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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여러 통신사들이 선언했다 2022.08.25

느리지만 5G가 차근차근 영역을 확장해 나가더니 결국 통신사들이 3G를 서서히 줄이는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이제 모든 사업 행위를 환경 보호에 맞춰서 생각해야 할 때인데, 그런 의미에서 3G 철거는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까?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올해 많은 모바일 통신망 사업자들이 3G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줄이고 5G를 포함한 차세대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올해가 다 가기 전에 3G 서비스가 전부 사라질 전망이다. 그렇다는 건 3G 통신망과 호환되던 예전 스마트폰, 킨들, 아이패드, 크롬북 등이 이제 와이파이를 제외하고는 통신망에 연결될 수 없다는 뜻이 된다. 

[이미지 = utoimage]


통신사 입장에서 3G 망을 제거하고 더 이상 운영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이 당연하다. 셀룰러 통신망을 유지하는 데에 드는 비용은 대단히 높은데 반해 3G로 얻어내는 수익은 이제 사라지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기대 수익도 낮다. 반면 5G 통신망은 전망이 매우 좋은 편이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에지 컴퓨팅 등 5G가 기반이 되어야 할 기술들은 미래 기업들의 수익 창출에 반드시라도 해도 될 만큼 필수적인 것들이다. 많은 기업과 기관들이 5G에 투자할 것은 정해진 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모든 산업과 업체들은 수익성 외에도 생각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생긴 상황이다. 바로 지속 가능성이다. 3G 서비스를 없애가는 현 상황에서 혹여 지속 가능성을 높이려는 누군가의 노력과 연구 과정을 훼손하게 되지는 않을까? 아무리 4G와 5G가 있다지만 3G를 없앴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현상들을 우리는 다 예견하고 있을까? 3G가 마비되면서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장비들을 우리는 그냥 폐기할 수밖에 없을까? 그렇다면 그 쓰레기들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순환 경제의 재창조
3G 망이 사라지고 5G 망으로 대체된다면 3G 기반 장비들은 연결 기능을 잃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게 대단히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 장비들을 재활용할 방법을 찾지 않는 이상, 매립지에 전자 장비 쓰레기가 대량으로 추가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진다. 다행이라면 재활용할 방법이 아주 없지는 않다는 것이다. 부품들 중 재활용 될 수 있는 것들이 적지 않다. 기존 스마트폰을 분해한 후 재활용 가능한 부품들을 거두어 새로운 장비를 만들어 내는 순환 경제는 진작부터 논의되어 온 이야기다.

이렇게 재활용 가능한 장비 부품들을 폐기물과 쓰레기로부터 수거하는 것을 ‘도시 광산(urban mining)’이라고 부른다. 이런 활동의 장점은 단순히 부품들을 재활용 한다는 것만이 아니다. 배터리들로부터 리튬이나 코발트와 같은 물질들이 새어나와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일이다.

납, 카드뮴, 수은, 비소, 브로민 등의 독소들은 전자 장비들을 생산할 때 적잖이 필요한 것으로, 오래된 장비일수록 이런 부분에 더 취약하다. 매년 생산되고 소비되는 스마트폰의 수를 생각했을 때 이런 물질들이 얼마나 우리의 환경 속으로 들어가는지 가늠할 수 있을 텐데, 간단히 생각해 봐도 어마어마한 양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도시 광산과 같은 활동은 환경 보호가 주된 가치관이 될 미래에 더욱 필요한 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3G 통신 서비스를 없앤다는 것 때문에 새로운 순환 경제가 반 강제적으로 창출될 가능성이 짙게 존재한다. 여러 산업에서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움직임이 생겨날 것인데, 이 때 모바일 장비를 사고 파는 회사들의 협조가 절실하다. 예를 들어 핸드폰을 바꾸는 고객들의 오래된 장비를 사들이는 사업을 한다면, 그리고 실제로 그 장비들의 부품을 재활용해 새 제품을 만든다면, 전반적인 재활용 과정이 훨씬 간단해지고, 쓰레기를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산업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도 있다. 환경 문제에 보다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소비자들의 인식이 심기는 게 사업적으로 나쁜 일은 아니다. 

통신사들의 역할
이제 기업들이 환경에 대한 고민을 넘어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주어야 할 시기다. 국제 사회와 정부도 그런 방향으로 규제를 만들어가고 있고, 소비자들도 그런 쪽으로의 움직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들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실제 통신사들은 이미 환경 보호와 관련된 밀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형’으로 분류되는 통신사들 대부분 2050년 이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에 맞추고 싶어 한다는 연구 보고서도 발표됐을 정도다. 넉넉히 잡아서 2050년이지 실제 대형 통신사들의 목표는 2030년이라고 한다.

이런 야심찬 목표를 이루기 위해 통신사들이 현재 주목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앞서 언급한 오래된 장비 부품들의 재활용이다. 스페인의 통신사 텔레포니카(Telefonica)와 스웨덴의 통신사 텔레투(Tele2)의 경우, 2025년 전까지 조직 내 모든 네트워크 시스템을 100% 재활용할 것을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더라도 대부분 통신사들이 공급망 운영을 통한 ‘간접 배출’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실제로 GSMA 인텔리전스(GSMA Intelligence) 보고서에 의하면 3G 네트워크를 없애는 것이 배출량 줄이기에 있어서 중요한 과정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통신 세대가 올라갈수록 데이터 전송에 이용되는 비트 당 에너지양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3G보다 4G가, 그리고 4G보다 5G가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말이다. ABI 리서치(ABI Research)의 경우 3G를 없애는 것만으로도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15%가 줄어든다고 주장할 정도다. 

허황된 주장은 아니다. 최신 장비일수록 전력 효율이 좋아서 5G에 어울리는 최신 제품들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에너지 절약에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5G가 3G에 비해 어느 정도나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것인지는 정확히 계산되기 힘들다. 환경과 지리적 특성, 사용자 성향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하지만 실험실 환경에서는 5G가 3G보다 에너지 효율 면에서 월등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제 사업 운영에 있어 환경 보호라는 요소를 빼놓기 힘든 시대다. 경영진들의 머리가 아프긴 하겠지만, 그럼으로써 지구는 좀 더 건강해질 수 있다. 그런 가운데 3G를 더 이상 서비스하지 않겠다는 통신사들의 결정은 환영할 만하다. 효율이 낮은 구식 장비들을 현장에서 교체하며, 버려진 장비들을 재활용하는 시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5G 등의 최신식 통신망일수록 에너지 효율이 높으니 망의 업그레이드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지속 가능한 미래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된다. 3G의 빠른 철거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글 : 비주 네어(Biju Nair), 회장, Assurant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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