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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떠오르는 ‘사설 무선’ 기술, 디지털 격차를 줄인다 2022.07.04

CBRS라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설 무선’이 차기 인터넷 무선 연결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와이파이 보다 넓고 안정적이면서 LTE와 5G보다 가격이 훨씬 낮기 때문이다. 인터넷 접근에 대한 불균형이 어쩌면 이것으로 해결될 지도 모른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50년대 활동하던 공상과학 작가들을 현대로 환생시키면 그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 대부분은 ‘와, 내가 예언한 게 맞았어!’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 가상현실, 로봇이 집도하는 수술 등 그들이 글자로 묘사하던 것들이 구현되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우리는 주머니와 가방 속에 예전 슈퍼컴퓨터보다 더 성능이 좋은 컴퓨터들을 넣고 다닌다. 그 컴퓨터들 사이로 하루에도 수백만 개의 도서관을 합한 것보다 많은 정보가 오가고 말이다. 누구나 모든 정보와 지식에 접할 수 있는 시대, 그들이 꿈꿔왔던 이상향 중 하나다.

[이미지 = utoimage]


뭐, 하지만 누구나 알다시피 현실이 그렇게 장밋빛 찬란한 건 아니다. 이상향? 환생한 50년대 작가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코웃음 칠 사람, 많지 않은가? 아마 그것은 그들이 경탄할 각종 디지털 서비스라는 게 전 지구적으로 봤을 때 소수의 사람들만 제대로 누리고 있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도 인터넷이 닿지 않는 지역이 세계엔 셀 수 없이 많고, 그런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디지털 지식이나, 각종 신기술이 공상과학 페이지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현실을 알고 나면 그 소설가들의 경탄은 “저 도시에서는 로봇에 수술을 하는데, 이 지역에서는 아이들이 인터넷으로 자료 조사도 못한다고?”라는 경악으로 돌변할 것이다.

도움이 필요한 불우한 이웃이나 개발도상국의 형편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첨단 대 도시에서조차 기술적인 문제로 인터넷이나 통신망이 고루 보급되지 않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에 의하면 미국 내에서만 1700만 명의 어린 학생들이 집에서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 ‘디지털 격차’는 첨단 IT 시대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중대한 문제다. 물론 시도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너무나 해결이 어려워 아직까지 실마리를 못 찾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도시와 학구들은 연결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바로 사설 무선(private wireless) 기술이다. 민간 광역대 무선 서비스(Citizens Broadband Radio Service, CBRS) 기술을 활용하여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일부 학생들과 그 가족들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인데, 이러한 노력을 통해 디지털 격차 해소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격차 줄이기
안정적이면서 속도도 준수한 인터넷 연결 서비스를 모든 사람에게 제공한다는 건 항상 어려운 과제였다. 사람도 많고, 평균 수입 수준이 높은 지역의 경우 모두에게 질 좋은 연결성을 제공한다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고, 실상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하지만 거주민이 많지도 않고 경제 활동도 활발하지 않은 지역이라면 문제 해결이 훨씬 어려워진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연구에 의하면 1년 수입 3만 달러 이하의 가정 44%와 전국 학교의 40%가 아직도 고속 데이터 통신망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각종 수업과 학과 활동이 온라인으로 확장되는 시기에 이러한 격차는 결국 수천만 명의 학생들 사이의 ‘교육적 격차’로 귀결될 위험이 크다. 정부와 산업은 수년 동안 서로를 도와가며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려 했지만 문제는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수익이 낮은 지역에서 이 문제는 훨씬 더 심각하다.

혹자는 무선 기술이 발전하면 이 문제가 손쉽게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까지 나온 수많은 무선 기술들로는 이 문제의 해결 근처도 가지 못했다. 예를 들어 와이파이의 경우 도달 범위가 협소한 편에 속하고, 거리에 따라 속도가 확연히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건물 하나를 무선 와이파이 하나로 해결하는 건 어떻게 해서든 할 수 있는데, 지역 전체로 이야기가 확장되면 와이파이는 별 의미를 갖지 못한다.

그렇다면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셀룰러 통신망은 어떨까? 이 역시 온전하지 않다. 보통 셀룰러 통신망은 분산 안테나 시스템(DAS)에 기초하여 제공되는데, 이를 특정 지역 내 구축하려면 수백만 달러의 초기 투자 비용이 들어간다. 또한 구축 기간도 짧은 편은 아니다. 누군가 초기 투자 비용을 제공한다고 해도, 낮지 않은 사용료가 매달 발생한다. 사실상 경제적인 면모로서도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와이파이는 가격이 괜찮은데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고, 셀룰러 망은 기술적으로 괜찮은데 가격이 문제다. 그렇다면 이 둘을 합친 방안은 없는 걸까? 그 고민 끝에 나온 것이 사설 무선(private wireless)이다.

민간 광역대 무선 서비스(CBRS)의 활용
사설 무선 기술은 이 오래된 무선 시장에 비교적 최근에 진입한 기술로, 벌써부터 꽤나 유망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사설 무선은 CBRS 즉 민간 광역대 무선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미국의 연방통신위원회가 ‘혁신 대역(Innovation Band)’을 위해 여분으로 남겨둔 주파수인 3.5GHz 스펙트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수많은 통신사, 장비 제조사,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등이 전부 달려들어 각종 CBRS 기반 응용 기술들을 연구 및 출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디지털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열쇠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 양호한 성능 : CBRS는 중간 대역폭 무선 스펙트럼을 사용하고 있다. 중간 대역폭이라 함은 크고 분산된 영역을 안정적이면서 지속적인 연결성을 제공할 수 있는 스펙트럼을 말한다. 와이파이의 연결이 자꾸만 끊기는 곳에서도 중간 대역폭은 꽤나 양호한 연결성을 보여준다. 즉 CBRS만 있으면 어느 지역이나 어떤 환경에 살고 있는 학생들도 인터넷에 연결될 수 있다는 뜻이다.

2) 지역 중심의 구축 가능성 : 디지털 격차가 발생하는 학구나 지역구의 경우 반드시 최첨단, 최고급의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필요는 없다. 매우 비싼 가입비를 내는 속도 높은 네트워크만이 학업의 질을 높이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CBRS의 경우 대부분 기존의 네트워크 인프라(건물 내 네트워크, 신호등, 지붕 위 안테나 등)만 있어도 굉장히 낮은 비용으로 구축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준수한 속도를 자랑한다.

3) 높은 수준의 프라이버시와 보안 : ‘사설 무선’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보안 기술이 적용된 기술이다. 공공 네트워크처럼 연결성부터 고려된 기술이 아니다. 하지만 5G나 LTE처럼 특정 기업이 제어하지 않는다. 구축을 하는 커뮤니티에 통제권이 있다. 따라서 그 지역에 적용되는 각종 프라이버시 및 보안 규정들을 통합할 수 있다.

4) 기술 유연성 : CBRS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여러 가지 기술들과의 호환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CBRS가 구축되는 환경과 필요에 맞게 유연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일부 공동체에서는 CBRS를 활용해 동네 전체에 보다 안정적인 인터넷 연결망을 보장하면서도 동시에 학교와 가정들에는 와이파이 게이트웨이 기술을 적용해 분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각 가정과 학교에서는 와이파이 호환 장비들을 활용하면서도 안정적인 장거리 연결성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지속 가능한 해결책
CBRS가 IT 시장을 넘어 사회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경제성이다. 구축하는 데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셀룰러 DAS와는 달리, 많아 봐야 수천~수만 달러에 그친다. 게다가 셀룰러 통신은 사용하는 데에 돈이 들지만, CBRS는 한 번 구축해 두면 공짜로 사용이 가능하다. 공동체에서 지정한 유지 관리 담당자에게 수고비를 주거나 교체된 부품(발생 시) 값 정도 드는 게 전부다. 기존 인터넷이나 무선 통신비에 비해 여러 모로 두 기술의 가격은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그런데다가 안정적이면서 커버리지 범위가 넓기까지 한 사설 무선 기술에 많은 전문가들과 업체들이 매력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한 첫 번째 기술로 거론이 되는 데에도 이유가 있다. 여러 공동체들 역시 CBRS라는 것에 대해 듣고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여기 저기 들려온다. 정부 기관들의 펀딩 역시 이 곳에 꽤나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디지털 격차라는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다. 설사 CBRS가 널리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요인이 디지털 격차를 만들고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단 지금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과 각종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 자체는 사실이다. 투자해볼 만한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과거의 공상과학 소설가들이 환생한다면 ‘지금은 이상적인 세상이 아니더라도 곧 누구나 디지털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설명할 수는 있겠다.

글 : 크리스 스완(Chris Swan), CCO, Federated Wireless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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