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에 꼭 필요한 보안인재 육성에 힘 모아야 | 2008.06.29 |
산업보안 분야 산·관·학 협력방안 모색
지난 4월 16일 HSBC은행 본사 회의실에서 개최된 한국기업보안협의회(KCSMC : Kroea Corporate Security Managers’ Council) 정기모임에는 산업보안 분야의 산학협력방안에 대한 문제제기와 토론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특히, 용인대학교 박준석 교수가 강연자로 참석해 현재 국내 대학에서의 미흡한 산업보안관련 교육 실태와 향후 산·관·학 협력방안에 대해 발표했으며, 이에 회원들은 실제 기업현장에서 필요한 보안인력의 자질과 능력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피력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정기모임이 개최된 HSBC은행 본사를 찾아가던 중 이제는 불타 없어져 복원공사가 한창인 숭례문을 지나치게 됐다. 방화로 인해 어처구니없이 무너져 내린 국보 1호의 모습에서 우리나라 보안체계의 문제점이, 그리고 여기에는 대학교 등 교육기관에서의 보안전문교육 부재가 한몫했다는 사실이 떠오르며 이 분야 산·관·학 협력의 중요성이 더 크게 다가오기도 했다.
유기적인 산·학·관 협력모델 필요성 제기
KCSMC 4월 정기모임에서는 회원들의 근황소개와 회원명단을 교류하는 시간을 가진 후, ‘산업보안 분야의 산·학·관 상호협력 및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로 용인대학교 박준석 교수의 발표가 진행됐다. 발표 자리에서 박 교수는 “산업보안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이 분야가 보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학계가 좀 더 분명한 개념을 정립해야 할 시점”이라며, “학교에서도 산업보안과 관련해 학과 신설과 교과목 배정 등 다양한 측면에서 최대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어떤 능력을 갖춘 보안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듣고 싶다”고 서두를 꺼냈다.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취업이 당면과제인 만큼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보안전문 인력육성에 학교에서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다. 그의 발표에 따르면 현대사회는 범죄의 다양화, 국가공권력의 한계, 민간안전의식 향상 등으로 산업보안 및 민간경비 분야의 중요성과 역할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미 제정된 산업기술유출방지법과 민영교도소에 관한 법안은 물론 민간조사원제도와 경호관계법, 대테러법안 등 여러 가지 보안·안전관련 법안이 제정됐거나 추진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박 교수는 “외국에는 이미 관련 법률안이 오랫동안 시행되면서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우리나라도 각종 법률 시행에 따른 제도 정비와 산업 환경 변화에 따라 산업보안 및 민간경비영역이 세분화·전문화되면서 보안 컨설팅, 민간조사원 제도 등이 점차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주요 국가의 민간 보안산업 현황을 설명하면서 미국 보안산업의 경우 2006년 기준으로 GDP 10조2,080억 달러의 1.2%에 달하는 규모를 차지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GDP 5,200억 달러의 0.5%에 불과한 1조~1조5,00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협소한 시장규모로 인해 보안전문가 육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박 교수는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국토안보법 제정과 국토안보국 신설을 통해 보안관련 기관을 통합하고,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함으로써 보안수준과 관련 산업이 급속히 발전했다“며, “우리나라도 보안관련 부처를 일원화하고, 산·학·관의 바람직한 협력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학계에서는 보안관련 학과와 대학원을 신설해 전문인력 육성에 적극 나서고, 산업보안관련 자격증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이 원하는 바람직한 보안 인재상
용인대학교 박준석 교수의 발표가 끝난 후, KCSMC 회원들은 산업보안 분야의 산·관·학 협력방안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활발하게 개진했다. 협의회 회장인 BAT코리아 박찬석 이사는 “학계 입장에서 산업보안 분야 발전을 위한 좋은 의견”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우선 보안업무 범위를 명확히 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기업보안연구소의 최선태 소장은 “국내 기업의 보안업무는 기술유출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많다. 이 외에 다양한 업무를 보안업무 범위에 포함시키고, 이를 학교 커리큘럼에 반영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산업보안관련 자격증 제도와 관련해서는 현재 산업보안관리사 자격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산업보안연구원의 신현구 이사가 발언에 나서 “산업보안 분야의 업무범위는 아직까지 논란의 여지가 많다”며, “현재 6과목으로 산업보안관리사 시험을 치루고 있는데, 이 과목들은 국내 기업 환경을 고려해 우선순위에 포함된 것으로, 이러한 업무영역부터 보다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의 보안인력 채용과 관련해서 SK텔레콤 김광철 매니저는 “인력경비 요원이 아닌 보안 매니저급의 인력을 채용할 때는 여러 가지 능력이 고려돼야 한다”면서도 “국내 현실상 이러한 능력을 두루 갖춘 인력을 채용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아쉬워했다. 또한, BAT코리아 박 이사는 “보안인력을 채용할 때는 기본적으로 보안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경찰이나 군인 출신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향후 보다 체계적인 보안교육을 이수한 인력을 채용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하고, 이러한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산학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끝으로 NHN 최진혁 실장은 “보안관련 학문체계가 제대로 서 있지 않은 상태에서 박 교수님을 비롯한 일부 학계에서 이를 확립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다행스럽다”며, “앞으로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을 학계에 제시하고, 학계에서 이에 걸 맞는 인력을 육성하는데 힘을 기울인다면 국내 산업보안 수준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산업보안 분야의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산·관·학 협력방안이 제시되면서 KCSMC는 또 하나의 과제를 안게 됐다.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보안인력을 충분히 키워낼 수 있도록 학계와 공동으로 ‘제대로 된’ 교과목과 커리큘럼을 개발해야 하는 과제가 바로 그것이다. <글 : 권 준 기자(joon@infothe.com)/ 사진 : 김용석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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