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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촉발된 원격 의료 서비스, 커넥티드 기술이 확산시키는 중 2022.06.07

코로나 덕분에 원격 의료 서비스가 공상과학물 이상의 것이 되어가고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건 커넥티드 기술이다. 이미 여러 웨어러블 장비 제조사들이 건강 기능을 서비스로 내놓으면서 원격 의료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의료 분야가 슬슬 시동을 걸 차례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원격 의료 체제의 혁신이 코앞에 있다는 말이 나온 것이 족히 20년은 넘었다. 하지만 그 원격 의료라는 것의 실현을 진지하고 실제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한 건 2020년 초,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터지고 나서부터였다. 마치 원격 근무와 교육이 코로나를 계기로 공상 과학의 세계를 넘어 실제 삶에 들어온 것처럼, 코로나가 터지자 갑자기 의사들과 각종 의학 전문가들이 대면 진료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들에 대하여 논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원격 모니터링, 스마트 워치, 디지털 체온계, 혈중 산소 포화도 측정기 등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이미지 = utoimage]


헬스케어의 원격 서비스가 이처럼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실제 도입되기 시작하자 충격이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원격 의료 서비스와, 그러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의료 장비들이 전면에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충분한 잠재력을 보여주었죠. 이러한 시스템과 장비들, 그리고 각종 기술들을 조금 더 가다듬으면 의료 산업의 모양 자체가 완전히 바뀌는 게 가능합니다.” 클락스턴 컨설팅(Clarkston Consulting)의 의료 분야 수석인 앨리슨 헤인(Allyson Hein)의 설명이다.

의료 분야의 결정권자들에게 있어 이러한 산업 내 변화는 그냥 보아 넘기기 힘든 것일 수밖에 없다. 도소매 업계와 금융 산업, 그 외 다른 여러 분야에서 있었던 일들이 이제 의료 분야로 다가오고 있으니, 이걸 어찌 모른 체 할 수 있을까.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의 교수인 벤자민 스쿨리(Benjamin Schooley)는 “각종 IT 기술로 인해 의료 비용이 절감되고 서비스 질도 높아졌지만, 더 중요한 건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들까지 등장하게 되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헬스 웨어와 헬스케어
지난 몇 년 동안 이른 바 ‘커넥티드 헬스케어’라고 하는 기술 분야는 크게 향상했다. 각종 커넥티드 기술을 이용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이제는 일반적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기까지 하다. 예를 들어 스마트워치들을 보자. 아니면 그와 비슷한 각종 웨어러블 기기들은 또 어떠한가. 이 기기들은 사용자들의 다양한 신체 정보를 주기적으로 수집하며,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내용들을 알려준다. 이 정보가 얼마나 깊고 많은지, 의사들이 기존 방식으로 수집하는 것보다 훨씬 풍부하고 다채롭다고 한다. 스마트워치 사용자들은 이제 이러한 건강 관련 기능들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고 있을 정도다.

컨설팅 회사 EY의 의료 건강 및 디지털 기술 분야 수석인 레이첼 홀(Rachel Hall)은 “사람의 건강을 유지시키는 데 필요한 정보 중 20%만이 의료 시설에 기록되어 남아 있다”고 말한다. “그만큼 건강에 관한 새로운 지식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고, 이를 기존 의료 기술들이 따라잡지 못하는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반면 웨어러블 및 스마트 기기들의 발전은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진행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현재 이러한 기기들이 기존 의료 기술들로 채우지 못했던 부분들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헤인은 “웨어러블 혹은 스마트 장비들로부터 수집되는 개인의 건강 정보는 의사들에게만이 아니라 사용자 자신에게도 매우 유용하다”고 설명한다. “병원에 가서 의사를 직접 만나기 전에 누구나 이러한 장비들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어느 정도 점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다 정확한 시기에 병원을 찾아갈 수 있게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심지어 어떤 앱들은 주치의나 다른 의료 전문가들에게 사용자의 데이터를 알아서, 주기적으로 보내기도 합니다. 의사들로서는 요주의 환자의 진찰 보고서를 매번 받는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덕분에 오지에 사는 환자나 혼자서 이동이 어려운 환자들도 의사들의 케어 범위 안에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의료 데이터들은 병원만이 아니라 의학 연구 기관이나 보험사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이전에는 그 어떤 데이터도 제시할 수 없었던 통계 수치를 얻게 되고, 이를 통해 통찰이 생겨날 수도 있게 된다. 이미 애플 헬스(Apple Health)를 통해 수집되고 축적되는 데이터는 여러 의료 관련 연구 기관과 대학 기관들이 받아서 청각, 심장, 운동, 여성 건강 분야를 연구하는 데에 활용하기도 한다. 헤인은 “커넥티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의료 분야에서도 데이터가 부족해 갈증을 느끼는 사례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한다.

“커넥티드 기술 덕분에 의료 분야에서는 환자 중심의 데이터 수집 및 진료 모델이 구축되어 가고 있으며, 이 모델은 확실한 증거와 자료를 근거로 삼아 점점 탄탄하게 구축되어 가는 중입니다. 뿐만 아니라 근거에 기반을 둔 행동 지침과 유의 사항 등도 환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받아들여지고 있지요. 여러 모로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버지니아대학의 원격의료센터장인 카렌 루반(Karen Rheuban)의 설명이다.

성공을 위한 처방전
발전의 방향과 형국이 긍정적이기만 한 건 아니다. 예산과 높은 기술 난이도가 늘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스쿨리는 “이 때문에 이미 활용이 가능한 기술이 사용되지 않고, 그러므로 이미 제공이 가능한 의료 서비스가 환자들에게 닿지 않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다고 의료 전문가들이 커넥티드 기술과 같은 새로운 개념의 기술들이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이게 좀 깊은 문제이긴 합니다. 이전에 해 오던 것으로 충분하다는 인식을 타파하는 것 말이죠. 수면 습관, 심장 박동, 근육 뭉침, 혈중 산소 포화도, 행동 습관 등과 같은 요소들을 늘 모니터링하고 측정하면서 사각지대를 없앨 수 있다는 게 의외로 의료 업계에서 빠르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일부 의료 기관들은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긴 하다. 예를 들어 유나이티드헬스케어(United Healthcare)의 경우 회원들이 매달 자신들이 실천해야 할 사항들을 다 지키고, 정기 검진을 받고, 건강에 좋은 활동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할 경우 계정에다 현금화가 가능한 포인트를 적립시켜 준다. 포인트를 최대로 쌓으면 한 달에 120달러까지도 획득이 가능하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건 커넥티드 기술 덕분이다. 회원들은 자신들의 장비에 위딩즈헬스메이트(Withing’s Healthmate)와 같은 앱들을 설치하고, 이 앱들로부터 데이터가 수집되어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쪽으로 넘어간다. 물론 유나이티드헬스케어가 제공하는 웨어러블 장비들도 있다.

홀은 “의료 인력들 사이에서의 사고방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커넥티드 기술에 대한 선입견 혹은 간과의 성향이 바뀌어야 합니다. 이 새로운 IT 기술이 의료 행위에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또한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아야 하고요. 원격 의료라는 게 그저 환자들과 화상 채팅을 하는 게 아니라는 것, 그리고 짧은 시간에 더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는 게 아니라는 것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커넥티드 기술과 조합한 의료 기술은 실제로 더 많은 사람들을 건강하게 할 수 있습니다.”

연결성이 핵심
커넥티드 기술과 조합된 헬스케어를 간과한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 조직의 미래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닥터닷컴(Doctor.com)에서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83%의 환자들이 원격 의료 서비스를 팬데믹 이후에도 계속해서 사용하고 싶어 한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68%가 모바일 폰을 사용해 이미 진료 시간을 예약하는 등의 행위를 하는 것이 이전보다 훨씬 편리하다고 느끼는 중이다. 또한 91%의 환자들이 병원 밖에서의 건강 관리를 위해서 커넥티드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답했다고도 한다.

왜 애플, 핏비트, 위딩스 같은 업체들이 건강 기능에 열을 올리며 투자하는지 생각해 봐도 커넥티드 기술과 의료 기술의 조합을 무시할 수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들은 매번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발표하며 원격 의료나, 그에 준하는 건강 모니터링 기능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것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며, 실제 제품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쿨리는 “의료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한 의료 서비스들이 이미 알게 모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그러한 성장을 주도한 건 의료 산업이 아니었습니다. 그러한 시장의 현재 상황을 좀 더 심각하게 분석해야 할 것입니다.”

홀은 “결국 미래의 의료 서비스라는 건 환자와 의사(전문가)와 데이터가 상호 간에 연결된 상태에서 제공되는 형태를 취할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필연적으로 환자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데이터라는 것이 대부분 환자로부터 나오기 때문입니다. 환자 중심의 의학 개혁을 커넥티드 기술이 가속시키고 있습니다.”

글 : 사무엘 그린가드(Samuel Greengard),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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