확장을 경계한다. 스마트폴은 실증용이 아닌 공공 인프라인 만큼,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구조가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결국 경쟁의 기준은 분명하다. ‘얼마나 많은 기능을 담느냐’가 아니라, ‘어디에 무엇을 담고 어떻게 운영하느냐’다. 스마트보안등은 생활권 안전을 담당하는 인프라로, 스마트폴은 도시 데이터를 연결하는 거점 인프라로 역할이 분화되는 가운데, 시장 역시 구축 중심에서 운영과 서비스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도시가 필요로 하는 것은 더 많은 기능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작동하고 실제로 체감되는 인프라다. 스마트보안등과 스마트폴이 향하는 방향도 결국 여기에 있다.

▲Artpole 제품 라인업 (Park / Safe / Space) 전경 / 기존 고소작업 방식 vs Artpole 비교 [출처: 이스온]


[스마트보안등·스마트폴 제품 집중 분석-1 이스온]
기술로 위험을 내린다, 지상에서 완성하는 스마트시티 인프라
“위험은 내리고, 안전은 올린다.” 이스온 ‘Artpole’, 스마트폴의 기준을 바꾸다


스마트시티 확산과 함께 CCTV, IoT 센서, 통신장비 등 다양한 기기가 하나의 폴에 통합되는 ┖스마트폴┖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그러나 설치 높이가 높아질수록 유지보수 과정에서의 안전 위험과 비용 부담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스온은 세계 최초로 ‘승하강식 스마트폴’ Artpole 시리즈를 선보이며 기존 구조의 한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했다. 폴 상단의 장비를 지상으로 내려 점검·정비한 뒤 다시 상승시키는 방식으로, 고소 작업 자체를 없애는 새로운 유지관리 방식을 제시한 것이다.

기존 스마트폴의 한계, “사람이 올라가야 하는 구조”
스마트폴은 조명, CCTV, 비상벨, 환경센서, 통신장비 등을 하나의 구조물에 통합해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인프라 구축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그러나 설치 후 유지보수 단계에서는 여전히 ‘사람이 올라가야 하는’ 구조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기존 방식은 사다리차, 고소작업대, 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야 하므로 작업 전 시간 협의, 교통 통제, 안전장비 착용 등 고려사항이 많다. 무엇보다 작업자가 직접 높은 곳에 올라가야 해 추락 및 낙상 사고의 위험이 상존한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고소 작업에 대한 안전 관리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장비를 내린다” 발상의 전환... Artpole의 핵심 기술
이스온의 Artpole은 ‘사람이 올라가는 대신, 장비를 내린다’는 발상의 전환에서 출발했다. 폴 상단에 설치된 CCTV, 조명, 센서 등 장비 일체를 지상으로 하강시켜 유지보수한 후 다시 상승시키는 구조다.

핵심 기술은 특허 등록된 ‘폴 승하강 시스템’(제10-2687131호)이다. 다각형 폴 외주면에 4개의 가이드 롤러를 대각 배치해 편심하중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승하강을 보장한다. 상부 고정장치와 가이드 핀의 동축 구조는 강풍 조건에서도 흔들림 없는 운용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충격완충장치와 장력보정장치를 적용해 와이어 및 벨트의 신장, 온도변화에 따른 장력 변화까지 자동 보정한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Artpole은 1인 작업만으로 유지보수가 가능하며, 장비 및 인력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스온 제품 라인업 [출처: 이스온]


용도별 3가지 라인업 — Park, Safe, Space
Artpole은 설치 환경과 용도에 따라 3가지 제품군으로 구성된다. 특히 Artpole Space는 도로 및 교통관제 분야에 특화된 모델로, 기존 고정식 CCTV 폴 대비 유지보수 시 사다리차나 크레인이 필요 없어 교통 통제가 불필요해 도심 정체 문제를 해결한다. 자율주행 인프라, AI 영상분석 장비, 드론 충전 스테이션 등 미래 스마트시티 기술과의 연계 확장성도 갖추고 있다.

▲이스온 Artpole 도입 장점 [출처: 이스온]


도입 효과 — 안전·효율·비용 ‘세 가지 혁신’
Artpole 도입 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크게 세 가지다. 이스온은 현재 통영시 도서 지역 해안 감시, 국방 경계 시설(GOP, 전망대), 포항 철강산단, 포천시 공공시설 등 다양한 현장에 Artpole을 공급하며 실증 사례를 축적하고 있다. 특히 도서 지역과 같이 접근성이 낮고 유지관리 여건이 열악한 환경에서 Artpole의 강점이 더욱 부각된다.

스마트폴 시장의 새로운 기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폴 시장은 2023년 105억6000만달러 규모에서 2030년 397억2000달러로 연평균 20.8%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제4차 스마트도시 종합계획(2024~2028)에 따라 AI·데이터 중심 도시 인프라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스온은 2011년 최초 특허 출원 이후 11년간 9건의 관련 특허를 확보하며 승하강 폴 기술을 고도화해 왔다. 2025년에는 TÜV Rheinland 인증을 획득하고,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의 성능시험을 완료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 신뢰성도 확보했다.

이스온 관계자는 “Artpole은 단순히 폴을 승하강시키는 기술이 아니라, 스마트시티 인프라의 ‘설치-운영-유지관리’ 전 과정을 혁신하는 플랫폼”이라며 “AI와 로봇이 일상이 되는 시대, 사람이 위험한 곳에 올라가는 방식은 더 이상 표준이 될 수 없다. Artpole이 그 새로운 기준이 되겠다”고 밝혔다.

‘위험은 내리고, 안전은 올리고’ — 이 한 문장에 Artpole의 철학이 담겨 있다. 스마트시티가 진정한 ‘안전한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화려한 기술만큼이나 유지보수의 안전성이 중요하다. 이스온의 Artpole은 그 해답을 제시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이다.

[강초희 기자(choh@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