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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O들이 기억해야 할 것, “이윤 추구=지속 가능성 추구” 2022.04.14

소비자들이 기업들에 기대하는 것이 하나 더 늘었다. 환경 문제에 관해 뭔가를 해 주기를 바라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고 거창하게 환경 운동을 벌이라는 것은 아니다. 지금의 상황에서 약간의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차이를 만들 수 있다. IT 담당자들에게도 소소하게 할 일이 있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작년만 하더라도 환경 문제는 CIO나 기업 경영진들이 그리 크게 신경써야 할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제 CIO들은 가상화와 같은 기술을 활용하고 데이터센터의 규모를 줄여서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것을 주요 사업으로 삼아야 한다. 당연하지만 간단한 일은 절대 아니다.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것 자체도 어려운 일인데, 수익률까지 계속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CIO는 자신의 역할을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됐다. 사실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라는 게 법으로 규정된 것도 아니고, 따라서 CIO가 자율적으로 선택하면 그만인데, 과연 이 머리 아픈 일을 해야 하는 걸까? 왜?

[이미지 = utoimage]


지속 가능성을 요구하는 분위기, 거세지다
2022년 현재,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더 이상 하면 좋은 거, 못 하게 되더라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의하면 “지속 가능성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지구 상에서 활동하고, 이윤을 추구하는 모든 기업들이 필수적으로 추구해야 할 최소한의 개념이 되었다”고 한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인 레베카 헨더슨(Rebecca Henderson)은 “기업이 수익을 내지 못하면 좋은 일을 할 수 없고, 좋은 일에 참여하지 않으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말하며 “결국 모든 기업들이 수익도 좇고 세계적인 이슈에도 발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조사 결과 환경 문제에 투자를 감행하는 기업들이 수익도 높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경 문제가 수익과도 직결되어 있다는 겁니다.”

IT의 역할
여기까지는 아마 이해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소비자들도 환경을 걱정하니, 환경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의 물건을 살 확률이 높다는 것은 매우 직관적인 현상이며 결과다. 그렇다면 이런 맥락에서 IT가 맡아야 할 책임은 무엇일까? IT가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음과 같다.

먼저 기술 관련 서비스가 주된 사업 모델이고, 많은 기술 업무를 외주로 해결하는 기업이라면, 파트너사가 직원들을 올바르고 공정한 과정으로 뽑고 있으며, 적절한 봉급을 제공하고, 용인할 만한 조건과 환경 내에서 직원들이 업무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기술 기업들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모든 기업들이 IT 기능의 일부를 외부에서 가져와 해결하고 있다면 해야 하는 일이다. 그래야 환경 보호와 관련된 기업의 메시지에 설득력이 더해진다.

그 다음은 가상화를 도입하여 데이터센터를 실질적으로 줄여나가는 작업을 해야 한다. 지금은 가상화가 보편화된 시대다. 그럼에도 데이터센터가 미국 전체에서 소비되는 전기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이 내뿜은 온실가스의 0.5%가 데이터센터에서 나오기도 한다. 그 외에 쿨링을 위해 상당량의 물 자원을 소모하기도 해,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사회적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이미 그런 사례들이 존재하기도 한다.

현재 수많은 기업들이 환경, 사회, 거버넌스(ESG)를 중시한다는 식의 메시지를 소비자들에게 내보내고 있고, 실제로 그런 것들에 좀 더 많은 것들을 투자하고 있다. 2년 전만해도 ESG가 뭔지도 모르는 운영자들이 태반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러면서 ESG가 기업들의 기본 윤리 수준이 되어가고 있는데, 이는 환경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와 사업 모델 변화를 북돋을 것으로 예상된다. CIO들이 무시할 수도, 피해갈 수도 없는 이슈이며, 따라서 미리 이런 흐름에 참여하는 것이 여러 모로 나중에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 분명하다.

IT가 할 수 있는 일
위에 언급한 몇 가지 사례는 가장 시급한 일의 일부 사례일 뿐이고, 그 외에도 IT가 할 수 있는 일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필자가 몇 가지로 정리해 보겠다.

1. 공기조화기술 시스템을 데이터센터에 전략적으로 구축하라
데이터센터 내부라고 해서 전부 같은 에너지를 소모하거나 같은 열을 방출하는 건 아니다. 고속 프로세스가 탑재된 서버랙 부근에서 가장 많은 열이 뿜어져 나온다. 보다 속도가 느린 ‘콜드 스토리지’ 영역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일 것이다. 데이터센터 전체에 콜드 스토리지를 도입하는 것이 좋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공기조화기술(HVAC)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이 때 에너지 현황을 먼저 평가하여 전략적으로 위치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에너지 현황 평가를 통해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내에서 가장 뜨겁고, 그러므로 가장 에너지 소모가 많은 영역들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HVAC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는 중간 단계에서의 할 일일 뿐이다. 궁극적으로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비량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나아가야 한다.

2. 장비를 구매할 땐 에너지 효율성을 먼저 확인한다
컴퓨터 장비 제조사들과 소프트웨어 개발사들 모두 지속 가능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고 있거나 깨달아 가는 중이다. 그러면서 에너지 효율성을 조금이라도 높이는 방향으로 제품을 만들어가고 있다. 각 조직의 IT 담당자로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구매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릴 때 이런 움직임에 윤활유를 붓는 효과를 낼 수 있다.

3.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각 기업들이 사무 공간이나 생산 기지에 별도로 보관하고 있는 IT 자산을 줄이고 클라우드로 넘어갈 경우 지속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데이터센터의 바닥 면적이 줄어드는 만큼 에너지 소비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결국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공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운다면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4. 전자 장비의 재활용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전자 장비 폐기물은 미국에 해마다 매장되는 쓰레기 전체의 2%를 차지한다. 비율이 무척 낮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이 2%가 전체 유독성 폐기물의 70%를 상회하기 때문이다. IT 업체는 확실히 폐기물을 줄일 필요가 있다. 최신 장비가 필요하지 않은 업무 담당자들에게 적당한 중고 컴퓨터를 제공한다든지, 대여 업체로부터 일정 기간 장비를 빌리는 식으로 업무 환경을 꾸려가는 것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변화다. 다만 오래된 기계들일수록 에너지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는데, 이 부분 역시 잘 고려해야 할 것이다.

5. 오래된 데이터 처리 방식을 점검하라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고전적인 방식으로 데이터들을 처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사무실 운영을 위한 전기세나 각종 청구서, 물품 구매서를 종이로 된 고지서 형태로 받아보는 곳들이 적잖이 존재한다. 이 모든 것들에서 불필요한 종이와 잉크가 소비된다. 이를 하나의 통합 전자 시스템 안에 넣어 처리한다면 에너지 효율이 급격히 좋아진다. 쓰레기도 줄어들고 말이다. 다만 경우에 따라 이런 전자 시스템을 갖추는 것만으로도 네트워크에 큰 부담을 줄 수 있고, 그러면서 또 다른 에너지 소비량 증가가 발생할 수 있으니 균형을 잘 잡는 것이 필요하다.

6.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사물인터넷 시스템을 도입하라
사물인터넷 장비들이 산업 현장과 업무 환경에 빠르고 광범위하게 도입되고 있다. 그런 과정이 이미 진행되고 있거나 진행될 예정이라면, 사물인터넷 장비들 중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것을 고르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작동할 때에만 에너지를 소모하는 센서들이, 슬립 모드 같은 것 없이 항시 작동하는 센서들보다 효율이 좋다. 전기세도 줄여주고 환경 부담도 줄여준다. 리튬 이온 배터리가 장착된 장비들의 경우 배터리 관리에 조금만 신경 써도 수명을 적잖이 늘릴 수 있다. 참고로 리튬 이온 배터리는 유독성 폐기물이며, 따로 분리해 수거하는 것이 환경 보존에 도움이 된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 왜 지금 시작해야 하는가?
기후 변동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에 의하면 지구 상의 인류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어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떠안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극심한 기후 변화 때문에 생존 자체에 큰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 이는 IPCC나 각종 UN기구, 혹은 각 정부 기관들만의 힘으로 이룰 수 없는 목표다. 기업들도 참여해야 하고, 일반 대중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의 이런 현재 상황에 대해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지금 당장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하버드 경영대학교의 연구 결과를 잊지 말라. 이제는 지속 가능성 추구가 곧바로 수익과 연결되는 시대다. 기업의 존재 목적이 이윤 추구라고 한다면, 이제 환경 보존을 위한 노력 역시 포함되는 때라는 것이다. 이윤 추구와 환경 보존 추구가 같은 뜻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는가?

글 : 메리 섀클릿(Mary Shacklett), 회장, Transworld Data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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