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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로 갈라진 보안 업체 에프시큐어, 위드시큐어라는 이름으로 새출발 2022.03.24

에프시큐어가 큰 결단을 내렸다. 클라우드 사업부를 독립 회사로 출범한 것이다. 새 회사의 이름은 위드시큐어로, 이것이 사실상 에프시큐어의 맥을 잇는 회사가 될 예정이다. 일반 개인 소비자용 제품에 주력하는 사업은 기존의 에프시큐어라는 이름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한다.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보안 업체 에프시큐어(F-Secure)가 소비자용 서비스 사업부와 기업용 서비스 사업부를 나누면서 사명을 바꿨다. 에프시큐어라는 이름은 사라지고 위드시큐어(WithSecure)가 새롭게 시작됐으며, 이는 기존 에프시큐어의 기업용 서비스 사업부를 전신으로 삼는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 보안 솔루션들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미지 = utoimage]


위드시큐어의 운영진들은 클라우드 분야의 포트폴리오와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이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고 강조하며 “실제 작년 한 해 동안 클라우드 기반 제품과 서비스들의 수익이 3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동안 온프레미스 제품들로부터 발생하는 수익은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라우드에 더해 위드시큐어는 매니지드 서비스(managed service)와 컨설팅 사업도 확장시킬 예정이라고 한다.

위드시큐어의 CEO인 유하니 힌티카(Juhani Hintikka)는 가상 공간에서 열린 런칭 발표회에서 “디지털 사회를 홀로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이나 조직은 없다”며 “모두가 손을 잡고 협조해야 보안은 제대로 작동하게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보안 업체가 사용자 기업을 보호한다고 하더라도, 그 사용자 기업의 소비자들을 보안 업체가 잘 알 수는 없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걸 제대로 보호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결국 개별 기업들 각자가 보안 기능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보안 업체는 그것을 보완 및 강화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위드시큐어가 꿈꾸는 보안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

그 동안 에프시큐어는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 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트렌드 마이크로(Trend Micro) 등 경쟁자들의 수준도 매우 높았다. 2021년 에프시큐어는 약 2억 6천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는데, 같은 기간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14억 5천만 달러, 트렌드 마이크로는 15억 7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가트너의 ‘매직 쿼드런트(Magic Quadrant)’에 의하면 에프시큐어는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으로 분류되는 게 현실이었다. 돌파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옴디아(Omdia)의 수석 분석가인 페르난도 몬테네그로(Frenando Montenegro)는 “뼈아플 수 있지만 나쁘지 않은 전략일 수도 있다”고 말하며 “위드시큐어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보안 업체들 거의 모두가 클라우드 환경을 염두에 둔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XDR에 집중하려는 업체들도 많고요. 경쟁이 심해질 것을 각오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수요가 많기도 하니 기회를 부여잡는 게 어렵지만은 않을 겁니다.”

에프시큐어는 1988년 데이터펠로우즈(Data Fellows)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회사다. 당시 백신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는 거의 없었고, 따라서 노턴(Norton)이나 맥아피(McAfee), 어베스트(Avast), 카스퍼스키(Kaspersky), 소포스(Sophos), 닥터솔로몬(Dr. Solomon)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했다. 그리고 1999년 데이터펠로우즈는 이름을 에프시큐어로 바꿨다. 그리고 20년이 조금 넘은 지금, 회사를 두 개로 나눈 것이다. 소비자용 백신 제품에 주력하는 회사는 여전히 에프시큐어라는 이름으로 남을 것이라고 한다.

남은 도전 과제들
2021년을 기준으로 추산했을 때 위드시큐어의 수익은 1억 3천만 유로 언저리가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보고 있다. 그런데 이 수익의 31%가 북유럽 지역에서 발생한다. 그 외 나머지 유럽 지역에서의 수익은 42%이고, 북미 지역에서의 수익은 8%다. 아직은 유럽 시장을 제대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 위드시큐어의 첫 번째 도전 과제가 될 전망이라고 위드시큐어의 CRO인 미코 히포넨(Mikko Hypponen)은 설명한다.

또한 보안 업계 자체의 문제이기도 한데, 보안 서비스와 제품의 효과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성능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도 보안 사업을 하는 데 있어 적잖은 장애로 작용한다고 히포넨은 지적했다. “보안 솔루션들이 제대로 작동을 다 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나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뒷단에서 벌어지는 모든 의심스러운 일들을 막고 차단하니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지요. 보안 담당자들은 일을 잘 하면 잘 할수록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현재의 복잡하고 위험한 사이버 공간 내에서의 사건들이 보안 업체들에는 그리 나쁜 소식이기만 한 건 아니다. 위험한 요인들과 공격자들이 시끄럽게 만들어 줘야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것’이 도드라져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몬테네그로는 “그 동안 여러 보안 업체들이 일반 소비자용 제품 사업부와 기업용 솔루션 사업부를 나누는 시도를 해왔다”며 “비교적 나쁘지 않은 전략으로 판명이 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개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업은 기술적으로나 사업적으로 완전히 다른 일입니다. 이걸 한 조직이 도맡는다는 건 효율과 효용성 측면에서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론 나눈다고 다 잘 되는 건 아니겠지만 보다 자유롭고 민첩하게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3줄 요약
1.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보안 업체 에프시큐어, 회사를 두 개로 쪼갬.
2.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부는 에프시큐어라는 이름을 그대로 가져감.
3. 하지만 기업을 대상으로 한 ‘알맹이’ 사업부는 위드시큐어라는 새 사명으로 시장에 뛰어들 예정.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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