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제품정보


AT&T의 3G 통신 중단 서비스에 왜 연방통신위원회까지 나섰는가 2022.03.10

3G는 오래된 통신 시스템이지만 아직 여기저기서 보이지 않게 사용되고 있다. 물론 업데이트가 필요하지만 유례없는 시대를 지나며 조직들의 대응력이 약해지기도 했다. 그래서 3G라는 고대 유물과 같은 서비스가 중단된다는 소식에 난리가 났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3G 서비스를 중단시키려는 계획은 최소 3년 전부터 통신사들 사이에서 있어 왔다. 하지만 여전히 3G 서비스 종료에 대한 대처는 기업들 사이에서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미국의 거대 통신사 AT&T가 3G 서비스 중단 계획을 도입하기 시작한 것만으로도 여러 업계에서 앓는 소리가 나온 것을 보면 말이다.

[이미지 = utoimage]


보안 업체 액시오스(Axios)는 3G 서비스가 종료됨에 따라 즉각적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조사해 발표했다. 그러면서 “강도 침입 경보 시스템, 화재 경보 시스템, 개인 경보 시스템 등 안전과 관련된 시스템들 2백만 대가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3G 통신에 의존하는 장비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것이다. 참고로 액시오스가 말하는 2백만 대는 미국에서만 집계된 숫자다.

그 외에 ‘커넥티드 카’ 계통도 적잖은 문제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보고서(Consumer Reports)에 의하면 일부 차량들은 3G를 더 이상 못 쓰게 됨에 따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업그레이드 및 교체가 필요할 것이라고 하는데, 연식이 오래된 차가 아니라 크라이슬러, 닷지, 현대, 지프, 렉서스, 닛산, 램, 도요타 등 유명 브랜드들에서 발표된 최신 차량들까지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한다.

3G 통신이 마비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는 자동 충돌 알림 기능의 미작동일 것이라고 한다. 자동 충돌 알림이란, 차량 충돌 사고 직후 이 사실을 알리는 기능을 말한다. 자동차가 직접 ‘우리 사고 났어요!’하고 알리는 건데, 이 알림 메시지는 주로 3G 셀룰라 네트워크를 통하여 전달된다.

3G 통신, 왜 아직도 사용되고 있는가
3G 통신 장비들을 교체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나왔음에도 왜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발생한 공급망 위기 혹은 물류난 때문이다. 인력도 부족해졌고, 자재도 부족해졌다. 차세대 통신망으로 교체해야되는 건 알지만 할 여력이 되지 않은 게 여러 기업들의 사정이다.

통신 업체 텔레트랙 나브만(Teletrac Navman)의 CPO인 앤드류 로싱턴(Andrew Rossington)은 “교체 작업을 할 사람이 현재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코로나로 인해 격리된 사람이 많은 것도 그렇지만 현재 대 유행 중인 ‘대 사퇴의 시대(Great Resignation)’ 때문에 여러 기업들에서 앓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일할 사람도 찾기 힘들고, 기술 있는 사람은 더 찾기 힘든 게 요즘이라고 한다.

“게다가 물류난이 세계를 덮쳤죠. 각종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 자재가 현저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뭘 구할 수가 없어요. 통신과 관련된 장비들을 만들려면 칩셋이 필요한데, 지금 칩셋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한 마디로 동이 났죠. 이러니 새로운 장비를 교체할 생각도 못하는 겁니다.” 로싱턴의 설명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러 가지 고민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학교관리자협회(AASA)’, ‘학교최고관리자협회(SSA)’, ‘국립학생교통협회(NAPT)’는 이번 달 초 미국 연방통신위원회에 서신을 보냈다. 코로나 때문에 학교 차량 교체를 원활히 하지 못하고 있으니 긴급 지원 보조금을 허락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저희 지역에서는 하루에 약 50만 대의 스쿨버스가 2500만 명의 초등 및 고등학교 학생들을 태우고 등교와 하교를 돕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300만~500만의 아이들을 각종 과외 활동 장소로 매일처럼 이동시키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AT&T의 통신 서비스가 끊긴다면 GPS가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며, 이는 학교 운영에 커다란 차질을 빚게 됩니다.” 서신 내용 중 일부다. “평상시였다면 AT&T의 서비스 중단이 크게 걱정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저희는 코로나로 인해 비정상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지요.”

다른 여러 조직들도 통신부처와 AT&T에 3G 중단을 멈춰달라는 탄원서를 긴급히 보내고 있다. ‘경보산업통신위원회(AICC)’의 경우 심지어 AT&T의 서비스 중단 결정을 취소시켜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시작하기도 했다.

연방통신위원회의 ‘임시 조치’
일반적인 상황이었으면 AT&T의 3G 중단 결정에 대하여 연방통신위원회가 별 다른 간섭을 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아니, 오히려 독려했을지도 모른다. 심지어 얼마 전 연방통신위원회의 의장인 제시카 로젠워셀(Jessica Rosenworcel)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AT&T에 3G 중단을 연기해달라고 권고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위원회는 생각을 바꿨다. 그리고 AT&T에 과도기를 가져달라고 권고했다. 그래서 AT&T는 또 다른 통신사인 티모바일(T-Mobile)과 협력하여 3G 중단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시킬 ‘로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AT&T 3G 통신을 이용하는 장비의 소유주들은 이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당장의 기능 마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티모바일 역시 수개월 안에 3G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하지만 말이다.

글 : 살바토어 살라몬(Salvatore Salamone),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