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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클라우드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 기억해야 할 세 가지 2022.09.06

클라우드로의 여행을 처음 떠나는 기업들은 설렘이 가득하다. 클라우드라는 신기술이 누리게 할 각종 혜택들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러나 클라우드의 본질과 의의를 제대로 기억하지 않는다면 클라우드 업체 하나에 종속될 수 있다. 그것만큼은 막아야 한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이제는 거의 모든 기업들이 데이터 저장과 애플리케이션 성능 향상을 위해 클라우드에 투자하는 것을 전혀 거리끼지 않는 분위기다. 가트너(Gartner)는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 예산 중 65.9%가 2025년에는 클라우드 투자금으로 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미지 = utoimage]


그런데 여기서 기업들이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클라우드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하는 건 좋은데, 한두 개의 벤더에 종속되는 함정에 빠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 기술 벤더가 아무리 대단해도 장기적으로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 이제는 슬슬 장기적 클라우드 전략을 짜기 위해 생각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탐구해야 할 때이다. 이를 몇 가지로 요약해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사업별로 클라우드를 고려하라 
클라우드에 투자하는 수많은 기업들이 하는 가장 흔한 실수 중 하나는 클라우드로 체제를 전환하자마자 각종 IT 시스템의 성능이 눈에 띄게 향상될 거라고 기대하는 것이다. 이 기대감은 자연스럽게 수익 상승 혹은 비용 절감에 대한 기대로도 이어진다. 클라우드 이전 과정이 길고 고될수록 이런 기대감은 스스로도 모르게 크게 자라난다.

좀 더 장기적으로 클라우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클라우드라는 최신식 시스템을 장착하기 시작한 것 자체로 클라우드의 여정은 끝나지 않는다.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이뤄냈다면, 어떤 사업이나 프로젝트가 클라우드를 통해 가장 많은 이득을 거둘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고 조사하고 실험해 보아야 한다. 대략 24개월 정도 뒤를 바라보는 것이 좋다. 클라우드로의 체제 전환이라는 건 못해도 5년씩 걸리는 일이며, 은행과 같은 곳이라면 10년 넘게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2년은 나름 ‘단기’로 분류될 만한 기간이다.

‘어떤 사업이 클라우드와 가장 궁합이 좋을까?’를 고민하면서 같이 생각해야 할 건 ‘어떤 사업이 어떤 플랫폼에서 가장 큰 효과를 낼까?’이다. AWS, 애저, GCP를 비롯해 여러 플랫폼들을 ‘사업별로’ 고민하고 조사해야 한다. 각 플랫폼들이 조금씩 차별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프로젝트와 똑같은 효율을 보일 수 없다. 예를 들어 머신러닝 알고리즘과 가장 잘 어울리는 건 GCP라는 평이 많고, 업무 환경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MS 솔루션들은 애저와 호환성이 높다. 

2.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한 번에 하나씩
클라우드에 대한 기술적 이해도도 높여야 하지만 기업의 사업적 현황도 빠삭하게 알고 있어야 특정 벤더에 종속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클라우드로 옮겼을 때 반드시 창출해야 하는 결과를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정의함으로써 가장 적합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고를 수 있게 되는 건데, 이는 클라우드 업체와 우리 사업을 알지 못하면 할 수 없다. 이 과정 없이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지향하면 거의 반드시라고 해도 될 만큼 특정 플랫폼에 종속된다.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IT 결정권자들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상태로 가는 데에 필요한 인력과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 예산이 확보되어 있다고 해도, 내부에 클라우드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없을 수도 있다. 내부 교육이 좀 더 진행되어야 할 수도 있고, 담당자를 새롭게 채용해야 할 수도 있다. 반대로 사람은 있는데, 예산이 모자랄 수도 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에 필요한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들어가는 예산 대비 얻어낼 수 있는 예상 수익에 대한 확신이 아직 모자란 것도 중요한 문제다. 물론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다 갖추고 시작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필요한 요건들을 마련해야 특정 벤더에 자기도 모르게 의존하게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런 준비 과정은 당당하게 벤더들을 고를 수 있는 자신감의 바탕이 된다.

기업의 규모가 크거나 성장 중에 있다면 관리 대행 서비스 혹은 매니지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게 쉽고 안전할 수 있다. 채용할 사람이 오랜 시간 나타나지 않을 때도 이런 서비스를 활용하는 편이 낫다. 외부 전문가로 과도기를 무사히 보내고, 그 사이에 클라우드를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내부 능력을 갖춰서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나아가도 되고, 신뢰할 만한 매니지드 서비스 업체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어도 된다. 

3. 벤더에 종속되어 간다는 신호들이 있다.
클라우드 활용 전략이 구체적으로 수립되었다면, 그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그 전략을 구현해 줄 수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찾아야 한다. 사업적 목표와 기술적 목표 모두를 충족시키는 데에 집중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특정 브랜드에 종속되기가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사실 클라우드 업체로서는 사용자 기업이 종속되면 종속될수록 좋으니 그런 쪽으로 은근히 유도할 것이다. 클라우드 업체가 유연한 서비스를 허락하지 않는다면(계약 조건이 너무 빡빡하다든가 다른 클라우드와의 호환성을 기술적으로 제공하지 않으려 할 때) 이런 의도가 숨어 있을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사용자 기업은 클라우드로 체제를 전환하려는 목적 자체를 잊지 말아야 한다. 데이터를 유연하게 주고 받고, 또 각종 시스템과 플랫폼을 부드럽게 통합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1차적인 목적이다. 그런데 상담을 하면 할수록 다른 플랫폼이나 서비스와의 호환이 잘 되지 않을 것 같고, 데이터 이동 조건이 까다로워지는 것 같다면 이야기가 제대로 진행되는 게 아니다. 

어떤 클라우드 플랫폼을 선택하든 사용자는 쉽고 간단하게 데이터에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당연한 것에 여러 가지 조건이 걸리는 순간 그 클라우드 업체는 의심해야 한다. 데이터는 늘 변하고 움직이고 계속해서 늘어난다. 이런 데이터의 특성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다면 그 클라우드 업체의 의도를 의심해야 한다. 데이터의 임포트와 엑스포트 모두 숨 쉬듯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되어야 한다.

종속이 되더라도 빠져나올 수 있다
만약 뒤늦게 특정 클라우드 플랫폼에 종속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할까? 일단 평정심을 유지한 상태에서 탈출구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지금 사용하는 플랫폼 및 서비스와 비슷한 것이 시장에 있는지 알아보자. 대체재를 찾았다면 그것만으로 협상의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클라우드 업체에 연락해 좀 더 유연한 클라우드 운영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계약을 연장하기 곤란하다고 말하라. 대체 가능한 서비스가 제공해 주는 것들을 살짝 언급하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대체재가 없을 경우 클라우드 업체와의 계약서를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살피는 것을 추천한다. 사용자로서 더 요구할 수 있는 것들이 있지는 않은가, 놓치고 있던 나의 권한이 숨어 있지 않은가를 염두에 두고 검토하는 것이 핵심이다. 필요하다면 법적 자문을 받는 것도 좋다. 다만 사건이 지나치게 커져서 법정 싸움으로까지 번지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선택지가 아직은 그리 많지 않은 게 시장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에 종속되지 않으려면 지금 시시비비를 가리려는 클라우드 업체와도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 가장 바람직한 클라우드 전략은 ‘멀티 클라우드’다. 좋은 클라우드 플랫폼이라면 이를 이미 알고 있고, 그러므로 타사 클라우드 서비스와 배타적일 수 없다. 클라우드 간 경쟁이야 있겠지만, 소비자가 다른 주요 클라우드들과도 연계하여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정상이다. 그게 되지 않으면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의미의 반밖에 가져갈 수 없게 되는 것이고, 클라우드 업체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즉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쉽고 간편하게 발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업체를 찾는 게 지름길일 수 있다.

글 : 케이 네어(Kay Nair), 부회장, Neo4j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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