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베이징 올림픽’ 폐막, 그리고 중국 | 2008.08.24 | ||
조지 오웰, 소설 ‘1984년’을 통해 본 정보화 시대의 허점
물론 이 기사가 쓰여 지는 시점이 아직 올림픽 폐막을 하기 전이기에 아직 마라톤을 비롯해 아직 남은 경기들이 있긴 하다. 또한 대한민국에 13번째 금메달을 안겨준 대한민국 야구선수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이번 올림픽에서의 뿌듯하고 당당한 선전을 잠시 뒤로 하고, 이번 올림픽이 개최된 ‘중국’이라는 나라를 ‘보안’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중국이라는 나라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오버랩이 되어지는 소설이 있다. 조지 오웰이 1949년도에 발표한 소설, ‘1984년’이 바로 그것이다.
1949년에 발표된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의 줄거리다. 이 소설은 전체주의에 대한 비판과 미래에 대한 예언으로 널리 해석됐다. 그리고 최근 베이징 올림픽과 관련해 이 소설이 세간에 오르내렸던 것이 사실이다. 올림픽을 찾은 세계에 대해 감시하고 있는 중국을 ‘1984년’에 등장하는 독재자 ‘대형(빅 브라더)’에 비유했던 것이 그것이다. ‘1984년’에서 독재자 대형은 텔레스크린으로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사생활은 허용되지 않았다. 미국, 영국 등의 서방 언론들이 중국의 감시 및 통제 시스템을 두고 이 대형의 텔레스크린에 비유하는 것이다. ■ ‘1984년’ 속 텔레스크린의 부활?? “원스턴이 내는 소리는 아무리 낮은 소리라 해도 다 기계에 포착된다. 더구나 그가 이 금속판의 시계 안에 들어 있는 한, 그의 일거일동을 모두 다 듣고 볼 수 있다. 물론 언제 감시를 받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중략) 사람들은 자기가 입 밖에 내는 소리는 그들에게 모두 포착되고, 캄캄할 때를 제외하고는 동작 하나하나까지도 감시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가야 했고, 그러다보니 그것이 본능처럼 습과화되어버렸다(p.101)” 위의 내용처럼 60여 년 전에 쓰여 진 미래소설이자 정치풍자소설인, ‘1984년’ 속 텔레스크린이 실제 한다면? 현시대에 텔레스크린과 똑같은 감시체제가 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쉽게 일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올림픽이 시작되기 2일 전인 6일자 보도를 통해 “올림픽 기간 동안 도청에서 자유로운 장소는 없다”며 중국의 감시망에 대해 다뤘다. 호텔이든 사무실이든 사생활 보호를 결코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그 내용이었다. 중국의 한 외교관마저 24시간 감시당하는 베이징 생활이 ‘어항 속의 금붕어’같다며 불만을 털어 놓았다. 또한 월스트리트 저널은 “베이징 시내의 감시카메라가 총 30만 개 정도이고, 주요 도로와 호텔에도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에서 택시를 타면 택시 안의 마이크나 카메라, 소형 기기들이 모두 도청장치로 쓰일 수 있다고도 전했다. 베이징 시내의 택시 기사는 모두 정보 요원이고, 3만 8천여 명의 택시 기사가 중국 경찰에 의해 정보 요원으로 고용됐다는 설도 들린다. 또한 IT 문화를 다룬 ‘Geekonomics’의 저자 데이비드 라이스는 베이징 올림픽에 가는 미국인들에게 “디지털 장비들은 갖고 가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으며, 지난 12월 영국의 정보기관은 300여 개의 업체들에 중국의 인터넷 감시망에 주의하라는 권고를 한 바 있다. ■ ‘1984년’, 정보화 사회 허점 지적 ‘동물농장’으로 유명한 작가, 조지 오웰의 ‘1984년’은 단지 비관적인 예언에 그치고 만 소설일까? 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는 사상이나 자유가 통제 당하는 단계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 곳곳에 온갖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개인 정보가 쉽게 유출되고 있는 사회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다만, 윈스턴이 그러했듯 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일지 모른다. “그는 이제야 비로소 사상경찰이 7년 동안이나 확대경으로 딱정벌레를 관찰하듯 자기를 감시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그가 행동하거나 입 밖에 낸 말들을 모조리 알고 있었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조차도 죄다 추측하고 있었다. 심지어 그들은 그가 일기장 표지 위에 살짝 올려두었던 흰 먼지 덩어리까지도 주의 깊게 제자리에 돌려놓았던 것이다. 그들은 그에게 녹음을 들려주기도 했고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 중에는 줄리아와 그가 함께 있는 사진도 있었다. 그렇다! 그런 것까지. 그는 더 이상 당에 맞서 싸울 수 없었다. 당은 옳았다.(p.376~p.377)” 윈스턴은 결국 당에 의해 철저하게 세뇌 당한 후 오로지 독재자 대형에게만 충성하도록 조작된다. ‘대형’을 사랑한 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조지 오웰은 60여 년 전에 이미 정보화 사회의 부정적인 면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이 소설을 통해 예언한 것일까? 그것을 알고 있었네, 모르고 우연히 썼네 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문학의 사회적 기능은 쉽게 말해 쾌락(즐거움)을 주고, 교훈을 주는 것이다. 우리가 이 한 권의 책을 읽음으로써 반세기가 지난 미래에 대한 예언이야기에 재미를 느끼면 되고, 정보화 사회가 지닌 부정적인 면을 한 번 쯤 생각해 봄으로써 교훈을 얻는 것이 중요한 것이리라 여긴다. 또한 우리는 이 책, ‘1984년’이 주는 교훈처럼 ‘2008 베이징 올림픽’이 주는 교훈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올림픽이 주는 화려함 뒤에 도사리고 있는 ‘보안’에 대한 불감증이 그것이 아닐까? ‘2008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면, ‘중국’은 보안과 관련해 자신들이 어떻게 올림픽을 세계에 전했는지에 대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그것은 우리들이 요청해야 할 당연한 의무일 것이다. ※ 조지 오웰, ‘동물농장ㆍ1984년’, 혜원출판사, 2006년 8월(9쇄) 발췌함. [김정완 기자(boan3@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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