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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윈의 시대가 오고 있다 2022.11.18

디지털 트윈도 지나가는 유행일까? 너무나 허황된, 공상에 가까운 개념일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 IT 기술이 발전하는 커다란 흐름 안에서는 언젠가 대부분 기업들이 활용하고 있을 실용적인 기술로 보이는 게 사실이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디지털 트윈은 물리적인 물건이나 환경, 프로세스를 디지털 모델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실제 물리 환경에서 눈에 띄지 않게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구간을 비교적 안전하게 찾아내고, 가장 최적화 된 해결책을 여러 가지로 실험해보는 데에 적합하다. 물리 환경과 똑같지만 디지털 기술로 구축되어 있으니 여러 가지 가상의 방법론들을 부담없이 적용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미지 = utoimage]


예를 들어 공장의 생산라인이나 물류라인을 재배치했을 때의 효과를 보고 싶다고 했을 때, 실제 공장으로 가서 라인들을 옮기고 다시 구축한다는 건 엄청난 리스크를 수반할 수밖에 없다. 각 요소들을 빼고 가동했을 때 어떤 문제가 생기거나, 어떤 비용 절감 효과가 나는지 알아보는 것도 마찬가지다. 스마트시티 환경에서 비슷한 실험을 진행할 때도 위험과 불편은 반드시 따라온다. 그래서 디지털 트윈이 필요한 것이다.

디지털 트윈 만들기
디지털 트윈을 만들 때 필요한 건 디지털 트윈으로 복제해내려는 물리적 환경이나 시스템의 모든 사용자들로부터 나오는 정보와 데이터다. 모든 요소들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겉과 속을 하나도 빠짐없이 파악해 반영할수록 현실에 가까운 디지털 트윈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뭐든지 물리 공간에 있는 것은 디지털 공간에도 그대로 나타나야 한다. 개념만 있어서 안 되고, 이름만 있어서도 안 된다.

특정 제품의 생산 프로세스를 모델링 한다면 CAD 도면, 제품 자체의 각종 정보, 엔지니어링, 생산라인, 구매, 조립, 제작에 대한 정보도 전부 필요하고, 그러한 제품을 가지고 진행하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정보와 각 요소의 비용, 회계, 예산 정보가지도 챙겨야 한다. 생산과 비즈니스가 진행되는 건물의 정보와, 그 건물 내 IT 시스템 정보도 당연히 입수되어 반영되어야 하고, 각 라인과 부서, 기능들에 투입되는 인력들과 HR 시스템까지도 갖춰야 한다. 아무 것도 놓치는 것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만 들어도 알겠지만 디지털 트윈을 만든다는 건 절대로 간단한 일이 아니다. 데이터 분석가와 애플리케이션 전문가, 산업 분석가와 네트워크 및 시스템 전문가가 모두 달려들어 이 일에 매달려야 한다. 디지털 트윈이라는 걸 처음 만들어보는 곳이라면 아마 외주로 맡기면 될 거라고 생각할 텐데, 외부자들이 수집할 수 있는 정보, 파악할 수 있는 내용에는 한계가 있다. 외주를 주더라도 내부자들의 참여가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

디지털 트윈의 실험
디지털 트윈이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됐다면, 이제 그것을 가지고 대단히 엄격한 실험을 진행할 차례다. 정말로 물리 환경과 똑같이 반응하는지 모든 시나리오를 대입해야 한다. 생산 프로세스에 대한 디지털 트윈이라면 생산의 아주 초기부터 완전한 마무리까지 전부 진행하면서 실제 환경에서와 똑같은 일들이 벌어지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생산 시 벌어질 수 있는 각종 상황들까지 대입하면서 디지털 트윈을 통해 똑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조정할 필요가 있다. 

만약 도시의 도로망을 디지틀 트윈으로 만들었다면 어떨까? 도시의 모든 차량을 하나하나 복사해서 넣지는 못하더라도 특정 시간대에 일어나는 교통 체증 현상 정도는 그대로 흉내 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어떻게 그 체증이 해소되는지도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체증이나 사고의 원인이 될 만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재앙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 시나리오를 미리 시뮬레이션으로 알아내 실제 환경에서 막고, 가장 효율적인 교통 운영의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실제 도로와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

요는, 위에서 디지털 트윈의 제작 단계를 거쳤다면, 그것을 실제 현실에 꼭 맞게 미세 조정하는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의외로 디지털 트윈을 만드는 데에서 그치거나, 만드는 과정에서 모든 조정까지 완료하려 하는 전문가들이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먼저 만들고 나중에 조정하고, 자꾸만 조정해서 항상 디지털 트윈이 최신화 상태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디지털 트윈의 유지
위에서 살짝 유지 이야기를 했는데, 맞다. 디지털 트윈도 항상 평가되고 유지되어야 하는 기술이다. 한 번 만들어 두면 영원히 방치해도 되는 그런 게 아니다. 현실도 계속해서 변하는데, 디지털 트윈이 무슨 재주로 저절로 변할 수 있겠는가. 공장의 생산 프로세스도 어느 순간 바뀌고, 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도 바뀌기 마련이다. 시스템 내 혹은 네트워크 내 구성 요소도 바뀐다. 그런 소소한 변화들이 있을 때마다 디지털 트윈도 그렇게 해 주어야 한다.

더 소소할 수 있는 변화도 있다. 바로 데이터들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환경 안에 있는 데이터는 매일 바뀐다. 문서에는 새로운 내용이 들어가고, 파일시스템에는 어제 담겼던 파일이 오늘은 여러 가지 이유로 사라지기도 하고, 개발자들은 새로운 API를 어디선가 불러와 요상한 결과물을 실험하고 있을 수도 있다. 이런 데이터의 끊임없는 흐름이 디지털 트윈에도 반영이 되고 있는가? 적어도 큰 그림 안에서 데이터의 흐름이라는 것도 업데이트 되는 게 중요하다.

또 하나, 디지털 트윈도 결국은 소프트웨어 제품이다. 즉 버그와 취약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세상에 완전무결한 소프트웨어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측면에서도 디지털 트윈을 항상 유지 관리 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기업 환경에서의 IT 기술들은 점점 더 현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그래서 가상현실이 느리지만 계속해서 향상되는 것이고,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도 거기서부터 발현된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 트윈은 잠시 지나가는 유행어가 아니라, 미래 기업과 도시 운영에 있어 우리 곁에 정착할 가능성이 높은 기술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게다가 디지털 트윈이라는 것이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신개념 기술인 것도 아니다.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소프트웨어처럼 개발되고, 소프트웨어처럼 실험되며, 소프트웨어처럼 유지되어야 할, 일종의 또 다른 소프트웨어이다. 그것도 데이터를 어마무시하게 많이 잡아먹는 그런 소프트웨어라고도 할 수 있다. 데이터 처리와 분석 기술의 발전 끝에 나온 결과물 중 하나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디지털 트윈은 오늘 날의 온라인 쇼핑과 거래, 결제처럼 도래할 내일이다. 기업들이 가진 리스크 요인들이 점점 커져가는 때에, 보다 안전하게 이런 저런 실험을 해 볼 수 있게 해 주는 디지털 트윈 기술은 각광받을 수밖에 없다. IT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 디지털 트윈의 유지 관리와 수리까지 책임져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니 CIO나 그에 준하는 위치에 있다면 미리 디지털 트윈의 라이프 사이클이나 유지 보수 관리 방법을 익혀두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글 : 메리 셰클릿(Mary E. Shacklett), 회장, Transworld Data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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