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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O, CTO, CDO는 어떻게 다를까? 이 셋이 꼭 필요할까? 2022.07.29

IT 기술이 세분화 되면 될수록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역할도 다양해진다. 특히 최고 책임자 수준의 직책도 새롭게 생겨나거나, 역할이 달라지는 추세다. 그 가운데 CDO와 CIO, CTO가 있다. 이 셋은 어떻게 다르며,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할까?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필자가 한 금융 기관에서 CIO로 근무했을 때, 임원진들 사이에 아무도 기술과 관련된 학력이나 이력을 가진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는데, IT 기술에 대한 호기심은 굉장히 강력했다. 이 때문에 늘 어마어마한 질문에 대답을 해야만 했었다.

[이미지 = pixabay]


그들의 궁금증은 IT 기술 그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사업과 관련된 것이었다. 즉, IT 기술과 관련된 질문이긴 했지만 본질적으로는 사업과 영업, 이윤과 관련된 것이었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1) 우리 고객들이 원하는 IT 기술은 무엇인가?
2) IT에 우리 회사가 매년 쏟아붓는 금액은 얼마인가?
3) 앞으로 5년 간 우리는 어떤 IT 관련 변화를 꾀하려는가?
4) 경쟁사의 기술력과 비교해 우리의 상태는 어떤가?
5) 우리의 데이터는 안전한가?

아마 이런 질문을 필자만 유난스럽게 들은 건 아닐 것이다. 어느 산업에 있든, 어느 회사에 있든 거의 모든 CIO들이 하루 종일 이런 류의 질문들에 답을 하기 위해 조사하고 공부하고 보고서를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CIO의 부담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CDO나 CTO와 같은 사람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변화가 있나?
최근 몇 년 동안 모든 조직들에 강력한 디지털화와 데이터 프라이버시 강화의 물결이 몰아쳤다. IT 책임자라는 한 사람이 모든 것을 감당하기에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KPMG는 한 보고서를 통해 “데이터를 사업에 활용한다는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IT 기술과 데이터에 대한 마음가짐과 접근 방법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었는데, 이것이 조직 내 새로운 직책들로 나타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데이터 활용성 및 보안 강화와 디지털화로 인해 IT 분야의 관리자를 세분화 할 필요가 생겼다. 임원 회의 때 CIO 외에 데이터를 전담할 사람과 디지털화를 전담할 사람이 따로 더 필요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최고 데이터 책임자인 CDO가 생겼고, 최고 기술 책임자인 CTO가 만들어졌다. 조직에 따라 이 둘은 CIO가 관리하기도 하고 CEO의 직속이 되기도 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CTO는 ‘모든 기술 책임자’가 아니라 ‘신기술 책임자’에 가깝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게 법으로 명시된 규정이나 제도는 아니다. 조직마다 해석을 달리 할 수 있다. 하지만 보편적인 의미와 다르게 CTO의 역할을 만든다면 새로 CTO를 임명해놓고 전혀 다른 역할을 맡기면서 입장 차이 및 견해 차이가 생길 수 있다. CTO는 보편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사람이다. 주로 기술 스타트업에서 많이 보이며, 최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산업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CDO와 CTO를 임명하고 운영하는 기업들에서는 보통 CIO들도 존재한다. CIO는 데이터와 신기술까지 아우르는 IT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CDO와 CTO가 좀 더 세분화 되고 구체적인 기술 분야의 책임자라면, CIO는 보다 총체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CDO나 CTO와는 달리 CIO에게는 사업적 감각이 요구되기도 한다. IT 기술과 사업적 필요를 연결해줄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하는 게 CIO고, CTO나 CDO에게는 이것이 좀 덜 요구된다.

이렇게 IT 역할이 세분화되는 상황에서 CIO가 임원진들에게 IT 프로젝트와 현 상황을 보고하는 것만으로는 할 일이 끝나지는 않는다. 이제 회사가 사업을 위해 데이터를 얼마나 활용 및 보호하고 있는지, 그것이 어떤 이윤을 남기거나 남길 것으로 예상하는지, 디지털화에 들어가는 비용이 얼마이며, 언제 완수될 것인지, 그것이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어떤 기술에 투자를 감행해야 하는지, 왜 그런지를 전부 납득시켜야 한다. CIO와 CDO, CTO 모두가 나서야 온전한 설명이 가능하다.

“데이터는 기업의 흥망성쇠를 가를 정도로 중요한 자원이 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개인의 힘과 능력을 강화하거나 약화하기도 하고, 한 나라의 정부를 쥐락펴락 하기도 합니다. 공무가 보다 원활히 제공되어 국민들의 만족감을 소리 소문 없이 높이는 것도 데이터고, 위기일 수 있는 순간에 경제적 가치가 되어주는 것도 데이터입니다.” IT 컨설턴시인 프로네수스 파트너즈(Phronesus Partners)의 설명이다. 전체를 보는 CIO가 데이터와 기술의 세부 내용까지 다루다가는 놓치는 게 많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당연하지만 신기술에도 적용되는 이야기다.

CIO들이 해야 할 일
여기까지는 이상적인 이야기였다. 실제 현장에서 CIO들은 CDO와 CTO들이 등장하고, 보다 세부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이들이 도맡아 하게 되면서 자기 자리에 대한 위협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이들이 CIO 직속이라면 모르겠는데, 자신과 같은 레벨이라면(그런 기업들이 많다) 위협감이 굉장히 커질 수 있다. 그런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결국 CEO들이 뭔가를 고민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찾는 건 CIO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보편적인 얘기지만 CDO와 CTO라는 자리를 마련하고, 직원 공고를 내고, 면접을 보고, 채용을 결정하는 것 모두 CIO들이 맡는다. CEO가 직접 진두지휘 하기도 하지만, 그건 IT 기술을 잘 아는 CEO의 이야기이고, 대부분은 CIO를 옆에 가까이 두고 일을 진행한다. 즉 아무리 CDO와 CTO가 새로운 분위기를 이끌어 내더라도 IT와 관련된 일의 중심에는 CIO가 있고, 이건 아주 특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CDO나 CTO가 가져갈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CIO는 보다 넓게 조직 전체를 보고 IT에 대한 필요를 충족시켜야 한다. 이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 세 가지로 정리가 가능하다.

1) CDO/CTO와 능동적으로 협력한다 : 아직 CDO와 CTO는 그리 친숙한 개념이 아니다. 대부분의 조직원들은 CDO/CTO와 함께 어떻게 일을 해야 하고, 어떤 부분에서 협력 체계를 꾸려야 하는지를 모른다. 이 때문에 오해가 발생하기도 하고, 협업 관계가 삐그덕거리게 된다. 이럴 때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하는 게 CIO다. CDO와 CTO를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알려주고, 서로가 멋적음을 해결할 수 있을 만한 프로젝트를 주선할 수 있어야 한다.

2) CDO와 CTO가 하급자라면, 해야 할 일을 명확히 알려준다 : 필자가 알기에 많은 조직들이 CDO와 CTO를 CIO 밑으로 둔다. 처음부터 그런 곳도 있고, CEO가 관리하다가 어느 순간 IT 기술이 있어야만 이들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음을 깨닫고 뒤늦게 CIO 아래로 위치시키는 곳도 있다. 나쁜 움직임이 아니다. CIO는 이미 데이터와 디지털화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그렇기 때문에 데이터 전문가와 신기술 전문가가 합류했을 때 이들이 어떤 일을 맡아야 하는지 명확히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CIO가 CDO와 CTO에게 할 일과 기한을 명확하게 일러주면, CDO와 CTO도 보다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된다.

3) 큰 그림을 보고 있는 만큼 전체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 CTO의 임무 중 하나는 수많은 신기술들 중 회사의 실정과 맞지 않는 것을 가려내는 것이다. 기업의 진화 의도와 방향을 이해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다. CDO의 임무는 데이터의 질을 유지하는 등 ‘잔소리 하는 것과 같은’ 혹은 ‘궁시렁대는 것과 같은’ 일을 담당해야 한다. 회사의 데이터를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이 두 가지 일 모두 IT나 데이터에 관심이 없으면 눈에 띄지 않는다. 무대 뒤에서 조용히 이뤄지는 일들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CDO와 CTO가 전체를 보기 힘들 때가 많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 전체를 보지 못하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 그렇다고 이들이 전면에 나서서 일을 하기에는 업무 특성상 무리가 있다. 그러므로 그 전체적 방향 설정을 CIO가 맡아야 한다.

가까운 시일 안에 CTO나 CDO를 채용할 계획이 없다고 하더라도, 데이터 관리나 신기술 조사 업무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부문에서의 업무가 자꾸만 늘어난다고 한다면, 사실 당신의 조직은 CTO나 CDO를 채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다. 현재 당신의 조직에 있는 유능한 CIO가 앞으로도 모든 걸 감당할 수 있다고 여기면 안 된다. 어느 인간도 홀로 데이터 관리와 디지털화를 동시에 이뤄낼 수 없다.

글 : 매리 섀클릿(Mary Shacklett), 회장, Transworld Data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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