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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자동화의 물결과 인간 노동의 변화 2022.04.18

기계들이 여기 저기서 눈에 띈다. 사람들이 서 있던 곳에 어느 덧 기계가 들어선 경우도 제법 나타난다. 그래서인지 기계를 적으로 보는 시선들이 만연하다. 안타깝지만 그런 시선들로 이미 시작된 자동화의 물결은 막을 수 없다. 적응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우리는 매일 똑똑한 기계들이 사회와 일상 속으로 빠르게 진입해 들어오는 것을 목격한다. 매장에는 혼자서 주문을 받아 처리하는 기계들이 서 있고, 공장에는 극한 환경에서 사람보다 더 능숙하게 생산성을 발휘하는 로봇들이 있다. 이런 기계들의 진입을 많은 이들이 약간의 거부감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데, 기계 때문에 일자리의 위협을 느끼는 사람들이 특히 그렇다. 하지만 이는 일 처리 방식 혹은 문제 해결 방식의 전 사회적인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감정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문제는 아니다.

[이미지 = utoimage]


물론 누군가는 정말로 기계 때문에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 실제로 기계들은 빠르게 모든 산업에 진출하여 훌륭한 생산성을 보이고 있으며, 기계를 도입한 기업들의 후기는 대부분 긍정적이다. 기계는 대단히 빠른 속도로 우리의 현재가 되고 있는 것이고, 많은 산업에서 이를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 기계가 주는 편리함 중 특히 각광받는 건 자동화 기술이다.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면서 일 처리의 속도마저 높일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이 자동화 기술이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 노동자를 기계들이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아직 인간을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 훨씬 더 많고, 인간은 그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생산라인에서 로봇이 인간을 대신하게 된 지는 상당히 오래됐다. 하지만 기계가 들어선 곳은 이런 공장들 만이 아니다. 최근 들어 로봇은 인간으로서도 고급 기술에 속하는 수술에도 도전하고 있다. 물론 로봇 혼자 집도하는 건 아니고, 외과의를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의학 분야 로봇의 목적이 바로 이 ‘돕는 것’에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로봇과 일자리의 관계를 꿰뚫는 핵심 개념이다. 기계는 인간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지 않다. 우리의 할 일을 더 편하고, 더 쉽게 만들어주는 것이 기계의 존재 목적이다.

기계를 오래 전부터 사용해 왔던 제조업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인간 노동자 당 로봇의 수가 2배 정도 증가했다. 하지만 이 기계들이 투입 때부터 최적의 생산성을 발휘해 회사의 수익을 끌어올리는 건 아니다. 새로운 기계가 들어와서 최적의 생산성을 발휘하고 실제 비용 절감을 이루는 데까지는 꽤나 긴 시간이 필요하다. 기계마다 구축되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사람들이 기계를 조작하고 설정하고 관리해가며 최적의 조건을 찾아야 한다. 그 시간 동안 생산라인에 있던 사람들은 충분히 다른 기술을 익혀 다른 일거리를 찾을 수 있다. 즉, 우리는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로봇을 거부하고 있을 게 아니라 새로운 일을 익혀야 하는 과제를 받은 것이다.

준비가 됐든 안 됐든
정말로 기계 때문에 자신의 직업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면, 그 느낌은 사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싫든 좋든 상관 없이 말이다. 벌써부터 시작된 자동화 기술의 혁신은 앞으로 15년 내에 실질적인 변혁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그 변혁에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싫든 좋든 일자리를 정말로 잃을 수 있다. 그 15년 동안 어떤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일자리를 잃는 데서 그치거나 일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삶의 진로를 바꿀 수 있다. 자동화를 앞세워 기계들이 직업 전선을 차지할 거라고 하지만, 사실 인간 없이 기계만으로 일이 이뤄지지는 않는다. 기계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등의 새로운 역할이 인간에게 주어질 수도 있다. 갈 곳은 얼마든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따라서 남은 15년이 우리에게는 관건이 될 것이다.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간단하다. 기계가 많은 직무들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만큼 새로운 기회들이 만들어지고 있으니, 정말로 일거리 잃을 것이 걱정된다면 직무 변경을 지금부터 계획하고 준비하라는 것이다. 마냥 한탄하며 지켜보기만 해 봐야 자기만 손해다. 로봇은 애초에 우리의 적으로서 만들어진 게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할 수 없는 일을 대신해 줌으로써 도움이 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제 그런 도움의 손길을 이용할 때가 된 것이고, 그러므로 일의 종류나 방식, 전략에서 실질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특히 기계이기 때문에 하지 못하고, 인간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기계들의 진입에 맞춰 변해야 할 건 노동자 개개인의 사고방식만이 아니다. 보다 큰 틀에서의 문화 변혁도 있어야 한다. 아직 우리의 대중문화는 기계를 적으로 돌리기 좋아한다. 인공지능이 인간 세계를 장악한다거나, 인공지능은 점점 악한 방향으로 성장을 할 거라는 전제를 깔아두고 소설이나 영화들이 만들어진다. 아무리 공상 과학 영화이니 실제가 아니라고 딱지를 붙여봤자, 이런 콘텐츠에 자주 노출되다보면 자연스럽게 믿게 된다. 자동화의 물결은 사실적으로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는데 우리 마음이 이를 자꾸 거부하도록 부추김을 받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위에서 말한 15년이 헛되게 지나간다.

그 다음 사회 전체가 준비해야 할 건 법적인 부분이다. 자동화 기술 혹은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고 활용되려면 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법적 테두리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미 각종 표준들과 보호 장치들이 마련되고 있거나 마련되어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앞으로 기계가 어떤 방향으로, 또 어떤 속도로 발전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므로 그런 변화에 발을 맞출 수 있는 유연성이라는 걸 법조계 전체가 갖출 필요가 있다.

자동화의 빠른 도입은 이미 시작됐다. 이걸 거부하는 건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실용적이지 않다. 심지어 생존을 건 다툼이 될 수도 있다. 기계는 인간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 새로운 연장을 잘 쓸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아직 시간이 충분히 남아 있다.

글 : 스콧 헤릭(Scot Heric), 공동 창립자, Unionly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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