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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을 통해 우리가 얻은 근무 체제, 굳이 버려야 할 이유가 없다 2022.04.15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많은 회사들에서 크고 작은 난리가 일어났다. 사람들이 출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년 동안 모두가 적응해냈고, 이제 코로나 이후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 겁낼 것은 없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지난 2년 동안 많은 기업들이 원격 근무 체제 아래에서도 충분히 경쟁력과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처음에는 당혹스러웠지만 결국 모두가 원격 근무 체제에 적응을 해냈고, 새로운 기술들도 도입해 익혔으며, 서로에게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의지할 수 있음 역시 깨닫게 되었다. 이렇게 우리가 어렵게 얻어낸 것들을 어떻게 미래로 가져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이미지 = utoimage]


경영진들은 지금 꽤나 골치가 아픈 상황이다. 여러 지역에서 규제가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다시 코로나 이전 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뭉글뭉글 솟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진 입장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이전 근무 체제로 회귀하느냐, 새롭게 익숙해진 원격 근무 체제를 고수하느냐, 혹은 두 가지를 균형 있게 섞느냐라는 희대의 난제가 남아 있다는 뜻이 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완전히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추천하지는 않는다. 새로운 방향으로의 길이 열렸으니, 그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는 게 자연스럽지 않을까 한다. 그러기 위해서 다음 몇 가지를 제안한다.

1. 위치는 그만 따지고 품질에 집중하라
팬데믹 이전에 기업들은 직원들이 사무실 혹은 회사 부지 내에서 업무를 보도록 하는 데에 많은 자원을 투자했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화려한 캠퍼스를 세계 여러 곳에 만들어 운영했다. 그런 곳에서 일해 보는 것이 모든 구직자들의 꿈이었다. 구내 식당 메뉴를 서로 자랑하기도 했고, 맛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아내 찾아가 보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지금은 그 모든 것이 줌과 슬랙이 만들어낸 공간으로 녹아들어갔다. 그 공간은 직원들이 어디에 있든지 접속할 수 있는 곳이었고, 그래서 직원들은 화려한 캠퍼스보다 더 편한 곳에서 회사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회사도 배운 것이 있다. 화려한 사무 공간을 운영하는 것보다 재택 근무자들을 유지하는 게 비용 면에서 상당히 유리하다는 것이었다. 더 중요한 건 직원들 개개인의 퍼포먼스가 고스란히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같은 공간에 있지 않으니 오히려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직원들의 실제 업무 능력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필자의 경우도 이를 경험했고, 현재 우리 조직 내에서는 더 이상 ‘어디’를 묻지 않게 되었다. 어떻게 성과를 만들어내야 하는지에 좀 더 초점을 맞추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인재들과 협력 체계를 만들어가는 것도 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팬데믹 전에는 시도해 보지 못했던 것들을 강제적으로 해 봄으로써 새로운 인재 확보와 품질 향상 방법을 얻어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2. 사무 공간이 필요하긴 한데, 강제하지는 않는다
팬데믹 때문에(혹은 덕분에) 우리의 업무 조건은 완전히 달라졌다. 앞에서 필자는 경영진들이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고 했지만 솔직히 말해 이제는 직원들을 사무실로 불러들이지 못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집에서도 충분히 할 일을 잘 해낼 수 있다는 걸 경험한 직원들을 매일 아침과 저녁에 지옥철과 트래픽잼에 갇히게 한다? 누가 좋다고 하겠는가. 대다수는 사무실로 돌아간다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갑갑함을 느낀다.

2년 동안 우리 모두는 집에서도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사람들이니 사무실로 나오라고 했을 때 더 잘 하리라고 예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사무실에서 일이 더 잘 된다는 사람도 있다. 업무 특성에 따라 사무실에서 보다 높은 생산성을 발휘할 수도 있다. 그렇다는 건 이번 팬데믹을 거치며 모든 기업들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최소 2개씩 확보했다는 뜻이 된다. 집 아니면 사무실. 굳이 하나의 옵션을 삭제할 필요가 없다. 회사 입장에서도 손해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독특한 업무 방식을 가지고 있다. 누구는 사무실에서, 누구는 집에서, 누구는 까페에서, 누구는 공원에서 일하는 게 더 잘 맞는다. 팬데믹은 그 기본적인 사실을 우리 모두에게 다시금 상기시켜 주었다. 실제 딜로이트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업의 34%가 직원들에게 업무 공간에 대한 선택지를 줄 예정이라고 한다.

3. 대량 개인화가 필요하다
네모난 사무 공간의 시대는 지나도 한참 전에 지났다. 그랬어야 마땅하다. 그런 사무 공간이 구시대적인 이유는, 개개인의 특성과 성향, 개성이 반영되어야만 생산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개인에 대한 존중이 과거 그 어느 시대와 비교해도 지금 가장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 작용하는 것이 그 이유다. 결국 업무 환경을 구성하는 데 있어 ‘개인화’는 필수적인 요소가 됐고, 그렇기에 팬데믹이 가져다 준 재택 근무의 기회는 말 그대로 우리에게 기회가 되었다.

앞으로 Z세대가 회사 안으로 몰려들어올 것이다. 그들에게 개인화는 필수적인 걸 넘어 너무나 자연스러운 개념이다. 회사를 수년 안에 폐쇄시킬 예정이 아니라면 젊은 피의 수급이 어느 조직에서나 절실하게 여겨질 텐데, 개인화 없이는 새 일꾼들을 끌어들일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도 재택 근무 활성화는 개인화를 위한 첫 걸음으로서 더없이 훌륭한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더 풍성하고 유연한 미래로
경영진들은 더 이상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갑자기 근무 환경을 바꾸면서 초반에 적잖이 힘들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겠지만, 2년 동안 잘 버틴 덕분에 우리는 포스트 팬데믹 시대로 들어갈 자양분을 얻게 되었다. 말 그대로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더 유연하고 더 매력적이며 더 생산적인 근무 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이를 직원들이 제일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사무실 강제 근무 체제로 회귀한다고 했을 때 대다수의 사람들이 거부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임직원들은 직원들에게 항상 틀에 박히지 않은 창의력을 요구해왔다. 그렇다면 그들의 근무 환경부터 틀을 벗어나야 할 것이다. 또한 코로나가 인류에게 허락된 마지막 재앙이라고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2년 동안 힘들게 쌓아온 재택 근무 혹은 원격 근무 체제를 굳이 되돌릴 필요는 없다고 본다. 지금의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더 풍성한 결과가 있을 것이다.

글 : 웬디 파이퍼(Wendy Pfeiffer), CIO, Nutanix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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