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 리질리언스나 지속가능성, 전부 ‘원형’ 공급망에 관한 이야기 | 2022.02.10 |
우리의 공급망은 바뀌어야 한다. 결국 모든 것이 쓰레기로 전환되기만 하는 지금의 ‘직선형’ 공급망으로서는 환경을 살릴 수도 없고, 비즈니스 리질리언스도 갖출 수 없다. 그래서 얘기가 나오는 것이 ‘원형/순환형’ 공급망이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공급망 부족 현상이 2021년을 물들였고, 이제 2022년까지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각 기업들은 기존의 공급망을 되돌아보고 저항력을 기르는 데 전념하고 있다. 그래서 ‘비즈니스 리질리언스(business resilience)’라는 용어가 큰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 [이미지 = utoimage] 이런 과정 속에서 한 가지 분명하게 알게 된 사실이 있으니, 바로 우리의 공급망은 ‘지속가능성’이 상당히 부족했다는 것이다. 현재 공급망이 추구하고 있는 최선의 가치는 높은 효율성이었다. 그래서 군더더기를 최대한 제거한, 직선적인 운영이 이뤄졌다. 가져가고, 만들고, 버리는 것(take, make, waste)이었다. 자원을 소모하고, 더 많은 쓰레기를 양산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고, 위기의 상황에서 위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이런 우리에게 다른 공급망 구조라는 선택지가 있을까? 직선형 공급망의 약점과 결점이 만천하에 드러난 지금, 원형 혹은 순환형 공급망을 고려해보는 건 어떨까? 쓰레기도 덜 나오고, 리질리언스도 갖춘 동그라미형 공급망 말이다. 데이터 분석의 힘을 조금 빌리면 어느 정도 가능한 그림이 나온다. 지속가능성, 왜 중요한가 코로나 19로 인한 팬데믹 덕분에 소비자들은 세계의 공급망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 체제였는지에 눈을 뜨게 되었다. 때마침 환경 문제로 인한 ‘의식 있는 소비주의’에 대한 움직임도 활성화 되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자신이 구매하거나 사용하는 제품의 원료가 어디서 오는 건지, 어떤 노동의 대가가 현지의 사람들에게 주어졌는지, 제품을 다 쓰고 나면 어떻게 재활용되는지 등 제품의 ‘생애주기’에 신경을 쓰고 있다. 적어도 그런 인식이 권장되는 시대다. 그러면서 ‘지속가능성’이라는 특성 자체에 큰 가치가 부여되고 있다. IT 기술 분야의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적극 받아들이고 있다. 예를 들어 한 해커톤 대회를 통해 등장한 파머-애그리게이터(Farmer-Aggregator)라는 솔루션의 경우, 작은 농장들의 ‘디지털 경영’을 돕기 위해 개발됐다. 누구나 작물 등을 투명하게 추적하고, 작은 농장주들이 더 큰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솔루션이었다. 작은 농장주들은 음식 공급망 내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지만 시장으로의 접근이 항상 불안정했다. 그래서 ‘지속가능한’ 사업 행위를 유지하는 게 힘들었다. 하지만 파머-애그리게이터를 통해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개념이나 플랫폼들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중요한 건 데이터다. 새롭게 등장하는 솔루션들이 처리하는 데이터가 일관적이고 정확해야만 제대로 된 결과 값이 나오고 공급망이 공급망으로서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생겨날 새로운 형태의 공급망은 기존에 없던 무역 파트너들과 데이터들로 넘쳐날 것이며, 이를 정확하게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으로부터 효율성이 천차만별로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원형/순환형 공급망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기술 솔루션들 중 다수가 이미 ‘원형’ 혹은 ‘순환형’ 공급망을 지원하며, 그러한 공급망을 도입하는 것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개발된다. 만들고 쓰고 버리는 일직선형으로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하기 어려우니 당연한 일이다. 원형 혹은 순환형으로 해야 쓰레기가 줄고, 공해가 줄고, 자원도 쉽게 고갈되지 않는다. 이런 체제에서 제품들과 자원들은 계속해서 ‘재생산’되고, ‘재활용’되고, ‘수리’된다. 새것을 활용하는 경우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기존의 ‘쓰레기 생산 체계’를 ‘쓰레기 속에서 가치 찾기’로 대체하기 때문에 생애주기가 끝난 제품들마저 다시 공급망 내에 편입될 수 있다. 원형/순환형 공급망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투자자들에게도 큰 매력으로 다가갈 것이며, 자원 고갈에 대한 불안을 크게 안정시켜주고(고갈을 늦추므로), 현존하는 수익 창출 사업을 훨씬 더 오랜 시간 유지할 수 있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팬데믹 덕분에 기업들이 이런 미래를 상상하고 꿈꿀 수 있게 된 것이다. ‘비즈니스 리질리언스’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이 ‘원형/순환형 공급망’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라고 바꿔 표현할 수도 있다. 현존하는 공급망은 지금과 같은 수준의 분열과 중단, 혼란 사태를 계속해서 겪게 된다면 빠르게 붕괴를 향해 치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사실 그러한 방향으로 이미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팬데믹은 언제 끝날지 모르고, 공항과 항구들은 이전 수준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으며, 노동력도 계속해서 부족한 상황이고, 원료를 공급받는 것도 점점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지금의 공급망 시스템을 고집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원형/순환형 공급망을 도입하는 기업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이런 공급망에 참여하는 업체들과 무역 파트너들이 늘어날수록 데이터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데이터라는 언어로 공급망에 참여한 기업들끼리 소통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이미 그러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과 기업이 서로의 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데이터 표준’을 정립하는 게 중요한 작업이 될 것이다. 또한 다양한 시스템으로 그러한 데이터 표준을 활용할 수 있게 해 주는 ‘호환성’ 작업도 앞으로 우리에게 남은 과제다. 기로 지금 인류는 원형/순환형 공급망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기로에 놓여 있다. 비즈니스 리질리언스도, 환경 문제도, 원형/순환형 공급망으로서 해결할 수밖에 없다. 다만 우리가 지금의 직선형 공급망에 너무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원형 공급망으로의 변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시의 물물 교환 방식으로 경제 구조가 이뤄져 있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디지털 기술을 통한 원격, 비대면 거래가 가능한 시대다. 이런 때에 공급망 체제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면, 당연히 디지털 기술이 그 중심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그 디지털 기술의 핵심은 ‘데이터’다. 데이터를 투명하게 주고받고, 제품의 생애주기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대처함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공급망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IT 분야 전문가들, 특히 데이터 처리와 분석에 일가견 있는 사람들의 창의적인 생각과 발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누구든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공급망의 구조를 빠르게 바꿀 수 있다면, 세상을 구한 영웅으로 등극할 것이다. 글 : 멜라니 누스(Melanie Nuce), VP, GS1 US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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