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 가능성과 ESG가 화두, IT 기술이 뒷받침할 수 있는 것은? | 2022.06.16 |
지속 가능성이 화두다. ESG도 화두다. 소비자들도 이런 면에서 좀 더 민감해지기 시작했다. IT 전문가들이 환경을 우선시 하는 사업 행위가 가능하도록 기반을 닦아두어야 할 때다. 다행히 대두되고 있는 신기술들 중 쓸만한 것들이 있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슬슬 압박감이 몰려오는 때다. 사업 행위를 하는 어느 누구에게나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성 추구라는 숙제가 무거워지고 있다. IT 업계는 어떨까? 아직까지는 IT 사업자 혹은 담당자들의 경우 데이터센터나 각종 장비, 서버들의 전력 사용 효율을 극대화 하는 데에 집중하고만 있다. 잘못된 방향은 아니지만, 조금 더 뭔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당연히 더 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에 참여하는 것이다. ![]() [이미지 = utoimage]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디지털 트윈, 컴퓨터 이용 설계, 머신러닝, 딥러닝 등 개발되고 있는 각종 디지털 도구와 기술들은 각종 기업의 사업 행위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런 기술들 때문에 기업에 깔리는 전선들의 배치가 달라지고, 사업 공식이 재편되며, 제품과 서비스의 패키지 형태가 바뀌고 있다. 이런 변화를 이끌어가는 건 새로운 사업적 필요이다. 사업적 필요란, 신기술을 수익 활동에 활용할 방안을 마련하는 R&D, 새로운 운영의 실험적 도입, 공급란에 맞춘 물류 시스템의 변화 등을 말한다. 여기에 ‘지속 가능성’이라는 가치관이 새롭게 추가된 게 현재 기업들의 상황이다.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건 사업의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음료수 회사라면 플라스틱 병을 식물성 재료로 만든 병으로 대체할 수 있다. 항공사라면 화석 연료가 아니라 대체 연료 쪽으로 서서히 옮기는 것이 될 수 있다. 의류 회사라면 재활용된 천이나 더 친환경적인 재료로 옷을 만들어 판매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겠다. 그리고 어떤 종류의 사업자든, 패키징 재료를 줄이는 것이 점점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기도 하다. 그러니 IT 분야 전문가들은 ┖여기서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가?’라고 물을 수밖에 없다. 이는 쓸데 없는 질문이다. 이제 IT 기술이 관여하지 않는 분야는 거의 아무 것도 없고, 그러므로 IT의 역할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중요할 수밖에 없다. 지속 가능성의 가치 아래 운영되는 IT 기술과 인프라가 어떤 영역이든 뒷받침 해주어야만 하는 것이다. IT 업체 액센추어(Accenture)의 지속 가능성 부문 수석인 산제이 포더(Sanjay Podder)는 “디지털 전환이 모든 기업들에 있어 필수적인 것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것처럼, 지속 가능성 역시 모든 기업들이 반드시 추구해야만 하는 가치관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하며 “IT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는 때에 IT가 감당해야 할 몫은 결코 작지 않다”고 강조한다. IT 기술의 혁신이 지속 가능성을 만든다 사실 ‘지속 가능성을 추구한다’는 건 윤리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누구도 반대할 것이 없다. 회사 운영자들도 기본적으로는 동의한다. 다만 현실적인 어려움들 때문에 망설이거나 미루게 되는 건데, 이것도 점점 옛말이 되어 간다. 왜냐하면 소비자의 66%가 환경을 보호하는 기업들로부터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하고 있으며, 그 비율이 계속해서 커지는 중이기 때문이다. 요즘 기업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ESG 역시 소비자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는 항목 중 하나다. 이제 환경에 조금이라도 악영향을 미치는 기업은 소비자들로부터 강력한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지속 가능성이라는 개념이 이상론에서 현실로 둔갑하는 중이다. 하지만 기업의 사업 행위 근간에서부터 지속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는 건 꽤나 어려운 일이다. 가트너(Gartner)의 분석가 아포 마르카넨(Aapo Markkanen)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협업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더 빠르고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혁신적으로 만들어내고 도입하며, 그것을 계속해서 반복해야 합니다. 그래야 지속 가능한 사업을 이뤄갈 수 있게 되거든요. 그렇다면 기술이 앞장서서 그러한 프로세스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사업의 구조와 필요, 보다 큰 틀에서의 환경적 문제들을 이해해야만 한다는 겁니다.” PwC의 파트너인 마크 보라오(Mark Borao)는 “특히 디지털 트윈이라는 IT 기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예를 들어 R&D 팀이나 운영 팀들은 다양한 재료를 사용했을 때, 혹은 색다른 생산 프로세스를 도입했을 때, 재활용을 좀 더 염두에 둔 서비스를 기획할 때 실제로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회사 입장에서는 철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실험을 한다는 건 환경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꺼려지는 게 사실이죠. 그럴 때 도움이 되는 것이 디지털 트윈 기술입니다. 이 기술로 무장하면 돈과 시간도 아낄 수 있고, 여러 자원을 낭비하지 않아도 됩니다.” 예를 들어 농산품을 시장에 내놓는다고 했을 때 이전보다 지속 가능성이 높은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싶다면 패키지를 플라스틱에서 다른 것으로 바꾸거나, 농산품을 옮기는 차량의 연료를 보다 친환경적인 것으로 바꿔야 한다. 하지만 플라스틱이 아닌 다른 재질의 포장지는 단가가 훨씬 높을 수 있다. 혹은 농산품의 싱싱함이 잘 유지되지 않을 수도 있다. 환경을 생각하다가 사업에 커다란 위기가 닥칠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생각지도 못한 쓰레기 배출이 증가할 수도 있다. 여러 모로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 이럴 때 실제 공장 및 유통 과정을 디지털 세상에 그대로 복제한다면 실제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실험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런 것 외에도 디지털 트윈을 사용했을 때, 이미 우리 안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취약점들이나 잠재적 문제점들을 미리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종 탐지 장치들을 피해서 들락날락 거리는 위협들을 찾아낼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구현만 잘 된다면 여러 모로 유용하고, 지속 가능성까지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지속 가능성 추구,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속 가능성이나 환경 보호 이야기를 하다 보면 듣는 사람이 축 처지는 경우가 많다.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 암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망만 할 건 아니다. 이미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려는 경영진들이 메모해 둔 도구나 기술들이 충분히 시장에 존재한다. 즉,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지속 가능성에 효율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CEO들도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지, 액센추어가 실시한 조사에서 73%의 CEO들이 향후 3년 간 ‘환경을 망치지 않는 사업 행위’ 혹은 ‘실제로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 발굴’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어떤 곳에 투자를 해야 할까? 예를 들어 AWS, 애저, 구글과 같은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이미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간편하게 이런 서비스들을 이용하는 것도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럴 여력이나 상황이 되지 않는 회사라면, 생산 및 사무 공간 내에 각종 센서나 데이터 수집 장치를 설치함으로써 디지털 상에서 최대한 현실 공간을 구현할 수도 있다. 여기에 블록체인, 머신러닝, 딥러닝과 같은 각종 IT 분야 기술들 역시 디지털 트윈 마련에 도움이 된다. 블록체인의 경우 공급망을 보다 투명하게 만들고, 유통되는 물건이 보다 쉽게 추적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즉 기업이 말로만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지, 아니면 실제 투자를 하는지 소비자가 쉽게 알아낼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이렇게 될 경우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눈치를 더 민감하게 볼 수밖에 없고, 그러므로 진실되게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게 된다. 잘 하는 기업에 있어 이는 오히려 스스로의 업적을 있는 그대로 알릴 수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포더는 짚는다. 세계적인 기업 코카콜라의 경우 석유를 기반으로 한 패키징을 벗어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그리고 2021년 10월부터 콜라와 각종 음료가 담긴 병을 100% 식물성 기반 재료들로 만들기 시작했다.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이라는 대형 항공사의 경우 재활용 쓰레기를 활용한 연료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미 탄소 배출량을 80% 줄였다고 한다. 올드네이비는 재활용 재료를 가지고 플립플롭을 만들고 있다. 이런 활동들이 실제 이뤄지고 있다면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기업들에는 더 이득이 될 것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 IT 기술의 도움을 받는다. 녹록치 않은 현실 그렇다고 해서 IT 기술 덕분에 환경이 곧 좋아질 거라고 볼 수는 없다. 액센추어의 조사에 의하면 아직 지속 가능성을 위해 사업 방향을 수정하거나 기반 기술을 바꿔가기 시작한 기업은 7%도 되지 않는다. 즉 필자가 위에서 한 모든 이야기들은 소수의 기업에나 해당이 될까 말까하다는 것이다. 아직 지속 가능성에 관심만 가지고 있지 손도 못대는 기업이 대다수고, 심지어 지속 가능성을 위한 기술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곳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솔직히 IT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지속 가능성은 아직 엉뚱한 주제에 가깝다. 결국 열쇠를 쥐고 있는 건 C레벨 임원들이다. CEO가 지속 가능성이라는 주제를 경영 회의 자리에서 자꾸만 언급해야 한다. 그리고 CIO들이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IT 기술들을 자꾸만 소개해야 한다. 무엇보다 기업들이 “환경 문제에 소비자들이 점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걸 인지하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결국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떠밀려서라도 변할 수밖에 없다. 그런 때를 각 조직의 IT 담당자들은 미리 대비해야 한다. 글 : 사무엘 그린가드(Samuel Greengard),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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