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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의 숨은 장점은 “흥미 유발과 유연성 제공으로 혁신 촉진” 2022.08.23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하려면 기술도 좋지만 전환 이후에 대한 생각도 미리 해 두어야 한다. 전혀 새로운 기술들을 가지고 기업을 운영할 준비도 미리 갖춰두면 큰 도움이 된다. 도구는 물론 사고방식도 현대화가 필요하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최근 기업들은 공공연하게 협업과 생산성을 강조하던 것에서 벗어나 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플랫폼 마련에 더 힘을 쏟겠다는 방향으로 바삐 움직이고 있다. 이는 몇 년 전부터 화두가 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대한 또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안타깝지만 디지털 전환이라는 것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아직도 완성되어 가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이렇게 비슷하지만 다른 표현들이 차례를 바꾸어 유행하는 것이다.

[이미지 = utoimage]


물론 이해를 해 가는 과정 자체가 나쁜 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이해없이 단어만 바뀌어 가면서 잠깐의 유행을 타면 오히려 혼란스러워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기업들의 ‘플랫폼 타령’은 결국 혁신적인 단일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는 시대가 아니라, 디지털 환경 혹은 아키텍처 전체가 개선되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시대가 되었음을 시사한다. 물론 그것이 처음부터 디지털 전환이라는 것의 목적이기도 했다. 

잠시 개인적인 예를 들어 보겠다. 최근 우리 집에는 디지털 피아노 한 대가 들어왔다. 그리고 그랜드 피아노가 있던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당연히 그 그랜드 피아노는 다른 곳으로(집 바깥으로) 옮겨졌다. 아마 우리 가족은 그 피아노를 다신 보지 못할 것이다. 디지털 피아노는 그랜드 피아노에 비해 덩치가 매우 매우 작다. 하지만 낼 수 있는 소리는 훨씬 다양하다. (음질에 대해서야 여기서 깊이 얘기하지는 않겠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이라는 것에 대해 접근하는 우리 가족의 방식 자체를 바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10대인 필자의 아들은 새 피아노를 보자마자 블루투스 연결 기능을 사용해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해킹과 비슷한 시도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러면서 어렸을 때 그랜드 피아노로 배웠던 옛 기억들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기 혼자 피아노를 더듬더듬 연습하기까지 했다. 마치 피아노라는 걸 처음 쳐보는 것처럼 상기된 표정이기도 했다. 그리고 아직까지 음악이란 것에 대하여 새로운 흥미를 가지고 디지털 피아노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랜드 피아노에서 식었던 흥미가 디지털 피아노에서 다시 살아나는 것, 아니면 최소한 그런 기대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야말로 혁신이 아닐 수 없다. 

현대 기업들의 아키텍처는 마치 필자의 오래된 그랜드 피아노처럼 꽤나 정적이고 고정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사무실에 부착되어 있다시피한 PC와 서버들을 생각해 보라. 그것들을 가지고 카페에 가서 원격 근무를 할 수 있을까? 물론 그런 기술과 시스템들은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고, 아직도 충실하고 있다. 다만 유연성이 조금 떨어질 뿐이다. 그리고 미래 기술에 대한 적응력에서도 조금 미진할 뿐이다. 그런 모자란 가치들을 보충하기 위해 신기술들이 채택되는 것이지, 옛 기술들이 절대 악과 같은 존재라서 그런 건 아니다.

그랜드 피아노가 나쁜 악기라고 말할 수 없다. 아니, 가격과 진정한 음악적 가치는 그랜드 피아노가 더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피아노는 적어도 필자의 아들에게 있어서 그 그랜드 피아노는 큰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가르치려 했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던 필자에게 혁신을 제공하지도 않았다. 필자는 디지털 전환이 가진 또 다른 장점이 바로 이런 면에서의 혁신이라고 보고 있다. 즉 우리에게 180도 다른 공상과학과 같은 환경을 제공하기 이전에, 우리의 하는 일이라는 것에 대한 본질적 흥미를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되살아난 불꽃이 어떤 결과를 낼지 우리는 감히 상상만 겨우 할 수 있을 뿐이다.

사용자들의 적응력 또한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전환으로 만들어질 플랫폼들은 원래부터 확장성, 유연성, 실험성을 기본 바탕으로 깔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호환성이 좋다고도 볼 수 있다. 이는 이후에 있을 후속적인 혁신을 촉진시킬 것이고, 따라서 기술의 발전이 최근 100년 동안 눈부신 속도로 이뤄졌듯이, 혁신이라는 것에도 우리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는 가속도를 붙일 수 있다.

그렇다는 건 기술이 발전할 때마다 각 조직들의 적응력 또한 좋아질 것이라는 뜻이 된다. 신기술이 나오면서 그에 맞는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는 데에도 더 용이할 것이며, 그렇다는 건 연구와 조사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지금처럼 디지털 전환이라는 ‘빅 스텝’을 대대적으로 밟아야 할 상황이 덜 빈번해질 수 있다.

운영에 미치는 영향
이런 모든 변화가 위에서 예로 든 디지털 피아노처럼, 우리 손끝에서 직접 움직이게 될 도구들이나 업무 프로세스에만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다. 아무리 도구들이 발전하고, 전지전능한 플랫폼이 기업의 중추를 꽉 잡고 있다고 하더라도, 누군가는 그것들을 이용해 조직 전체를 어떤 방향으로든지 이끌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즉 기업의 운영, 회사의 운영, 사업의 운영 등은 여전히 필요한 일이 될 것인데, 디지털 전환은 이런 운영이라는 부분에도 짙은 입김을 내뿜는다. 네트워크 운영, 인프라 운영, 보안 운영 등이 모두 포함된다.

새로운 도구와 플랫폼, 새로운 인프라로 운영되는 회사를 관리하고 움직여 나아가려면 당연히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통찰, 새로운 능력과 새로운 안목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받아들인 새 기술들이 곱절로, 기하급수적으로 이윤을 만들어 주기 시작한다. 그렇지 않으면 초기 투자액을 회수하는 데에만 수년이 걸릴 수 있다.

단순히 생산과 업무를 자동화로 하는 것에 대한 얘기만을 하려는 게 아니다. 물론 자동화는 디지털 전환이라는 것에 있어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요소다. 자동화로 여러 업무들을 커버하고, 자동화로 운영의 일부까지 다루지 못한다면 사실 디지털 전환을 했다고 말하기 힘들 정도다. 잘 짜여진 자동화 기술이 있어 비용도 절감되고 오류도 줄어들며 보안도 더 강력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자동화가 예리하게 기업의 모든 부분을 도맡는다 하여도 사람의 개입과 운영은 반드시 필요하다. 자동화 기술이 적용될 곳과 방향성 건강하게 정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수에 따라 특정 앱이 소모하는 자원이 자동으로 확장됐다가 축소됐다가 하는 부분을 자동으로 처리하게 됐다고 하자. 사실 정보 보안 쪽에서는 이미 이런 기술들이 적극 도입되고 있다. 위협의 증가와 축소를 자동으로 추적해 보안 플랫폼에 그 결과를 반영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의 접근법을 다른 산업에도 적용할 경우 서비스의 성능이나 안정성을 자동으로 최적화 할 수 있게 된다. 오류도 더 쉽게 예방하거나 처리할 수 있다.

이럴 때 우리는 자동으로 확장되는 솔루션이나 인프라를 도입만 해놓고 잊고 살아서는 안 된다. 그에 걸맞는 운영 전략도 필요하다. 사용자가 늘어나 자원 소모가 자동으로 늘어나면 그쪽으로 회사 자원을 몰아주도록 한다거나, 반대의 경우 다른 부분에서의 속도 최적화를 꾀할 수 있다. 운영의 묘를 살릴 수 있도록 기반을 닦아 주는 것은 디지털 도구일지 모르지만,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것 자체는 아직 사람의 몫이다. 이렇게 기술과 사람이 서로의 이상적인 역할을 맡아 서로를 보완/보충해 주는 상황에서 혁신이 생겨날 가능성은 대단히 높아진다. 

결국 디지털 전환을 이뤄냄으로써 우리는 잃었던 흥미를 다시 한 번 불러 일으킬 수 있게 되고, 그것이 더 강력한 혁신을 낳을 수 있게 된다. 그에 맞는 운영을 장착하게 된다면 우리는 빠른 혁신에도 속도를 맞출 정도로 유연한 조직들이 될 수 있다.

글 : Lori MacVittie,  CTO, F5 Networks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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