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날로그vs디지털 도어록 헤게모니 쟁탈전 | 2005.12.30 |
양 업계간 감정의 골 깊어 자칫 공멸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 파트너쉽 발휘해 공존 방법 모색 가능한지가 관건 한 쪽을 무시할 경우 진흑탕 싸움 지속적으로 이어질듯... 디지털 키 킬러의 등장으로 불거진 일련의 사건(?)들은 여러 가지로 안타까운 대목이 많다. 디지털 도어록 업계는 해정기로 인해 막대한 업그레이드 서비스 비용과 신뢰성에 타격을 받게 됐고 매출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디지털 키 킬러 제조자인 김석기 씨는 디지털 도어록 업계의 집중 포화를 받으면서까지 언론에 얼굴을 공개하고 키 킬러로 디지털 도어록을 해정하는 장면을 만천하에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디지털 도어록 업계는 키 킬러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고 김 씨에게 돌아 온 것은 ‘불법 장비를 제조해 잘 나가는 산업 하나를 공멸의 위기로 몰아넣어서 속시원하냐’는 식의 비난들이었다. 이런 결과까지 몰고 온 문제의 핵심은 무엇일까? 누가 이 사건의 보이지 않는 주인공일까? 왜 김석기 씨는 위험부담을 안고서까지 언론에 모든 것을 공개했을까? 과연 현재의 업그레이드가 완벽한 업그레이드며 앞으로 있을 공격에 대비한 완전한 대비책이 될 수 있을까? 등등 많은 의문들이 쌓여만 간다. 기자는 한 때 이 사건을 취재하면서 김석기 씨 개인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그가 디지털 키 킬러를 만들어 디지털 도어록 업체들로부터 돈을 받아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을까란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그 후 몇 몇 디지털 도어록 업체 측에서 ‘돈을 요구한 사실이 있는 것 같다’는 식의 ‘카더라’통신 루머가 퍼지면서 ‘디지털 키 킬러를 이용한 돈 요구’가 이 사건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김석기 씨를 만난 디지털 도어록 업계 관계자 중 어느 누구도 직접적인 협상금액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아이레보 관계자는 그런 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물론 김석기 씨 본인 또한 추호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날로그-디지털 도어록 업계간 감정 대립 심각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불거져 나온 것일까? 사안의 핵심은 바로 아날로그 열쇠업계와 디지털 도어록 업계의 서바이벌 게임이었다. 이번 사건은 아날로그 열쇠업계가 조직적으로 움직여 디지털 도어록 업계에 ‘카운터 브로’를 날린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열쇠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키 킬러의 공개는 그동안 디지털 도어록 업계에서 아날로그 열쇠업계를 무시하고 생존권마저 위협하는 상황에서 나온 극단의 조치였다”고 말하고 “디지털 도어록 업계에서 조금이라도 아날로그 업계와 공존의 방법을 모색했더라면 이런 사태까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아날로그 열쇠업계 관계자는 “일부 디지털 도어록 업체의 제품소개 안내책자를 보면 자신들의 제품 아래에 아날로그 열쇠를 구부려 놓거나 부러트려 놓는 등 마치 아날로그 열쇠는 없어져야 하고 디지털 도어록 많이 우수한 제품이다는 식의 광고를 봤다”며 “이런 식으로 아날로그 열쇠업계를 무시하고 감정을 건드린 대가를 지금 치루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아날로그 열쇠업자들은 현재 상당한 피해의식과 생존권에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도어록이 나오면서 열쇠업자는 매출이 급감했고 생산 공장들도 어려움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거기에 값싼 중국산이 대거 수입되면서 그나마 지켜오던 시장마저도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었다. 디지털 키 킬러 언론공개는 보복성 폭로 그들의 요구를 정리해보면 대략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아날로그 열쇠 업계를 무시하거나 생존권을 위협하지 말고 같이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모 열쇠업 관계자는 “디지털 키 킬러의 언론 공개도 감정적인 보복성 공개였다”며 “모 디지털 도어록 업계 관계자로부터 김석기 씨가 심한 인격적 모욕과 대우를 받았다며 그에 대한 개인적인 차원에서 반드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날로그 열쇠는 불편하고 없애버려야 하는 존재로 광고를 하거나 국민 인식을 확산시켜 가는 것은 ‘한 쪽을 죽이겠다’는 의미로 비쳐 열쇠인들을 더욱 자극하게 됐고, 시정되지 않으면 향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이런 저런 정황으로 봤을 때 아날로그 열쇠업계는 디지털 도어록 업계로부터 무시당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으로까지 몰고 온 것은 디지털 도어록의 거만한(?) 고 자세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두 업계간의 감정의 골이 심각한 상태까지 깊어진 상황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둘째, 칩 대신에 비상보조키 부착을 의무 조항으로 삽입해 KS규격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모 아날로그 업계 관계자는 “비상키가 디지털 도어록에 의무적으로 달렸다면 이번 디지털 키 킬러 사태는 벌어지지도 않았고 열쇠업계에서 그런 일을 시도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고 “비상키를 설치하면 비상단자가 없어지기 때문에 디지털 키 킬러가 무용지물이 된다. 99%의 디지털 도어록이 디지털 키 킬러로부터 안전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새로 제정될 KS규격에 비상키 의무화 이루어질 수 없나? 또한 비상키 설치로 인해 주변 열쇠업자들의 생계도 보장된다는 것이다. 바로 이 부분이 이번 디지털 키 킬러 사건의 중요한 열쇠다. ‘비상키 설치를 하면 디지털 키 킬러는 해정 시도 자체가 불가능해지고 뿐만 아니라 비상키로 인해 주변 열쇠업자들과 비상키 제조사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디지털 키 킬러의 등장은 바로 열쇠업자들이 이 부분을 관철시키기 위해 계산이 깔린 모종의 언론플레이였다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또한 내년 3월 디지털 도어록 KS규정이 마련되기 전에 비상키 의무화를 노린 전략적 차원에서 이루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사건의 중심에 서있는 김석기 씨도 “디지털 키 킬러 제품 자체를 무시하고 열쇠업계를 무시했던 모 디지털 도어록 업체 관계자의 개인적인 사과와 디지털 도어록에 비상키 설치를 의무화 해준다면 모든 것 접고 잠수를 타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날로그 열쇠 관계자는 “디지털 도어록 업계에서 지금 하고 있는 업그레이드는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고 “임시방편으로 업그레이드 해봐야 더욱 업그레이드 된 디지털 키 킬러가 등장하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 뻔하다”고까지 말했다. 덧붙여 “디지털 도어록 업계가 계속해서 아날로그 열쇠업계를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고 공존의 방법을 모색하지 않을 때는 지속적인 공격이 가해 질 것”이라고 까지 말해 충격을 주고 있다. ‘한 쪽을 죽이자’는 발상은 서로에게 도움 안돼! 디지털 도어록 업계는 아날로그 업계의 이러한 요구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디지털 도어록 업계는 과연 아날로그와의 공존을 선택할 수 있을까. 사실 이번 디지털 키 킬러의 등장으로 다시 아날로그 열쇠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소비자들은 좀 더 편리하고 디자인 면에서 아름답고 보안성도 뛰어난 제품을 더욱 선호하기 마련이다. 편리성만 가지고는 도어록의 역할을 할 수 없다. 디지털 키 킬러로 인해 디지털 도어록은 치명적인 보안 결함이 발견됐고 그것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열쇠업자들은 단자를 없애고 그 자리에 비상키를 설치하면 키 킬러를 사용할 수 없어 안전해진다. 자 디지털 도어록 업계가 선택하라. 편리성이냐 안전이냐? 열쇠업계는 이런 식으로 디지털 도어록 업계를 조여들고 있다. 디지털 도어록 업계는 현재의 상황을 직시해야한다. 지금 김석기 씨는 개인이 아니라 아날로그 열쇠업계를 대표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듯하다. 그들이 바라는 ‘공존의 방법’을 진지하게 논의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만약 그들의 요구조건을 들어 줄 수 없다면 왜 들어줄 수 없는 지에 대한 타당한 이야기를 해줘야 하고, 수용할 수 있다면 어떤 식으로의 공존전략이 가능할지 논의를 거처야 할 시점에 왔다. 물론 논의 과정은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의 사업을 인정하고 윈-윈할 수 있는 점을 모색해야 한다. 어떤 형태든 국민의 안전이 볼모돼서는 곤란 물론 모든 협상과 논의는 각 가정의 보안을 책임지는 도어록이라는 점에서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시 돼야 하며 ‘국민 안전을 향상시킨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추호도 두 업계간의 모종의 밀거래가 이루어져 이번 사태를 유야무야식으로 해결하려한다면 후에는 감당 할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것을 두 업계는 알아야 한다. 현재 디지털 도어록 업계는 차근차근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업그레이드를 실시한다는 보여 주기식 경영보다는 실질적으로 업그레이드 제품이 디지털 키 킬러로부터 100% 안전한지 여부를 체크한 후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지금 실시돼는 업그레이드는 왠지 위태위태해 보인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할 듯하다. 두 업계간의 서바이벌 생존경쟁에 ‘국민의 안전’이 볼모가 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길민권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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