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경동의 IP 인사이트] 기술의 혼다, 특허의 혼다 | 2023.06.10 |
혼다, 일본 특허만 총 13만여건 보유하고 있는 전통의 테크 명가
최근 특허 출원 하이브리드와 배터리, 자율주행, 전기구동 등 미래 기술에 집중 배치 [보안뉴스= 유경동 IP칼럼리스트] 글로벌 특허·학술정보서비스 업체 클래리베이트(Clarivate)는 매년 ‘글로벌 100대 혁신기업’ 리스트를 발표한다. 혁신성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각사 보유특허 분석 결과 등을 종합, 매년 글로벌 혁신 생태계 최상위 기업을 솎아내는 거다. 이 명단에 집계를 시작한 지난 11년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린 기업이 있다. 바로 ‘혼다’다. ▲혼다 코리아 [자료=홈페이지 캡처] 기술적 자부심, 특허에 담다 2022년 5월말 현재, 혼다는 자국 일본 특허만 총 13만여건 보유하고 있는 전통의 테크 명가다. 태평양전쟁 직후인 1946년 설립된 ‘혼다기술연구소’라는 사명에서 알 수 있듯, 상품 판매보다는, ‘기술 연구’에 진심인 기업으로 출발한다. 이 회사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수식어, ‘기술의 혼다’란 말마따나, 혼다는 최근 들어 매년 가파른 특허출원세를 보이고 있다. ▲혼다 US특허 출원 추이[자료=패이턴트피아] ‘똘끼’ 충만 혼다 순백의 흰색 작업복은 혼다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기름때 뭍기 십상인 작업복색 하나에서 ‘좋아하지 않으면 만들지 않는다’는 혼다의 마인드가 읽힌다. 이런 혼다의 ┖똘끼┖ 가득함은 길거리 포장마차 뒷켠 빨간색 혼다 발전기를 비롯해 예초기, 제설기, 트랙터, 최근엔 자가용 제트기에, F1 경주차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에 고스란히 묻어있다. 혼다의 엔진 사랑은 2022년 4월 공개된 ‘차량변속장치’란 US특허에 잘 나타난다. 전세계 모든 완성차 메이커가 더 이상의 연구개발을 멈춘 내연기관에조차, 혼다는 여전히 우직함을 보이고 있다. ▲혼다 차량변속장치 특허 대표도면[자료=USPTO(美 특허청)] 혼다 뻘짓의 최고봉은 이족보행 로봇 ‘아시모’다. 2000억원을 쏟아 부어 세계 최초로 개발 완료했지만, 공식 은퇴를 선언한 2022년 3월까지 별다른 매출 한 푼 없었다. 혼다의 로봇사랑은 지난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특허청에 출원된 혼다 특허를 보면, 당시 기술적 틀거리를 이미 잡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1992년 출원 혼다 특허(보행식 이동로봇의 보행제어장치)의 도면[자료=JPO(日 특허청)] 이족보행 기술의 최고 난제는 ‘어떻게 균형을 잡냐’였다. 이 기술은 결국 2017년 절대 넘어지지 않는 자율주행 이륜차 탄생으로 빛을 보게 된다. 무려 24년만의 성과다. ▲혼다의 아시모 특허기술은, 세계 최초 자율주행 오토바이 개발로 이어졌다[자료=혼다] EV시장 숨은 강자 지난 2022년 3월 혼다는 소니와의 전기차 합작사 설립을 깜짝 발표했다. 2025년부터 양산차를 내놓겠단 거다. 소니야 CES 등을 통해 자율주행차 생산을 공헌했던 차였지만, ‘엔진의 혼다’에게 전기차는 좀 생경하다. 하지만 특허적으로 보면, 혼다는 차분히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래 자료는 최근 3년간 혼다가 자국 일본에 출원한 총 1만여건의 특허를 전수 분석한 결과다. 출원 특허 대부분이 하이브리드와 배터리, 자율주행, 전기구동 등에 집중 배치돼 있다. 불과 십여년전만해도 엔진 등 내연기관과 그 구동계 기술에 꽂혀있던 혼다의 IP 포트폴리오에, 최근 들어 엄청난 변화가 일고 있다는 방증이다. ▲혼다 특허의 기술별 분류 [자료=윈텔립스] B: 하이브리드 H: 배터리 G: 자율주행 F: 전기구동 2021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미국 특허분석업체 페이턴트리절트(PatentResult)는 전기차 관련 US특허 출원기업의 IP경쟁력을 점수화해 발표했다. 경쟁사의 특허인용 건수와 특허심판 제기 건수 등을 객관적으로 수치화한 건데, 그 결과가 재밌다.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가 1741점. 반면, 혼다는 3849점이다. 두 배 이상 높다. 자율주행차, 통신 특허부터 쟁여 놔라 혼다는 소니와의 합작사 설립 발표 1년전, 미 통신 R&D 전문기업 오피노(Ofinno)로부터 4G·5G 관련 특허 100여건을 대량 매집했다.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위한 사전 포석이다. 이는 갈수록 강화되는 자동차 전장화와 맞물려, 완성차 업계를 타깃으로 한 글로벌 ICT 기업들의 특허침해 소송 공세와 무관치 않다. 혼다 역시 2021년 12월 퀄컴, 노키아 등으로부터 와이파이 커넥티드카 부품사용료 납부 요구를 받은 바 있다. 기술은 선한 곳에 쓰여야 ![]() ▲유경동 IP칼럼니스트[사진=유경동] “회사장 하지 마라. 차 막히고, 매연 나온다. 자동차 회사가 할 도리 아니다” 1991년 간암으로 사망한, 이 회사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 회장의 마지막 유언이다. [글_ 유경동 IP칼럼니스트] 필자 소개_ 윕스 전문위원과 지식재산 전문매체 IP노믹스 초대 편집장, 전자신문 기자 등을 역임했다. EBS 비즈니스 리뷰(EBR)와 SERICEO, 테크란TV 등서 ‘특허로 보는 미래’ 코너를 진행 중이다. IP정보검색사와 IP정보분석사 자격을 취득했다. 저서로는 △특허토커 △글로벌 AI특허 동향 △특허로 본 미래기술, 미래산업 등이 있다. 글로벌 특허전문 저널 英 IAM 선정 ‘세계 IP전략가 300인’(IAM Strategy 300:The World’s Leading IP Strategists)에 꼽혔다. ICTK홀딩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재직 중이다.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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