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워치가 주치의처럼 변하고 있는데, 데이터 관리 전략은 어디에? | 2022.10.27 |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의료 업계에 깊은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서로가 너무 달라서일까. 정말 필요한 움직임이 아직까지 일어나지 않고 있다. 기술은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워지는데, 그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있어서 의료 업계의 고민이 필요하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스마트워치들이 점점 더 깊이 사용자의 건강 문제에 개입하고 있다. 지금도 사용자의 손목에서 신체 정보를 부지런히 수집하고 처리하느라 바쁘다. 스마트워치들에 탑재되어 있는 센서들은 갈수록 고도화 되고 있어, 불과 수년 전 공상과학에 불과하던 일들을 수행하기에 충분하다. 애플의 ECG 앱은 손목에서 정보를 수집하여 심방세동을 분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심방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이 서로 조화롭게 움직이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 [이미지 = utoimage] 그것 뿐인가. 수면 패턴과 REM 주기도 파악한다. 모션 센서들이 있어 평소 어떤 식으로 걷는지를 파악했다가 넘어질 수 있는 상황을 예측해 경고를 하기도 한다. 이는 나이가 좀 있으신 어르신들을 돌보는 사람들이나, 그런 어르신들 주변 이웃들에게 유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심장 박동을 모니터링 할 수도 있어 심장 관련 질환이나 응급 상황에 대처할 가능성을 높여주기도 한다. 이처럼 웨어러블 장비들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의료 분야에서는 이미 원격의 의사에게 환자의 정보를 전송하는 웨어러블들도 존재하며, 이런 장비와 기술들을 통해 비상 시 의사가 멀리서 환자에게 어떤 조치를 취하라고 알려줄 수 있기도 하다. 의료 업계의 디지털화는 말 그대로 순식간에 일어났다. 코로나 19 때문이다. 텔레헬스라는 신기술은 미국 환자들 중 1%가 겨우 활용할까 말까한 것이었는데, 코로나를 거치며 사용자가 50%로까지 치솟았다. 이 텔레헬스는 한 번의 유행이 아니다. 이미 우리의 삶에 깊이 들어왔으며, 계속해서 더 깊이 들어올 것이다. 의사들도 이런 기술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환자들 역시 더 개인화 된 의료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디지털 의료 기술이라는 것이 코로나 때문에 시작된 것은 아니다. 코로나라는 것을 인류가 알아내기 한참 전부터 이미 텔레헬스의 장점들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의되어 왔었다. 2018년에는 호주에서 텔레헬스 기술 덕분에 의사와 환자들이 177만 마일을 이동하지 않아도 되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었고, 2019년에는 미국 텔레헬스 예약 환자가 5%(2015년)에서 22%로 늘어났다. 텔레헬스의 개념만을 따진다면 이미 1925년 한 잡지(‘과학과 발명’)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도 있다. 이렇게 보기에 따라 오래 전부터 연구가 시작된 텔레헬스 기술은 앞으로 더 눈부신 발전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걱정되는 면이 없는 건 아니다. 그 중 하나는 데이터다. 온갖 웨어러블과 기술이 등장함에 따라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양의 생체 정보가 생성되고 수집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의료 업계는 지금도 데이터 양을 버겁게 느끼고 있다. 그런데 앞으로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해야 한다니,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 이미 의료 분야에서 의미 있게 사용되고 있는 데이터의 양은 생성되고 수집되는 모든 데이터의 10%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 병원, 약국, 각 환자들이 데이터를 쏟아붓기 시작하면 말 그대로 데이터의 홍수가 시작될 것이다. 우리는 1%의 데이터도 쓰지 못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러니 의료 분야의 기술력이 폭발하려 하는 이 때, 데이터 활용의 전략이 마련되어야 한다. 데이터의 바다 속으로 IT 업계가 이미 경험한 것처럼, 많아진 데이터는 필연적으로 관리에 대한 필요로 이어진다. 아직 의료 업계에서는 데이터 관리가 큰 화두가 되지 않고 있다. 생체 정보가 조만간 폭발할 분야인데 준비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클라우드 업계와 손을 잡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클라우드를 ‘도구’로서 인식할 때 가능한 이야기다. 단순 데이터 저장소로서 클라우드를 이해한다면 의료 업계는 클라우드를 가지고서도 효과적인 데이터 관리를 할 수 없을 것이다. 다행히 이미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좋은 사례와 나쁜 사례를 찾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보통 효율적으로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데이터를 잘 다룬다.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고, 어떤 기술로 분석하여 처리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선별하여 관리하고, 그런 데이터들로부터 뭘 배울 수 있는지를 잘 안다. 그리고 잘 실천한다. 클라우드를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올려놓기만 한다. 폴더별로 정리도 하지 않는다. 데이터가 모여 노이즈만 만드는 것이다. 무슨 뜻일까? 클라우드에, 인공지능에, 각종 데이터 분석 기술이 시장에 나와 있지만 기술보다 ┖데이터 활용 전략’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전략이 없으면 아무리 기술에 투자해도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 반대로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 하더라도 전략까지 알아서 짜주지는 못한다는 뜻이 된다. 전략이 있어야 수많은 기술들 중 어떤 것을 채택해야 할지가 결정되고, 전략이 있어야 투자한 기술을 극한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며, 전략이 있어야 데이터를 가지고 실질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된다. 대신 의료 업계는 데이터 활용 전략이라는 어려운 단계를 거치고 나면 꽤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첫 손에 꼽히는 건 인력 부족 문제다. 코로나를 지나며 수많은 의료 인력들이 방전됐다. 번아웃을 넘어 직업 자체를 바꾸는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다른 일을 찾을 거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전문 의료 인력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으며, 의료 서비스를 받는다는 것이 꽤나 어려운 일이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따라서 기술의 힘을 빌려야 한다. 디지털 기술은 모자란 인력을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음성을 텍스트로 전환하는 기술이 활용된다면 의사들이 처방전을 일일이 손으로 쓰거나 타이핑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웨어러블 장비를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환자와 의사가 굳이 대면하지 않아도 진찰과 처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큰일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환자는 예약하고 줄을 서지 않아도 병원에 다녀온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되고, 의사는 더 많은 환자들을 쉽게 모니터링하고 진찰할 수 있게 된다. 텔레헬스의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텔레뱅킹과 모바일 뱅킹이 순식간에 찾아온 것처럼 의료 분야의 디지털화 역시 상상보다 빠르게 실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리부터 데이터 활용과 운영에 대한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며, 그런 전략 없이는 최첨단 기술도 무용지물이 될 공산이 크다. 의료 업계과 IT 업계의 협업은 그러한 전략 마련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글 : 벤키 아나스(Venky Ananth), 부회장, Infosys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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