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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본격화 된 IT 기업들의 ‘ESG 프로젝트’ 2022.03.15

요 몇 년 동안 기업들은 자신들이 이윤 활동만이 아니라 환경이나 사회 문제에도 관심이 깊다는 것을 계속해서 어필해 왔다. 하지만 그것이 ‘참’이라는 것을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았었다. 그래서인지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통해 일사불란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전쟁이 3주째 이어지고 있다. 그러면서 여러 IT 기업들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함으로써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중이다. 서방 세계의 IT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은 나라는 손에 꼽을 정도이므로 러시아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 = utoimage]


백악관의 러시아 전문가인 피오나 힐(Fiona Hill)은 외신인 폴리티코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압박의 방법을 권장한 바 있다. “일반 기업들도 확고한 결정을 통해 스탠스를 정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수많은 기업들이 이른 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라고 하는, 금전적인 요인 외의 가치를 추구한다고 주구장창 외쳐왔거든요. 단순히 돈만 버는 게 아니라, 환경과 사회에 대한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면, 지금의 상황에서도 움직여야 하겠지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테이트 제도를 쳘폐시키기 위해 전 세계가 ‘투자 안 함’으로 대응한 것처럼 말입니다. 타 주권 국가를 이유도 없이 공격한 러시아에 정말 투자 가치가 있긴 한가요? 진지하게 물어봐야 할 시점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는 기업들은 애플, 구글, SAP,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AWS, AMD, 인텔, 시스코, 델, HP, IBM, 레노버다. 이 기업들은 러시아에서 새로운 제품을 판매하지 않거나, 러시아에서 새로운 사업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으며, 러시아의 국영 매체들과도 연을 끊고 있다. 반대로 우크라이나에는 각종 지원을 실시하는 중이다.

그래서 러시아도 미국의 대형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자국 영토 내에서 금지시켰다. 러시아 국민으로서 이제 이 두 가지 매체는 사용할 수 없다. 페이스북은 그 동안 엄격히 금지해 왔던 ‘혐오 발언(헤이트 스피치)’에 대한 예외 규정을 두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제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한 자들인 러시아 군 및 러시아 정치인들에 대한 ‘혐오 발언’은 허용이 되는 상황이다.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Meta)는 이것이 “일시적인 조치”일 뿐이라고 말하며 “적군의 폭력적인 침입에 맞서 자기 방어를 해야 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의 규정을 상황에 대한 조정 없이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면 러시아에 대항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의 게시글도 모두 지워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우크라이나인들의 ‘혐오 발언’들은 대부분 군사적 침입에 대한 저항과 분노의 표현입니다. 이 정도는 용납 가능합니다.” 그 외 주요 기업들은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했다.

1. 구글
처음에 구글은 러시아에서의 구글 광고를 중단했었다. 그 다음은 러시아에서의 상업 활동 대부분을 접었다. 러시아 광고주들과 사업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으며,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의 영업 활동도 중단했다. 구글 유료 서비스를 위한 지불 기능도 차단했고, 러시아 유튜버들이 광고 수익을 내지 못하게도 막았다. 지금 러시아에서 잘 작동하는 구글 서비스는 검색, 지메일, 유튜브 열람 등과 같은 무료 서비스들이다. 다만 러시아 국영 매체가 운영하는 계정들은 중단시켰고, 유럽 내에서는 이러한 매체들이 검색되지 않도록 했다. 심지어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이런 매체들의 앱들도 삭제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긴급 공습 경보를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에게 울리기도 한다. 폴란드를 통해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2.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는 러시아에서 자사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또한 미국 정부의 제재 조치에 맞춰 러시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른 모든 사업적 행위 혹은 그런 행위로 분류되는 모든 일들을 중단시키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우크라이나에서는 국가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한 지원을 시작하기도 했다.

3. AWS
클라우드와 온라인 도소매의 최강자 아마존은 먼저 러시아와 벨라루스 고객들에게는 아마존 플랫폼에서 구입한 상품을 배송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또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도 러시아로 송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우크라이나 고객들에게는 애플리케이션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원래부터 러시아에 데이터센터나 인프라,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러시아 눈치 볼 것은 크게 없는 입장이었다. 그래서인지 각종 구호 단체들을 지원하여 우크라이나를 간접적으로 돕겠다고 거리낌없이 발표하기도 했다.

4. IBM
IBM의 CEO 아르빈드 크리슈나(Arvind Krishna)는 러시아에서 이뤄지던 모든 사업 행위를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거기에 더해 러시아 침공으로 영향을 받은 모든 직원들에게 다양한 형태로 지원을 할 것과, 특히 러시아 공격에 많은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지역을 돕기 위해 최대 50만 달러를 기부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기술 기업들의 대응
그 외에도 칩셋 제조사인 AMD, 인텔, 엔비디아와 같은 굵직한 기업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러시아에 그 어떤 제품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다른 IT 기업들도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자신들만의 기술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여의치 않은 기업들은 피난민들에게 돈과 물자를 지원하는 형태로 돕고 있기도 하다. 기업들이 돈 외의 가치를 추구하는 면모를 보이고 있다.

글 : 제시카 데이비스(Jessica Davis),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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