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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로 돌아오기 싫어하는 직원들이 있을 때 기업이 알아두어야 할 것 2022.06.30

코로나로 인한 위기감이 조금씩 완화되고 있고, 재택 근무 대신 사무실로 직원들을 부르는 회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집에서 근무하는 것의 장점을 알아버린 직원들이 사무실을 거부하고 있다. 이럴 때 회사로서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2020년 코로나가 전 세계를 휩쓸었을 때, 그래서 기업들이 전부 ‘봉쇄 체제’에 돌입했을 때, 모든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 업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이제는 다시 모두가 사무실로의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이미 복귀한 곳도 상당수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문제가 생겼다. 집에서 근무하던 것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제법 많아진 것이다. 이들은 사무실 생활에 적응을 못하거나, 아예 사무실로 갈 생각이 없다고 회사에 통보하고 있다.

[이미지 = utoimage]


IT 업계의 경우 원격 근무를 허용하는 체계가 점점 보편화 되는 분위기다. IT 인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실리콘밸리에서는 유연한 근무 방식을 수용하지 않으면, 인재들의 외면을 받는다. 이런 분위기는 지역과 산업의 구분 없이 계속해서 확대되는 중이다. 일할 사람을 뽑고 싶다면 재택 근무를 허용해야만 하는 상황이 점점 더 보편화되고 있다.

하지만 재택 근무라고 해서 장점으로만 덕지덕지 무장된 건 아니다. 단점들도 존재한다. 그 양면을 대략적으로라도 짚어보고자 한다. 원격 근무의 가장 큰 장점은 그 무엇보다 상사와 동료, 심지어 후배들로부터의 끝없는 ‘말 걸기’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조용히 집중할 여건이 마련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회의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협업 솔루션이 발전해 있더라도 재택 근무는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소통과 심리학 전문가들은 인간이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90%의 정보가 단어 외의 형태로 전달된다고 한다. 우리가 말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들은 사실 작은 비중만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상 회의를 통해 의견을 교환할 때,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소통의 도구들을 잃는다. 대면 회의 공간에서는 빠르게 감지할 수 있는 미묘한 분위기를 놓치기 일쑤고, 농담도 뭔가 어색하다. 대화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잘 되는 것도 아니란 것이다.

스탠포드대학의 교수인 제레미 베일렌슨(Jeremy Bailenson)은 “인간은 매우 자연스럽게 비언어적 의사 소통의 방법들을 익히고 발휘하며, 이런 소통의 도구들은 우리의 무의식과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화상 회의 플랫폼이라는 공간에서 우리는 이러한 비언어적 의사 소통에 필요한 갖가지 신호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합니다. 신호가 없는 건 아닌데 여러 기술적 문제들로 알아채기가 힘들어요. 예를 들어 발언자의 말에 동의할 때, 대면 회의에서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충분했지만 화상 회의 공간에서는 매우 과장해서 고개를 움직여야 합니다. 아니면 아예 엄지손가락을 화면으로 치켜들거나요. 더 많은 노력을 의식적으로 기울여야 한다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IT가 할 수 있는 일들
재택 근무의 장점과 단점은 IT 근무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다만 IT라는 분야의 특성상 집에서 일을 하든, 사무실에서 일을 하든 그 격차가 대단히 크지 않다. 재택 근무가 갑자기 도입되었을 때 가장 당황하지 않았던 것이 IT 분야 전문가들이기도 하다. 그러면 코로나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되어가는 이 때, 사무실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도 큰 반감이 없지 않을까? 아니다. 집에서도 근무할 수 있고, 사무실에서도 할 수 있다는 근무지에 대한 선택지 자체가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사무실로 복귀하라는 회사의 명령에 반발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렇다면 IT 책임자는 직원들의 이러한 상황에 어떤 식으로 적응해야 할까?

1) 직원들은 일과 생활의 균형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에도 이미 회사원들 사이에서는 ‘워라밸’이라는 용어가 유행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직장에 올인하지 않는다. 삶과의 균형을 매우 중요시한다. IT 전문가들에게 밤샘과 주말 반납이 일상이라는 건 코로나를 기점으로 완전히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직원들이 원하는 건 집이라는 공간에서 일하는 게 아니라 ‘워라밸’이라는 걸 기억하자. 회사 사정에 따라 다른 방법으로 이를 충족시킬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2) 재택 근무와 사무실 근무가 어울리는 직무가 존재한다 : 필자의 회사에서 재택 근무가 도입되기 시작했을 때 IT 외 타 부서에서 볼멘 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IT 담당자들은 거의 모든 시간을 집에서 근무해도 충분했고, 실제로 그러한 방식으로 근무를 시작했는데, 이것이 불공평하다는 내용이었다. 다른 사람들과의 협업이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은 IT 업무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었지만 사람들의 불만은 커져만 갔다.

그래서 일단 사람들을 집으로 보냈다. 그렇다고 늘 사람을 만나고 회의를 해야만 하는 부서의 업무가 바뀐 것은 아니었다. 계속해서 소통을 해야 일이 되는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도입 및 적용했다. 그러나 오프라인에서처럼 업무를 수행할 수는 없었다. 그 사람들은 곧 집에서 근무하는 게 더 불편하다는 걸 깨닫고 사무실로 자진해서 나오기 시작했다. 요즘 신세대들이 워라밸을 강조하고, 재택 근무를 선호한다고 해서 무조건 다 허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직무에 따라 허용 가능성과 수위는 전혀 달라진다.

3) 재택 근무를 하나의 선택지로 제공하라 : 코로나로 인해 재택 근무를 경험해 본 사람들이 요구하는 것의 핵심은 근무 방식에 대한 선택권이다. 집에서 일하든 회사에서 일하든,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다. 어떤 직무에 있든 상관 없이 말이다. 

플렉스잡스(FlexJobs)의 에밀리 코트니(Emily Courtney)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사무실에서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갑작스럽게 상사가 지시를 내려 엉뚱한 일을 해야 할 필요가 거의 없어지죠. 평화롭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면에서는 집이 사무실보다 낫습니다. 그러니 직무가 어떻든 이런 장점을 누리게 해 주는 게 회사로서는 현명한 방향입니다.”

4) 규칙과 기준이 있어야 한다 : 사실 직원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해서 다 들어줄 수는 없는 게 회사의 상황이다. 필자의 경우 원격 근무를 적용하면서 직원들에게 몇 가지 규칙을 적용했다. 한 달에 한 번은 회사에 나와서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과, 작업 결과물에 대한 품질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집에 보냈더니 갑자기 작업물의 질이 떨어진다면 회사로서는 용납할 수 없다는 걸 이해시키고, 직원들도 이 부분을 쉽게 납득했다.

현재 우리 직원들은 자신이 정한 날짜에 주기적으로 출근을 한다. 재택 근무에 대한 만족도가 아무리 높아도, 가끔씩 사무실에 나와 새로운 분위기에서 일하는 게 어느 정도 환기가 된다는 피드백도 들어오고 있다. 재택 근무와 사무실 근무 체제는 상호보완성이 존재하니 활용하자.

글 : 메리 셰클릿(Mary Shacklett), 회장, Transworld Data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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