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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기회가 되는 요즘 IT 구직 시장 2022.11.12

은퇴를 준비한다는 건 씁쓸한 일이 될 수 있다. 평생 쌓아온 것을 한 번에 버리는 듯한 기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구인 시장이 커다랗게 변하면서 IT 전문가들은 은퇴 이후에도 새로운 전문가의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본인만 원한다면 말이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반쯤 은퇴한 것이나 다름 없는 IT 전문가들에게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다. 인력 시장의 두 가지 흐름 덕분인데, 하나는 원격 근무의 보편화이고 다른 하나는 프리랜서 시장의 확대다. 이 때문에 원격에서 프리랜서 자격으로 개발 및 엔지니어링 업무를 담당하는 IT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일감을 많이 가져가는 건 대부분 경력을 갖춘 사람들이다.

[이미지 = utoimage]


프리랜서 플랫폼인 톱탈(Toptal)의 부회장 크리스티 슈만(Christy Schumann)은 “한창 조직의 핵심이 될 만한 인력들은 기업들이 경쟁하다시피 채가고 있지만, 경력의 끝에 다다르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며 “자신의 분야에서 좀 더 전문적이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이들에게 프리랜서 시장이 확대되고 원격 근무자가 늘어난다는 건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설명한다. 

IT 관리 대행 서비스 기업인 엑스페리스 솔루션즈(Experis Solutions)의 플랫폼 디렉터인 토드 코플랜드(Todd Copeland)는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 대부분 장기간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라며 “어떤 기업에서든 중요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IT 기술을 도입할 때, 혹은 사업적으로 활용할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고 어떤 변수가 있을 수 있는지 몸으로 체험한 사람들은 굉장히 귀합니다. 그런 건 누가 따로 가르쳐줄 수도 없는 것들이거든요. 유명 대학에서 4.0점 만점으로 졸업한 유능한 신입들도 알기 힘든 지식이죠.”

그렇다면 ‘준 은퇴자’들이 프리랜서 시장이나 원격 근무 시에 사용해야 할 무기는 바로 이 ‘경험’이 되어야 한다. 즉 경험이라는 게 가장 중요한 직무를 노리는 게 유리하다는 뜻이다. “아키텍트, 기술 리드, 프로젝트 관리자가 가장 유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서로 마찰이 심한 IT 분야 조직에서 경험 많은 사람들을 찾아 관리자 직책을 맡기고자 하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전문성도 있고 현장 경험도 있는 사람이 중간에서 바람직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슈만은 “원격 개발자나 원격 엔지니어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며 “주로 프로젝트 별로 사람을 뽑았다가 프로젝트가 끝나면 해산시키는 식으로 일이 진행된다”고 설명한다. “즉 고용 기간이 짧을 수 있다는 건데요, 대신 꼭 필요한 일, 그리고 그 일이 마무리 되었을 때의 성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일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보람이라는 측면을 꽤나 충실하게 채워줍니다. 또한 프로젝트 건별로 일이 진행되다가 끝나기 때문에 ‘워라밸’ 측면에서도 이점이 많습니다.”

맥킨지앤컴파니(McKensey & Company) 분석가 출신인 킴벌리 타일러스미스(Kimberley Tyler-Smith)는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IT 분야 전문가라면 역시나 컴퓨터와 관련된 일을 찾는 게 서로를 위해 베스트”라고 말하며, “중소기업 쪽의 문을 두들겨 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프로그래머로서 다년 간 경력을 쌓아 왔다면 1인 개발사 혹은 프리랜스 개발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만약 네트워크 전문가였다면 IT 부서 규모가 작은 기업에서 프로젝트별로 컨설팅 및 자문을 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풀타임 근무자를 두기는 어렵지만, 그 때 그 때 전문가가 필요한 상황에 놓인 기업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굿하이어(GoodHire)의 COO인 맥스 웨스먼(Max Wesman)은 “어디서부터 그런 일들을 찾아야 하는지를 아는 것부터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요즘은 취업 포털들이 많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가장 먼저는 그런 곳들부터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미국 시장으로 진출하고 싶다면 몬스터(Monster)나 인디드(Indeed) 등의 플랫폼을 추천합니다. 요즘은 준 은퇴자가 많아서, 그런 사람들을 위한 별도의 카테고리들도 마련되는 중입니다. 그러니 검색할 때 semi-retired라는 단어를 넣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타일러스미스의 경우 은퇴자나 퇴직자들을 위한 전문 웹 서비스인 업워크(Upwork)를 추천한다. “하지만 어디서 어떤 일을 찾든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여태까지 해왔던 일과 전혀 다른 일을 하기 시작한다면 -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이 아닐 경우 - 그걸로 여태까지 쌓아 왔던 경력을 단절시키는 것이고, 사회 전체적으로도 전문성 하나를 잃는 거라 손해가 큽니다.”

코플랜드는 “은퇴를 준비한다는 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는 것과 마찬가지”임을 강조한다. “보기에 따라 수십 년 동안의 속박을 풀고 자유롭게 전문성을 발휘해 하고 싶었던 일, 열정을 쏟을 만한 일을 하게 될 기회라는 것이죠. 은퇴하고 나서 책을 집필한다든가, 은퇴하고 나서 새로운 인생을 찾았다며 기뻐하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한두 번은 접해봤을 겁니다. 은퇴를 기회로 삼은 사람들의 이야기죠. 그러한 은퇴가 되기 위해 은퇴 준비를 착실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재택 근무 체제가 늘어나고 있는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적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 : 존 에드워즈(John Edwards),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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