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 컴퓨팅,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 2022.11.16 |
IT 기술이 배출하는 탄소의 양에도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렇기에 IT 아키텍처의 ‘그린화’도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 ‘그린 컴퓨팅’이라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 어떤 식으로 진행해야 할까? 어떤 장애물이 있을까?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환경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그린 컴퓨팅(green computing)이 IT 업계의 마땅히 가야 할 길로 인식되고 있다. 캡제미니 인벤트(Capgemini Invent)의 북미 지부 지속가능성 부문 부회장 셰일라 파텔(Sheila Patel)은 “다른 산업에서 진행되는 각종 그린 프로젝트나 그린 컴퓨팅이나 그리 다르지 않다”고 설명한다. “비전을 수립하고, 지속가능성이라는 헌신의 방법으로 그 비전을 충족시켜가며 사업을 유지하는 것이 바로 그린 컴퓨팅 혹은 그린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미지 = utoimage] 기본부터 시작하기 파텔은 “현존하는 IT 인프라와 사용 방법을 심도 있게 분석하는 것부터 그린 컴퓨팅을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조사를 논리적이고 꼼꼼하게 진행할 수만 있다면, 그래서 단순히 장비들의 목록만 작성하는 게 아니라 프로세스와 실제 활용도, 생애주기와 같은 요소들도 다 파악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어떤 부분에서 탄소발자국이 불필요하게 많이 나오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문제가 불거져 나오면 일단 그 부분들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NTT데이터서비스(NTT Data Services)의 지속가능성 담당 부회장인 코리 피어스(Corie Pierce)는 “어떤 문제를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가를 결정할 때 조직의 입장과 직원 개개인의 입장이 상당히 다를 수 있다”고 귀띔한다. “예를 들어 조직들의 급선무는 환경 문제일 수 있지만, 직원들의 급선무는 근무 환경의 안전일 수 있죠. 이러한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그것이 실제 조직 내에 존재하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단기 과제, 중장기 과제, 장기 과제로 나눠서 해결을 봐야 합니다. 급한 문제를 결정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습니다.” 만약 기업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목표를 정해두고 프로그램까지 짠 상태라면 그린 컴퓨팅을 위한 준비 작업이 필요 없을까? ISG의 수석 분석가인 케이시 루디(Kathy Rudy)의 경우 “ESG 프로그램을 재점검하여 그린 컴퓨팅과 궁합이 좋은지 평가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그게 아니라면 처음부터 컴퓨팅 활동으로 배출되는 탄수량을 줄이는 방법을 연구하고 적용함으로써 ESG를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폐기물은 얼마나 나오는가? 위에 언급한 절차들이 너무 복잡하거나 방대하게 느껴진다면 폐기물 문제부터 다루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성능에 비해 혹은 조직 내 활용도에 비해 지나치게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장비, 냉각제, e-폐기물 등부터 조사하는 것이다. 사실 많은 조직들이 그린 컴퓨팅을 위해 위의 절차들을 밟은 후 ‘폐기물이 급선무’라고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평가가 필요한 부분이 어디인지, 그리고 그 평가를 어떻게 해야 수행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소프트웨어 도구와 템플릿들은 이미 시장에 나와 있습니다.” 루디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데이터센터를 그린 컴퓨팅을 위해 점검한다고 했을 때 일단 시설의 열기를 식히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 후 어떤 식으로 전력이 공급되는지도 파악해야 하고요. 필요하다면 전력 공급자에게 따로 연락을 해 발전소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량이 얼마나 되는지 알려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전체 배출량 파악은 필요없고, 자사의 데이터센터를 돌리기 위해 배출되는 탄소량만 알면 됩니다.” e-폐기물의 처리 문제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내용이다. 가장 좋은 건 최대한 재활용하여 폐기물을 줄이는 건데, 이 것도 기업과 프로젝트의 사정에 따라 달리 결정할 수밖에 없기도 해서 어떤 게 맞다고 딱 잘라 말하기 애매하다. 또한 단순히 지금 처리해야 할 폐기물만이 아니라 정책과 규정을 통해 미래의 폐기물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전력 효율이 높은 장비들로 서서히 바꾸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또한 컴퓨터 프레임 등 아낄 수 있는 건 최대한 아끼고 내부만 교체하는 등 재활용의 미덕을 광범위하게 발휘할 수 있으면 더 좋습니다.” 루디는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고 한다. “현재 상황에 대한 정확하고 꼼꼼한 조사가 있기 전까지는 목표에 대한 선언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몇 년도까지 탄소 배출량을 몇 퍼센트로 줄이겠다라든가, e-폐기물을 몇 년 안에 어느 정도로 줄이겠다는 건 그냥 하는 선언이어서는 안 됩니다. 보통 이걸 그냥 욕심으로, 혹은 보여주기식으로 했다가 나중에 지키지도 못하고 신뢰만 깎아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내부적으로 또 사기가 떨어져서 발동이 걸리지도 않죠. 현 상황과 개선 가능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이 선언부터 하려는 욕심은 부리면 안 됩니다.” 그린 컴퓨팅을 위한 지원 체계 구축하기 그린 컴퓨팅을 IT 부서에서 아무리 진행하고 싶고, 아무리 완벽한 계획이 서도, 경영진에서 이를 크게 달가워하지 않으면 그림의 떡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임원진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그린 컴퓨팅이 이윤 증대에 도움이 된다는 걸 확실하게 알리고 설득해야 한다. 또한 이것이 정부에서 요구하는 필수 항목이 될 것이라는 것도 강조해야 한다. “그린 컴퓨팅을 기본적으로 실시해야 소비자들 사이에서 평판도 올라가고,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긴다는 걸 구체적으로 표현해 알려줘야 합니다. 그냥 환경이 좋아지니 우리도 좋은 거 아니겠느냐, 라고 한다면 아무도 설득하지 못합니다.” 루디의 설명이다. 파텔도 비슷한 의견이다. “그린 컴퓨팅 프로젝트의 사업적 가치를 정량적으로 평가한 보고서를 만드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ESG나 그린 컴퓨팅과 같은 것을 지나가는 유행 정도로 파악하는 경영진들도 적지 않을 텐데, 이것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걸 알려주는 게 중요합니다. 서방 국가의 정부 기관들이 환경 보호에 관해서 보다 엄격해지고 있고, 그러한 사실을 반영한 제도가 하나 둘 생겨나는 것만큼 현실적으로 와닿게 하는 근거가 없습니다. 게다가 서방 국가들에서 정해진 것들은 세계적으로 영향을 주기도 하지요. 곧 우리 지역과 산업에도 닥칠 이야기라는 걸 끊임없이 이야기해줘야 합니다.” 파트너십도 중요하다 아무리 우리 조직의 IT 아키텍처를 초록색으로 잘 구성해 두더라도, 우리 회사의 파트너사가 탄소 배출량 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언제 시장이 그런 회사를 찾아내 비판하면서, 파트너사들까지 싸잡아 매도할 지 모르는 일이다. 그것이 정당하지 않은 현상이라 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 결국 시장이 그렇게 반응한다면 손해보는 건 결국 기업이다. “파트너 관계에 있는 기업들과 발을 맞추어 탄소 배출량이나 폐기물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요즘 시장 상황과 정서 상 우리 회사만 잘하는 것으로 시장을 충족시키기는 어렵거든요. 게다가 실제로 모두가 환경 보호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기업 하나의 올바른 움직임으로 큰 효과를 거두기도 어렵고요. 그린 컴퓨팅에 신경을 쓰는 기업들을 파트너사로 선정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글 : 존 에드워즈(John Edwards),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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