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버스와 의학의 예견된 만남, 아직은 서로 눈치만 보는 중 | 2022.03.14 |
의학 분야는 신기술을 탐구하는 데에 있어 의외로 대담한 곳이다. 이미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여기 저기 적용해 보고 있으며, 메타버스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어떤 부분에서 메타버스 적용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는지 짚어 보자.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의료 분야도 알게 모르게 굉장한 혁신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곳이다. 그래서 의료 기술 분야 역시 쉴 새 없이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낸다. MRI 스캔, 향상된 엑스레이, 로봇 수술, 가상현실을 통한 진료 등 하루가 멀다하고 기술적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그 발전의 근간에는 디지털 기술이 존재한다. ![]() [이미지 = utoimage] 한 연구 결과에서도 나왔듯, 미국 의료 분야의 투자 규모는 2040년 즈음에 이르러 8조 3천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참고로 2020년의 투자 규모는 4조 달러 근처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의학과 디지털 기술이 만나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내니 천문학적인 돈이 매년 투입되는 것이다. 요 몇 달 IT 분야의 가장 큰 유행어 중 하나는 ‘메타버스’였다.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로 바꿀 정도였으니 그 열기는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런데 의학 분야에서도 이 메타버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의료 행위와 메타버스를 접목시키는 접근법의 가능성이 논의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정신 상담이나 물리적으로 접근이 어려운 환자를 진료할 때 메타버스가 유용할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메타버스는 일종의 가상의 현실 공간으로, 시각을 자극하여 또 다른 세상 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기술이다. 그러나 그 자체로 ‘증강현실’이나 ‘가상현실’, ‘혼합현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런 선행 개념들이 적절히 섞여서 탄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여기에 인공지능과 같은 또 다른 신기술들도 활용되고 있다. 메타버스에 대하여 기억해야 할 중요할 내용은 이 기술이 아직 극초기 단계에 있다는 것이다. 일반 사용자들이 메타버스라는 기술을 게임이나 쇼핑, 여행, 의학과 같은 분야에 응용하여 사용하려면(즉, 메타버스 애플리케이션이 활성화 되려면) 아직 10년은 더 있어야 한다. 참고로 현재 의학 분야는 가상현실과 혼합현실을 활용해 의료 도구를 평가하거나 수술실을 설계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렇다면 아직 영유아기 수준에 있는 메타버스에 의학 전문가들은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현재까지는 크게 세 가지 영역에서 메타버스가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1. 수술 이미 외과 분야에서는 증강현실, 가상현실, 인공지능이 활용되고 있다. 주로 ‘비침습적 치료’를 함으로써 환자에 부담을 최대한 덜 주기 위해서다. 이런 기술들을 활용하는 큰 병원이나 대학 기관의 연구원들은 환자의 몸 내부를 3D로 보면서 수술을 기획하고, 심지어 가상의 수술까지 진행해 보면서 최적의 방법을 찾아낸다. 환자의 몸에 칼을 대기 전에 대단히 ‘진짜 같은’ 리허설이 점점 더 가능해지고 있는 것이다. 의학 교육 분야에서도 이런 접근법은 얼마든지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애플리케이션이 완전한 건 아니다. 가상은 가상일 뿐, 실제와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직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인공지능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수술실과 가상의 수술 도구를 가지고 실제 수술과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실제와 같은 인체의 반응을 가상 세계에서 구현하는 것도 해결하지 못한 과제로 남아 있다. 이런 문제들이 메타버스와 함께 자연스럽게 해결되리라고 점치는 전문가들이 존재한다. 보다 현실과 비슷한 접촉(의사-환자 사이, 의사-도구 사이 등)이 메타버스에서는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메타버스가 좀 더 현실감 있게 의료 행위와 시설물들을 그려낼 수 있다면 진료도 보다 정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2. 정신 건강 정신 건강 상담가들 사이에서 특히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관심은 메타버스를 통해 할 수 있는 새로운 의료 행위에 대한 기대감이기도 하지만, 메타버스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새로운 정신 질환에 대한 예감이기도 하다. 그 질환이란 가상현실 중독, 메타버스 내에서의 폭력 행위로 인한 후유증 등으로 예상되며, 이 때문에 메타버스 내에서 직접 상담 행위가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염려와 걱정과 관련된 심리의 전문가인 리사 코테즈(Lisa Cortez)의 경우, 지난 2월 무디 밍크스(Moody Minks)라는 것을 런칭했다. 무디 밍크스는 일종의 NFT 컬렉션으로, 메타버스 내에서의 건강한 정신 상태 유지를 위해 만들어진 ‘시설’이라고 코테즈는 설명한다. “무디 밍크스에 모여 사람들은 명상을 할 수도 있고, 각종 세미나도 들을 수 있으며, 게임을 즐기거나 문화 행사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꿈’이 가능한 건, 메타버스가 ‘인터랙티브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열람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그 소통의 내용이나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반응을 바꿀 수 있으며, 그것에 따라 또 다른 대응을 이끌어내는 게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런 특성을 바탕으로 메타버스에서 실제 상담 시간을 가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며, 많은 사람들이 공포증, 스트레스, 중독, 거식증 등과 같은 마음의 병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습니다.” 3. 의학 교육과 훈련 실험실과 똑같은 가상 공간에서, 사람의 인체를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관찰하고 학습할 수 있다면 어떨까? 메타버스에서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의학 교육 현장에서 이런 질문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물론 실제와 똑같은 걸 가상의 공간에 구현한다는 건 아직 온전히 해결하지 못한 문제이지만 말이다. 또한 구현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침해, 메타버스에서 익힌 기술을 현실 세계에서 악용하는 사례 등의 부작용도 예상되고 있다. 현재 가상현실 기술은 예비 의사들을 훈련시키는 데 조금씩 활용되고 있다. 증강현실의 경우 의대에 따라 커리큘럼에 실제로 적용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의학 이미지 소프트웨어 회사인 노바라드 코프(Novarad Corp.)는 의과대학 교육용 증강현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출시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과 시도들이 이어진다면 앞으로 의학 분야의 교육에 있어서 만큼은 유의미한 진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의료 분야는 메타버스와 조우해야 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당장 의료 분야와 메타버스가 결합해 획기적인 뭔가를 만들어낼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 지금은 탐구와 시행착오의 기간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러한 기간을 지나고 있다는 걸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타버스는 어떤 형태로든 의학과 만나게 되어 있으니 말이다. 글 : 라훌 바르스네야(Rahul Varhsneya), 회장, Arkenea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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