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굳이 필요한지 설명되지 않지만 꾸준히 성장 중인 대칭 인터넷 | 2022.09.22 |
코로나가 정말 많은 것을 바꾸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심하게 바뀐 건 인터넷 사용량과 패턴일 것이다. 특히 업로드 속도가 다운로드 속도와 비슷한 수준인 ‘대칭 인터넷’의 등장이 꽤나 흥미롭다. 왜 굳이 그렇게까지 빨라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성장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지난 2년 동안의 팬데믹 때문에 사람들은 강제적으로 가상화 된 공간으로 옮겨가야 했다. 가상 작업실, 가상 교실, 가상 병원 등이 여러 가지 서비스 형태로 나타났다. 게다가 온라인 게임과 스트리밍 서비스 사용자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일종의 가상 놀이터의 인기가 크게 오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이미지 = utoimage] 그러면서 사무실이 몰려 있는 지역이 아니라 거주지의 트래픽이 대거 늘어나기 시작했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ISP)들로서는 당황스러운 현상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도 인터넷 업체들은 곧잘 대응을 했습니다. 광케이블을 확대하는 등 자신들의 인프라를 대폭 업그레이드 한 것이죠.” 컨설팅 업체 팍스어소시에이츠(Parks Associates)의 CMO인 엘리자베스 팍스(Elizabeth Parks)의 설명이다. “어차피 거주지역 내 사용자들도 가능하다면 인터넷 회선을 업그레이드 하는 걸 선호하고 있었으니 과감히 투자를 당겨서 한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는 향후 5년 동안 디지털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모두가 비슷한 다운로드 및 업로드 속도를 누릴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통신 케이블 확장 공사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칭 인터넷(Symmetrical Internet)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다운로드 속도와 업로드 속도가 똑같은 연결 환경을 말한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은 대부분 다운로드 속도가 업로드 속도보다 훨씬 빠른데 말이다. 광케이블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통신사들의 대응과 시장 반응 AT&T, 구글, 버라이즌(Verizon), 센추리링크(CenturyLink) 등의 큰 통신사 및 통신 서비스 제공 업체들은 이미 대칭 인터넷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제공하는 중이다. 속도도 꽤나 빠른 편이라 940Mbps~5Gbps를 아우른다. 가격은 한 달에 65달러에서 180달러 범위에서 분포되어 있다. 팀즈(Teams)와 같은 가상 회의 솔루션들이 보다 널리 사용되고, 스마트 홈 솔루션들도 이전보다 많이 활용되면서 빠른 대칭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증가 중에 있다는 걸 이런 회사들은 빠르게 알아챈 것이다. 특히 스마트 홈 솔루션들의 도입이 대칭 인터넷의 보급률을 주요하게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팍스어소시에이츠에 의하면 2022년 2사분기까지 일반적인 미국 가정에는 16개의 커넥티드 장비들이 존재했었다. 인터넷에 연결되는 전자장비가 11개, 스마트 가전이 3개, 스마트 의료 및 건강 장비가 2개였다. 그런데 그것이 최근 스마트 가전 25개로 크게 늘어났다. 집이 크면 클수록 인터넷에 연결된 스마트 장비의 수도 같이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사실 대칭 인터넷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조금씩 갈리고 있다. 차터(Charter)의 CEO는 대칭 인터넷이 통신사들의 욕심 많은 마케팅 용어일 뿐이라고 크게 비판하기도 했었다. 이에 무선인터넷서비스업체(WISP) 연합은 고객들의 현재 및 미래 필요에 대응한 서비스가 개발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 고객들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대칭 인터넷 사용자의 최고 1%가 전체 업로드 트래픽의 30%를, 최고 5%가 50% 이상의 업로드 트래픽을 차지한다고 한다. 그러니 통신사들로서는 업로드가 중요한 이 일부 사용자들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지난 8월 기업용 테크 업체 루멘(Lumen)은 20개 지역에 양자 광케이블(Quantum Fiber)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의 가입자들은 최대 8Gbps의 속도로 대칭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 보다 한 달 전인 7월, 콘솔리데이티드커뮤니케이션즈(Consolidated Communications)는 무선 사업부를 4억 9천만 달러에 버라이즌(Verizon)으로 매각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돈으로 광케이블 인프라를 확대해 대칭 인터넷 서비스를 개편했다. 현재 콘솔리데이티드 측에서 제공하는 대칭 인터넷의 속도는 2Gbps라고 한다. 산업 내 평가 이런 흐름 속에서 대칭 인터넷이 점점 널리 서비스되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대칭 인터넷이 정말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답을 주지는 않는다. 실제로 이것에 대한 분명한 답은 나와 있지 않다. 다만 빠른 업로드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건 사실이다. 다운로드 속도 만큼이나 업로드 속도를 내고 싶어 통신사들에 연락해 가입 상품을 바꾸는 사용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런 시장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애초에 ‘대칭 인터넷이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 자체에 답을 낼 필요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시장 분석 회사인 레콘 애널리틱스(Recon Analytics)의 창립자 로저 엔트너(Roger Entner)는 “인터넷 통신사를 바꾸고 싶어 하는 사람들 중 1/3 이상이 대칭 인터넷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었다. 이 부류들은 업로드 속도가 높아진다면 통신비를 조금 더 내더라도 상관이 없다는 의견이었다. 이런 고객들이 있으니 침체기에 접어들어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와 통신 산업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대형 통신 사업자 콤캐스트(Comcast)는 역사상 처음으로 2022년 2사분기 인터넷 가입자로 인한 성장률 0을 기록했다. 다른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더 이상 신규 가입자로 인한 획기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장 상황이라는 것이고, 이 때문에 기존 가입자들을 더 비싼 상품 및 서비스 쪽으로 돌려야 한다는 건데, 그렇다면 이 대칭 인터넷이라는 게 마케팅 용어라고 해도 틀린 설명은 아니게 된다. 팬데믹으로 인해 인터넷의 업로드 속도에 대한 새로운 필요가 사용자들 사이에서 생겨난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그 팬데믹으로 인해 업로드 속도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통신 인프라도 점점 완성되어 가고 있다. 아직 ‘업로드 속도를 다운로드 수준으로 높여야 할 당위가 무엇이냐?’가 명확히 설명되지는 않고 있지만 시장은 꾸준히 자라는 중이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인터넷이 보편화 되기 직전의 시점에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글 : 밥 월러스(Bob Wallace),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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