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화폐와 탈중앙화 금융이 부딪힌 벽, 의외로 높다 | 2022.02.21 |
핀테크 기술이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암호화폐나 탈중앙화 금융이 차세대 주류 금전 거래의 수단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논란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지금 상태 그대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단정하기는 힘들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금융 업계는 현재 변혁의 속도를 높여가는 중이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보안 위협들이 등장하고 있고, 새로운 보호의 방법들이 고안되는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 예전 해킹 기술들을 새로운 핀테크에 적용하는 공격자들도 속속 등장하는 중이다. 새로운 시대의 화폐들과 금융 기술들은 정말 안전한 걸까? ![]() [이미지 = utoimage] 이번 달 미국 사법부는 2016년 비트피넥스(Bitfinex) 해킹 사건에 연루된 용의자들을 체포했다. 이들은 당시 수십억 달러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을 훔쳐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1월만 하더라도 8천만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가 큐빗 파이낸스(Qubit Finance)라는 탈중앙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사라지기도 했었다. 게다가 양자 컴퓨터 기술이 발전하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암호화 기술을 단박에 무력화시킬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니 암호화폐, 탈중앙화 금융 등 미래에 대세가 될지 모르는 화폐와 신기술들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것이 핀테크와 암호화폐를 완전히 가치 없는 기술로 전락시키지도 않는다. 암호화폐나 기타 여러 가지 핀테크를 벌써부터 비판하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시장 조사 업체 포레스터(Forrester)의 수석 분석가인 안드라스 체르(Andras Cser)는 “양자 컴퓨터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근본부터 흔들 가능성은 이론적으로 충분해 보인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직 양자 컴퓨터는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기술입니다. 벌써부터 걱정하기에는 일러도 한참 이릅니다. 공공 키 암호화 알고리즘를 실제로 무력화시킬 만한 양자 컴퓨터가 나오려면 몇 년 더 걸릴 겁니다.” 검은 돈과 암호화폐 체르는 “부당한 수익을 숨기려고 하거나 세탁하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암호화폐 기술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암호화폐에 ‘검은 돈’이라는 이미지가 씌워지는 게 암호화폐 존속에 가장 큰 위협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업체들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들을 고안하고 있지요. 오픈 뱅킹(open banking)이 활성화 되면서 고객 인증 강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고, 금융 업계는 예전부터 규정이 워낙 엄격해 전반적인 보안 인식 수준도 높은 편이기도 하기 때문에 해결의 기반 자체는 탄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체르는 “현재 암호화폐들은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고 지적한다. “이 역시 암호화폐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입니다. 아직까지 암호화폐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정부는 하나도 없다고 봐도 무방하고, 그렇기 때문에 언제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실질적인 경제적 결과물을 산출하지도 못하고 있죠. 오히려 환경에도 심각한 손상을 주는 채굴 행위만 수반할 뿐이죠. 정부가 지원도 안 해, 환경에도 해악적이야, 경제적 가치도 0에 가까우니 사실 지금까지 유지되는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금융기관들도 이른바 ‘크립토’라고 하는 새로운 흐름에 그리 호의적이지는 않다. 전통의 방법으로 운영되어 왔던 금융기관 입장에서 암호화폐나 탈중앙화 금융은 너무나 리스크가 높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핀테크 기술은 빠르게 등장하고 있지만 금융기관에 실제 도입되는 건 몇 개 되지 않는다고 체르는 설명한다. “전체 금융거래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암호화폐와 탈중앙화 금융 생태계에서 벌어지는 거래량은 굉장히 미비한 비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금융기관은 차치하고, 소비자들은 일반 쇼핑을 하는 데 암호화폐를 사용하게 될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체르도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소비자 금융 거래와 관련된 정부기관들은 대체적으로 일반 화폐나 신용카드를 사용했을 때처럼 사용하기 쉽고 추적이 용이한 지불 수단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암호화폐나 탈중앙화 금융은 추적을 매우 어렵게 만들어 놓은 게 핵심인 기술이죠. 소비자 거래를 위해 추적 장치를 마련하면, 그것 자체로 암호화폐의 매력이 크게 떨어집니다. 물론 사기꾼들이 지금처럼 검은 목적으로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사례가 많이 줄긴 하겠죠.” 암호화폐를 활용한 자금 세탁을 방지하기 위한 도구들 아직 암호화폐 생태계의 발전속도는, 안전장치들의 발전속도보다 훨씬 빠르다. 체르는 “떠오르는 모든 신기술들이 가진 문제”라고 말한다. “암호화폐가 각종 자금 세탁이나 범죄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죠. 그렇기 때문에 세탁 방지 도구들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어떤 거래소가 범죄자들과 결탁해 있는지도 식별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들이 있습니다. 비정상 거래 행위에 대하여 경고하는 도구들도 있고요. 하지만 아직은 기능성 측면에서 불안합니다.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것이죠.” 이 간극 때문에 아직 암호화폐나 탈중앙화 금융이 기존의 금융기관들이나 입법자들로부터 선택을 받지 못한다고도 볼 수 있다.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건, 각종 보호 장치들도 성숙하다는 뜻이 됩니다. 적어도 입법기관들과 금융기관들은 그것을 원하고 있어요. 지금 상황에서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안전을 위해 고객들에게 많은 할 일과 책임을 부여하고 있지요. 소비자들이 안전에도 많은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는데, 어느 기관이 좋다고 도입할까요.” 체르는 소규모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가 앞으로 혁신적인 서비스들을 들고 나타나 시장을 뒤흔들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사기 거래 행위나 자금 세탁을 방지하는 기술도 개발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안전하면서도 편리하면서도 혁신적인 뭔가가 나오긴 할 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암호화폐 거래가 주류로 올라오지 못하게 하는 많은 장벽이 사라지게 되겠죠. 하지만 그 미래가 언제쯤이 될지, 실제 중앙 관리도 없이 안전한 금융 거래라는 게 구현될 수 있는 개념인지도 지금은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암호화폐가 아니라 전혀 다른 형태의 거래 수단이 탄생할 수도 있겠죠. 아직은 그 어느 쪽으로도 단정 짓기 힘든 상황입니다.” 글 : 조아오피에르 루스(Joao-Pierre Ruth),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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