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IS 컨설팅 공도환 대표이사 | 2005.12.19 | ||
한국의 ‘앨런 핑커튼’을 꿈꾸는 사람
국내 최초로 독립적인 리스크 컨설팅 회사를 창업,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회사와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보안 컨설팅을 하겠다는 그. 보안분야에 있어 대내외적으로 검증된 인물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본 꼭지의 원칙을 스스로 깨고 인터뷰를 요청한 이유는, 그가 하는 업무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PRIS Consulting을 세계적인 보안 컨설팅 업체인 핑커튼 사처럼 키워내겠다는 그의 확신에 찬 자신감이 믿음직스러워였다. 공도환 사장은 국내에서는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분야에 첫발을 내딛는 사람이다. 그만큼 위험성, 즉 리스크(Risk)를 안고 출발하는 것인데, 그런 그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리스크 컨설팅을 해보겠단다. 10년 전 국내에 진출했다가 지난해 10월 철수한 핑커튼 사가 끝내 정착시키지 못했던 일을 해낼 수 있는 보안 컨설팅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게 그의 속내다. 리스크 컨설팅 혹은 보안 컨설팅이라고 불리는 일은 도대체 어떤 업무까지를 포함하고 있느냐에 대해 기자와 격론을 벌이는 것에서부터 그와의 인터뷰는 시작됐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간다 “앨런 핑커튼(Allan Pinkerton)하면 미국 최초의 탐정, 링컨 암살음모를 색출해낸 사람, 그리고 그가 설립한 핑커튼 사는 세계 최대의 탐정회사로만 알려져 있지만, 우리들이 생각하는 탐정업무 외에 정말 많은 보안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요. 탐정업무는 그야말로 업무의 한 영역에 불과할 뿐이죠. 우리도 핑커튼이 수행하고 있는 모든 업무를 해내겠다는 겁니다.”
"오늘날 사업상의 의사결정에 수반되는 리스크는 그 어느 때보다 중대되고 있고, 이러한 거래에는 거액의 자금과 인적자원이 투입되는 만큼 비즈니스 리스크에 대한 광범위하고 다각적인 검토와 함께 정확한 정보에 의거한 치밀한 의사결정이 필수적이죠. 요컨대, 이러한 리스크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대비가 궁극적인 기업보안이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공도환 사장은 이렇듯 보안의 개념을 정의한다. 공 사장은 이를 위해서는 국내기업에게 보안업무의 개념과 영역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고 봤다. 국내에서는 보안업무가 선진국의 보안체제로 봤을 때는 하나의 방법론에 해당되는 시설보안과 인력경비 위주로 치우쳐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선진국의 보안, 즉 ‘Security’의 개념은 보다 광범위한 뜻을 가지고 있고, 현실화된 위험에 대한 방어라는 수동적인 의미가 아니라 잠재된 위험을 파악하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는 보다 적극적인 의미를 내포한다고 그는 설명한다. 그래서 핑커튼과 같은 세계적인 보안업체들의 보안활동은 매우 다양한 형태의 업무를 포함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국내에서 잘못 뿌리내린 보안의 개념이 아닌 Security가 포괄할 수 있는 모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업을 국내에서도 만들고자 했고, 그의 1차 목표는 PRIS Consulting의 설립으로 달성됐다. PRIS(Professional Risk Investigation Security)라는 회사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 기업정보, 감사, 보안업무에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컨설턴트들과 함께 국내 최초의 리스크 컨설팅 업체를 지향하는 회사를 창업하게 된 것이다.
사업경영의 리스크를 최소화함으로써 경영자원을 보호하고, 기업 가치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것, 기업의 사업제휴 혹은 신규시장에 진입할 때 직면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제시하겠다는 것, 그리고 경영상의 쟁의, 지적재산권 도용, 기업 내 부정비리, 보안인력과 시설에 대한 설계·관리 등과 같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지원하겠다는 것, 이게 바로 그가 수행하겠다는 업무인 셈이다.
“기업의 인수합병, 조인트벤처, 기타 투자활동과 같은 오늘날 사업상의 의사결정에 수반되는 리스크는 그 어느 때보다 증대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거래에는 거액의 자금과 인적자원이 투입되는 만큼 비즈니스 리스크(Business Risk)에 대한 광범위하고 다각적인 검토와 함께 정확한 정보에 의거한 치밀한 의사결정이 필수적이죠. 요컨대, 이러한 리스크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대비가 궁극적인 기업보안이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그러나 오늘날 국내기업에서 이루어지는 사업상의 의사결정과정을 보면 거래에 의한 시너지효과나 성장성에만 기초해 해당사업의 향후 성패를 결정할 뿐, 사업을 영위하는데 위협을 주는 비즈니스 리스크에 대한 정보 수집은 상대적으로 미비한 실정이라는 게 그의 견해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영위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에 기초한 기업 내외의 리스크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준비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안업무의 매력에 ‘푹’ 빠지다 공도환 사장은 연세대학교 법학과 재학시절, 형법과 경찰학에 관심을 갖고 형법학회, 학술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하면서 검찰, 경찰을 의미하는 공경비와 민간경비업체를 뜻하는 사경비가 공존하는 선진국의 혼성치안 조직에 흥미를 갖게 됐다고 한다. 특히, 서구사회의 민간경비업체에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경호·경비 업무에만 머물지 않고, 토털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는 것.
“공경비가 위험이 발생해 현실화됐을 때 수습하는 역할이라고 본다면, 사경비는 각종 위험에 대해 분석해 대비책을 마련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해주는 예방적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어요. 사경비의 이런 점이 상당히 큰 매력으로 다가왔죠.” 이러한 이유로 그는 사경비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그러나 국내에는 관련 논문이 딱 1편뿐일 정도로 자료가 미비했다는 점 때문에 또 한번 놀랐다고. 그래서 그는 외국에 유학하는 친구들에게 관련 자료와 서적을 요청해서 미국의 보안체계와 Security Agency 조직, PI(Private Investigator) 제도 등에 관한 자료를 수집할 수 있었고, 이를 계기로 이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가 1997년. 그때는 때마침 경비지도사 제도가 시행되면서 국내에서도 보안의 개념이 환기되기 시작하는 시점이었다. “그 당시 시행되기 시작한 경비지도사 제도를 접하고, 국내 보안분야의 가능성과 실망감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시큐리티의 개념이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여러모로 허점이 많은 제도라는 점에서 실망감을 주었던 거죠.”
그러던 중 그에게 그의 인생행로를 결정짓게 된 중요한 만남이 이루어지게 된다. 우리나라에도 토털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국계 업체 핑커튼 코리아가 있음을 알게 됐고, 당시 그 회사에 재직 중이던 이해남 씨를 만나게 됐던 것이다. 현재 PRIS Consulting 이사로 근무하고 있는 그와의 만남을 통해 공도환 사장은 선진국의 보안조직과 업무,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 접할 수 있게 됐고, 이를 실전에 적용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국내 모 기업의 인사조직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시큐리티 시스템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하게 됐고, 그동안 정리해온 데이터를 적용해 실험적인 리스크 보호 솔루션을 제안했던 것. 이를 인정받아 회사의 지원 하에 조직연구팀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며, 약 2년간 시큐리티 조직에 대해 연구하면서 본격적으로 그의 목표를 구체화시켜 나가게 된 것이다. 국내기업의 보안개념을 깨라! 그러나 공도환 사장이 정작 회사를 창업하기까지는 큰 결단이 필요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보안에 관한 총체적인 접근보다는 부분적·개별적 접근의 성격이 강했고, 보안에 대한 국내기업의 인식 또한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인식을 깨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던 것이다. 예컨대, 글로벌 기업의 보안팀은 정보, 회계감사, 경영, 전략기획, 인사·조직관리, 시설 및 인력경비까지 매우 폭넓은 분야를 아우르며 각 분야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각종 위험에 대한 대처능력이 뛰어나지만, 국내기업의 경우 시설과 시스템 보안에 한정돼 있어 그가 하고자 하는 사업의 성공가능성이 매우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창업을 주저하던 그가 고민 끝에 창업을 최종적으로 결심하게 된 이유는 역설적으로 국내 보안 분야의 불투명성 때문이었다. 그 누구도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기에, 그리고 세계적인 보안업체도 손을 들고 철수해버렸던 탓에 그의 도전정신과 오기가 더욱 발동했던 셈이다.
현재 PRIS Consulting이 수행하는 업무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계열사에 대한 기업실사, 위험도 측면에서의 신규시장 진입에 대한 시장분석, 리스크 축소에 대한 전략기획 수립, 상표·의장·특허 등 지적재산권 보호, 헤드헌팅 시 자료수집, 협력업체에 대한 신용도 조사 등의 Business Information Investigation Services와 회계자료 검증, 재무재표 분석, 비즈니스 가치평가, 보험범죄 조사, 임직원에 대한 준법감시, 사기·횡령 등과 관련된 해외도피사범 송환 지원 등의 업무를 포함하는 Business Fraud Investigation Services, 그리고 산업스파이에 대한 기밀보호 프로그램, 임원경호, 사이버 정보보안 프로그램 제공, 도청탐색, 보안 시스템 설계·관리 등의 Business Security Services가 그것이다. 이 서비스가 과연 보안업무에 모두 해당되는지 의문을 가질 법도 하지만, 공 사장은 이 모두가 큰 개념에서 보안업무에 해당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이러한 업무 모두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함께 피력한다. “보안은 위험에 대한 방어가 아닌 안전을 위한 준비다” “21세기에 이르러 국가간 경제장벽이 허물어지고, 세계 경제가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면서 기업간 비즈니스 활동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됐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자국 내에서의 기업활동에서 벗어나 다국적 경제활동으로 진보한다는 것을 뜻하며, 다른 규모의 확장된 시장에서의 경쟁을 의미하는 거죠.”
공도환 사장은 이러한 변화상황에서는 ‘위험과 보상의 법칙’이 폭넓게 확장된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기업이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전개하기 위해서는 시장에 대한 신속·정확한 정보를 확보하는 일과 더불어 그간 예측하지 못했던 다양한 비즈니스 리스크에 대비한 해결책을 준비해야 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이제 국내에서도 지금까지의 단순하고 협소한 보안개념에서 벗어나 좀 더 넓은 눈으로 비즈니스 리스크를 파악하고, 분야 간의 유기적인 시스템을 갖춰 총체적인 대비책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말하는 그는 보안이란 위험에 대한 ‘방어’가 아니라 안전을 위한 ‘준비’라는 지론을 밝혔다.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우선적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확장된 개념의 토털 시큐리티를 기업에 소개하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라는 그의 말 속에 국내 보안분야에 있어 새로운 시장을 정복하겠다는 그의 개척자로서의 다부진 각오가 느껴졌다. 미국에서 민간경비 시장을 개척했던 ‘앨런 핑커튼’처럼 국내에서 제2의 핑커튼이 되겠다는 그의 다짐이 결코 공허하게 들리지 않는 까닭이다. [권 준 기자(joon@infothe.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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