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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동국대 대학원에 산업보안과정 개설한 최응렬 부원장 2008.06.27

동국대학교 행정대학원 최 응 렬 부원장

국내 최초로 대학원에 산업보안과정 개설한 장본인을 만나다 

 

산업보안담당자들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시되면서 관련 자격증과 전문가 교육을 받으려는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국내는 아직 선진국처럼 체계화된 교육제도가 전무할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자격증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동국대학교 행정대학원 내에 개설된 산업보안전공 분야는 의미 있는 출발이라 할 수 있다.

 

2006년 2학기부터 동국대학교 행정대학원 공안행정학과 내에 세부전공으로 개설된 산업보안전공은 처음 만들어질 당시만 하더라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교육과정도 수지타산이 맞아야 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 과연 산업보안전공이 많은 학생들을 불러올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 그러나 현재 4학기째가 진행되고 있고, 올해 졸업생도 배출되는 등 성공적으로 정착해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의미 있는 도전

최응렬 부원장은 산업보안전공을 동국대학교에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그동안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 대학원 과정으로는 최초로 등장한 교육과정이니 만큼 처음부터 준비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던 것. 교육 커리큘럼은 물론, 강사진 섭외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기자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최 부원장도 다른 교수들처럼 그냥 조용히(?) 맡은 교수직에만 집중했다면 이런 고생은 덜할 수 있지 않았을까? 최 부원장은 이런 기자의 물음에 “내가 원해서 한 일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감수할 수 있었고 즐기면서 할 수 있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최 부원장은 그동안 산업보안과 관련된 교육과정이 향후에는 수요가 높아질 것이며, 사회적으로 봤을 때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라는 점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대학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윤을 추구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필요없거나 또는 학생들의 확보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 않는 교육과정은 도태되거나 가차 없이 폐기처분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산업보안전공은 동국대학교 측도 그렇고, 저에게도 큰 도전이었던 셈이죠.”

그가 산업보안 교육과정 개설에 집중한 것은 최근 발생한 일련의 기술유출 사건에 근거를 둔다. “최근에는 산업기밀유출을 차단하는 것이 국가적인 사업과제로 떠오르고 있을 정도로 산업계는 물론 국가적으로도 큰 관심사항입니다. 더군다나 관련 법률도 국회를 줄줄이 통과하고 있고요. 이런 모든 사항을 봤을 때 산업보안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직감한 것이죠.”

한마디로 사회적 흐름을 면밀히 관찰한 최 부원장의 ‘센스’가 발휘된 순간이었다.


졸업생 최초 배출, 이제 시작이다

최응렬 부원장은 요즘 감회가 새롭다. 자신이 힘겹게 만들어낸 산업보안전공의 첫 졸업생이 이번 학기에 배출되기 때문이다. 아직 홍보도 부족하고,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전공분야이기 때문에 많은 졸업생들이 배출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그에게는 모든 것이 큰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동국대학교 행정대학원의 산업보안전공을 수료한 졸업생들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번에 졸업하는 학생들은 우리와 함께 어떻게 산업보안전공을 만들어가고, 발전시켜나가야 하는지 고민도 많이 한 학생들이라 더욱 애착이 갈 수밖에 없죠. 개인적으로 더 많은 부분을 제공해주지 못해서 미안한 부분도 있고, 후회도 되고…, 요즘에는 이런 다양한 생각들이 교차하네요.”

최 교수에 의하면 산업보안전공 학생들은 주로 현직에서 근무하고 있는 실무종사자들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경찰이나 국정원 담당자는 물론 기업에서 보안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이 관련 수업을 듣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은 산업보안관련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현직 종사자들이 필요에 의해서 산업보안교육을 받으려는 수요가 높습니다. 다시 말해서 어린 학생들이 미래의 꿈을 위해 산업보안 교육과정을 선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죠.” 그는 이 부분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향후 산업보안 분야의 시장이 좀 더 커지고, 사회적인 관심도도 높아진다면 산업보안전공도 어린 학생들이 선택하는 교육과정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보안강화 원한다면 윤리의식부터 제고되어야

최응렬 부원장은 산업보안 분야가 강화되기 위해서는 인간의 기본적인 윤리의식부터 제고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이런 그의 생각이 산업보안전공 과정에 고스란히 삽입될 수 있었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보안체계나 제도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정보를 빼내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을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업보안과 관련된 교육은 기술적인 또는 특정한 체계를 설명하는 교육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설명은 계속 이어졌다. “가령 동국대학교에서 어떤 한 교수가 자신이 연구한 결과물을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고 외부로 유출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는 당연히 자신이 만들어낸 연구결과물이기 때문에 그런 행위를 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여건을 제공해준 것은 학교 측이라 할 수 있죠. 이런 것이 모두 기업윤리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산업보안학회 만드는 꿈 이룰 것

최응렬 부원장은 산업보안 분야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업 경영진들의 생각이 상당부분 바뀔 필요가 있음을 피력했다.

“소방법에 보면 특정 인원 이상의 기업일 경우 반드시 방화관리자를 채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기업입장에서 보면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그를 채용하면서 드는 비용이 불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 부원장은 이런 시각 자체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경영진들이 생각을 바꿔서 방화관리자를 채용했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즉, 관련 비용은 필요 없는 곳에 사용된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곳에 사용됐고, 현재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업입장에서 그 대가를 톡톡히 받고 있다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그는 기업 경영진들이 산업보안담당자들의 역할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최응렬 부원장은 향후 산업보안과 관련된 학회를 만들고 싶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산업보안 분야가 국내에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에서 해야 할 일과 학계에서 해야 할 일이 각각 존재하는데 바로 산업보안학회는 학계에서 해야 할 중요한 임무 중 하나라는 것.

“다양한 연구와 논문을 통해 산업보안분야가 기업에 어떠한 이익을 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사회에 어떠한 이익을 제공할 수 있는지 실질적인 지표를 제공할 생각입니다.”

최초의 대학원 교육과정을 만들어낸 그이기에 이와 같은 당찬 포부의 말도 쉽게 흘려들을 수 없었음은 물론이다.  

<글/사진 : 김용석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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