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비스형 경제가 네트워킹의 기술과 방법론도 바꾸고 있다 | 2022.09.10 |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형태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제 거의 모든 것들을 대여할 수 있게 되었고, 그런 것이 자연스럽게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면서 네트워크의 형태와 구조에도 변화가 필요하게 되었는데, 이 변화는 이제 막 태동하기 시작했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우리의 경제 체제는 점점 서비스 기반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전 세계 GDP의 2/3가 현재 서비스 기반 사업으로부터 나온다. 예전에는 CD 패키지로 판매되던 것이 이제는 매달 구독료를 내는 형식의 ‘서비스형’ 제품으로 팔린다. 심지어 각종 조명 기구와 병원 침대, 제트 엔진까지도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는 게 요즘이다. 세상의 거의 모든 것들이 대여가 되는 시대라는 것이다. ![]() [이미지 = utoimage] 병원 침상을 예로 들어 보자. 병원을 운영하려면 반드시 침상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만약 침상이 그냥 잠만 자는 시설이었다면, 공급 업체들은 일반 침대 업체들과 경쟁을 해야 하고, 그렇다면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을 것이다. 그러나 클라우드에 연결되어 환자와 관련된 정보를 24시간 수집해 병원 측과 공유하는 기능을 탑재하면서 병원용 침상은 높은 가격을 가질 수 있게 됐고, 이를 병원에 대여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그러므로 한 번에 왕창 수익이 생겼다가 끊기는 게 아니라 정해진 양의 수익이 끊임없이 들어오는 경제 구조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이런 변화를 일반 침대 생산 업체들이 쫓아오지 못하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각종 센서들을 부착함으로써 침대 회사의 제품들도 병원 침상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게 됐다. 나이가 많은 환자가 침상에서 위험한 행동을 할 때 간호사 측에 알리는 등의 기능도 가능해졌다. 그러면서 기존처럼 1회성으로 물건을 판매하던 침대 회사들도 구독형 경제 구조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옮겨가고 있다. 그럴 만도 하다. 소비자들도 한꺼번에 큰 돈을 지출하는 것보다 나눠서 조금씩 내는 게 부담이 덜하니 시장에서 부드럽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판매자들도 수입이 규칙적으로 들어오게 되니 미래 계획을 세우고 사업을 진행하는 게 더 편해진다. 소비자들과 이렇든 저렇든 더 자주 접촉하게 되고, 고객의 반응을 더 가까이서 살필 수 있게 되며, 따라서 시장의 상황을 면밀히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의 개발도 가능하게 된다. 이러한 시장 상황과 네트워크 아키텍처는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을까? 이전과 같은 경제 구조에서 기업 네트워크를 구성할 때는 제품이 고객에게 한 번에 영원히 인수되는 시점까지만 고려하면 되었다. 쉽게 말해 판매가 이뤄지는 그 장소에까지만 네트워크가 도달하면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사용자에게 매달 돈을 받는 구조가 되면서 이제는 제품이 설치되어 활용되는 지점까지 네트워크가 도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전자책을 판매하는 사업이라면 사용자가 결제하는 것까지만 해결하면 되는데, 일정 기간 전자 책을 대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해당 기간 후에 사용자 시스템에서 해당 도서가 삭제되도록 해야 한다. 네트워크가 매우 복잡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네트워크가 반드시 갖춰야 할 특성이 있는데, 이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확장성 : 고객들이 나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가지고 언제 어디로 이동하고, 어떤 네트워크로부터 접속할 지 모른다. 그러므로 충분한 확장성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2) 유연성 : 이런 구독형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려면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고서는 되지 않는다. 그렇다는 건 어떤 일이 있어도 연결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결제한 서비스가 활성화 되는 데 며칠 씩 기다려야 한다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유연한 대처로 연결성이 항시 유지되는 건 어쩌면 가장 중요한 덕목일 수 있다. 3) 보안과 프라이버시 : 구독형 제품과 서비스는 네트워크의 반경을 넓히다 못해 아예 경계선을 지워버린다. 데이터는 기존의 개념으로는 ‘우리 회사 네트워크’라고 말하기 힘든 영역에까지 도달하며, 그럼에도 이것이 데이터 보호 실패 시 합당한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데이터와 프라이버시는 보호되어야 한다. 기존 네트워킹 기술로는 다 채울 수 없다 MPLS와 같은 옛 네트워킹 솔루션을 사용하면 네트워크의 확장성이나 프라이버시 보호와 같은 문제들이 어느 정도는 해결된다. MPLS가 비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기 때문에 데이터도 비교적 안전해진다. 하지만 유연성이란 문제 앞에서 MPLS는 최근 경제 구조를 쫓아가지 못한다. MPLS 트래픽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리고 관리도 결코 쉽지 않다. 게다가 아직도 어마어마하게 비싸다. 공공 인터넷을 마음 편히 사용하면 어떨까? 연결성은 거의 항시 보장된다고 볼 수 있다. 유연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측면에서 치명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다. 각종 데이터들이 인터넷 어느 공간을 통과해서 도착지에 도달하는지 장담할 수도 없고, 통과 지점들이 다 안전하다고 말하기는 더 힘들다. 그래서 네트워크 아키텍트들은 노드와 노드 사이에 특수한 터널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는 고난이도 작업이며 시간 소모도 크다. 즉, 확장성이 좋은 것도 아니다. 그래서 차세대 네트워킹 기술과 서비스가 필요하다. 위의 세 가지를 모두 만족시켜줄 수 있는 그러한 솔루션과 방법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미 시장에 이런 저런 솔루션들이 등장하고 있고, 방법론들도 부지런히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 주류로 자리를 잡은 것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당분간 확장성, 연결성, 보안성을 모두 강조하는 새로운 네트워킹 서비스가 계속해서 시장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경제 혹은 구독 경제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이나, 네트워크 담당자들로서는 이 시장의 예측 불허한 경쟁 구도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글 : 칼리드 라자(Khalid Raza), CEO, Graphiant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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