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 전반적인 디지털 경험 향상 차원에서 검토되어야 | 2022.08.23 |
많은 기업들이 갈림길에 놓여 있다. 다시 이전처럼 모든 직원을 출근시켜야 하는지, 아니면 재택 근무자들을 어느 정도 허용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검토해야 할 것들이 있는데, IT 기술과 관련된 것에만 시선이 묶여 있어서는 안 된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2020년 수많은 기업들이 원격 근무를 활성화 하기 위한 기술과 도구들을 찾는 데에 집중했었다. 의료 기관들은 새로운 전자 장비들을 구입하기 시작했고 금융 기관들은 원격에서 투자자들과 만나 안전하게 민감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들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산업에서 기술에 대한 투자가 적극 이뤄졌다. 지난 2년 동안 IT 분야의 성장은 그야 말로 눈이 부셨다. 하지만 그래서 우리가 지금 얻어낸 것은 무엇일까? 더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 [이미지 = utoimage] 2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가 완전히 정착했다고 말하긴 힘들다. 기업들마다 상황이 다르고, 경영진들은 사무실 유지 비용은 비용대로 들고, 원격 근무 체제에 대한 비용도 드니 헷갈려 하는 시기를 맞닥트렸다. 지금이 딱 ‘이제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나오는 시점이다. 사실 원격 근무에 대한 장점이 많이 이야기 되곤 하는데, 관리자 입장에서는 생각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기도 하다. 개인별 인터넷 및 통신 환경이 달라 가상 회의가 잘 성립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컴퓨터 기종도 다르고, 집에 설치된 소프트웨어들이 다 제각각이라는 것도 적잖은 문제가 된다. 그렇다고 모든 직원들의 통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일괄적으로 구매해줄 수도 없고 말이다. 그래서 몇몇 기업들에서는 CXO라는 자리를 만들어 결정권자를 세우기 시작했다. CXO는 ‘최고 경험 책임자(Chief Experience Officer)’의 준말이다. 하이브리드 혹은 원격 근무 체제에서 직원들의 업무 경험을 향상시켜 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집에서든 회사에서든 누구나 같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이 CXO들의 책임이다. 근무 체제 마련을 위해 책임자를 세웠다는 건 협업을 원활하게 해 준다는 도구나 솔루션 만으로는 메우지 못하는 구멍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진정한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여기와 저기는 다르지 않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팬데믹 전에는 근무 장소가 매우 중요한 문제였고, 장소에 따라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지어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사무실 근무자들이 중심을 잡고 있으면 특수한 상황에서 일부 팀원들이 외근을 나가 원격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을 잠시 동안만 수행하는 형국이었다. 어쩌다 소통할 일이 있으면 전화나 메신저를 주로 사용했지 화상 회의 솔루션이 필요한 경우는 드물었다. 이런 식의 사고방식이 틀린 건 아니다.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을 말하는 것도 맞다. 그러나 보다 현대화 된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서는 원격 근무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진다. 그러므로 외부 근무자가 내부 망이나 직원들과 연결이 잘 되지 않았을 때, 얼른 사무실로 복귀하라고 지시하는 것으로 때울 수 없다. 화상 회의 때 영상 질이 좋지 않은 걸 그냥 보고만 넘어가도 안 된다. 우리는 여기 있고 그들은 저기 있다는 식의 사고방식 자체가 불필요한 것이 되어버렸다. 같은 사무실의 동료가 갑자기 인터넷 접속이 안 된다고 하면 회사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던가? 원격 근무자에게도 같은 대우가 있어야 한다. 오프라인 회의를 따라잡으려면 2020년부터 여기나 저기나 다 같은 장소가 되었다. 대면 회의만큼 비대면 회의도 중요한 것이 되었고, 심지어 요 몇 년 동안은 비대면 회의가 더 많이 진행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얼굴을 마주해서 하는 회의만큼 가상 회의가 효과적이진 않았다. 즉석에서 그리거나 쓸 수 있는 칠판도 없고, 상대를 보다 명확히 이해하게 해 주는 몸짓(보디랭귀지)도 없었으며, 사장님이 갑자기 쏘는 피자도 없었으니 말이다. 수많은 가상 회의들을 진행하면서 대면 회의의 핵심 요소들이 아닌 것으로 여겨졌던 소소한 것들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해 왔었는지가 입증되었다. 이 문제는 단순히 더 좋은 협업 솔루션을 구매해 설치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 디지털 공간에서의 경험을 총체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 물리적인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그대로 흉내 낼 수는 없을 것이지만(예를 들어 뜻하지 않은 간식거리), 대신 디지털 공간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내 도입하는 것이 좋다. 대면 회의야 족히 수천 년은 이어져 온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잘 알려져 있지만, 비대면 회의는 이제 막 시작된 것이다. 급하지 않게 디지털 공간에서의 장점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회의라는 한정된 유즈케이스가 아니라 조직 전체적인 디지털 문화 배양을 도모하는 게 중요하다. 디지털 공간에서의 회의 및 협업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동시성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물리적인 공간에서 협업을 하려면 모든 참가자들이 같은 시간에 한 장소로 모여야 한다. 하지만 가상 공간에서의 협업은 그렇지 않다. 동시성을 배제했을 때 이룰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이며, 그 과정이 어떻게 마련되어야 하는지를 조직 내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꼭 동시에 시간을 내서 회의를 거쳐야 일이 진행되는 걸까? 혹시 생략할 방법은 없을까? 공동의 일을 진행하긴 하지만 각자의 역할을 각자가 편한 시간대에 하면 안 되는 걸까? 본질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 온라인 협업이나 가상 회의의 불편한 점들을 모두 적기에는 지면이 모자라다. 하지만 그런 점들을 짚어 내는 것은 디지털 경험 향상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또한 ‘협업’이라는 것 자체를 본질적으로 어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를 처음부터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협업이라는 것 자체가 어차피 원활히 되지 않는다면 사무실로 돌아가느냐 마느냐는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다. 어떤 솔루션을 구매하느냐도 그리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기술은 기술일 뿐이다. 그 자체로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해결책으로 나아가게 해 주는 다리의 역할을 해 준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과학이 발전해도 만병통치약은 나오지 않고, 우리에겐 해결해야 할 문제가 끝없이 나타난다. 다시 말해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를 완성시키는 건 IT 솔루션들이 아니다. 새로운 체제를 받아들이는 조직 구성원들의 마음가짐과 사고방식의 변화다. 회사로부터의 거리를 가늠하는 시각, 그리고 그 거리감을 바탕으로 저기와 여기를 분리하려는 생각, 온라인 공간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찾으려는 탐구심, 협업과 소통이라는 것에 대한 본질적인 검토가 더 중요하다. 글 : 레온 길버트(Leon Gilbert), 부회장, Unisys Digital Workplace Services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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