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성할 때 잊지 말아야 할 몇 가지 | 2022.12.11 |
온갖 분야에서 디지털화에 대한 움직임이 끝없이 일어나고 있다. 이럴 때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인터페이스의 중요성이다. 좋은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몇 가지 규칙이 있는데, 한 번 짚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가장 완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사용자의 눈에 보이지 않는 인터페이스다. 하지만 이와 근접하다고 평가할 만한 인터페이스라는 건 거의 실제 구현된 사례가 없다시피 하다. 직관적이면서 논리적이고 사용하기 쉬운 인터페이스를 아무리 열심히 설계하려 전 세계 디자이너들이 밤낮 애를 써도 말이다. ![]() [이미지 = utoimage] 국제적인 테크 자문 기업인 ISG의 디지털 플랫폼 및 솔루션 부문 수석인 야두 싱(Yadu Singh)은 “거의 모든 애플리케이션 사용자들이 원하는 건 ‘간단한 접근성’이다”라고 주장한다. “저희가 연구하고 조사한 바에 의하면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플랫폼들이 사용자의 적잖은 적응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익숙해진 후에는 업그레이드를 통해 다시 한 번 사용자의 적응을 종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처음 배우는 것보다 익숙해진 것이 변경되었을 때 사람들이 느끼는 어려움이 더 큰 편인데 말입니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 등장한 인터페이스들에서는 꽤나 큰 향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싱은 말한다. “최근 SAP나 세일즈포스(Salesforce)에서 나온 애플리케이션들은 대단히 쉬운 인터페이스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클릭 몇 번으로 쉽게 자신들이 원하는 화면으로 이동할 수 있죠. 이 덕분에 사용자가 적응을 위해 앱이나 제품을 커스터마이징 할 필요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아주 없애고 있지는 못합니다만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지요.” 사용자의 연령층이 낮아질수록 인터페이스를 익히는 데 들어가는 시간을 참기 힘들어 한다. 또한 집중력이 유지되는 시간이 짧고, 끊임없이 멀티태스팅을 하고 싶어 한다고 싱은 설명을 이어간다. 즉 인터페이스를 쉽게 만들지 못하면 못할수록 놓치는 고객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싱은 “1분 1초라도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용자들이 바로 이런 사람들인데, 자신들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늦추는 걸 용인하지 않습니다.” 확실하고 명료하게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명료함’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소프트웨어 개발사 위즈풀(Whizpool)의 CEO 지샨 아리프(Zeeshan Arif)는 강조한다. “인터페이스를 설계할 때는 사용자들이 ‘내가 이걸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이것이구나!’를 항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예를 들어 버튼들의 이름이 직관적이고 정확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버튼들을 갑작스럽게 변경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름이 모호하거나, 사용자가 예상치 못한 추가 기능을 수행한다거나 하는 순간 인터페이스는 어려워집니다.” 간단한 것이 친절한 것 앱을 실행했는데 온갖 옵션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면 사용자는 어떻게 반응할까? 할 게 많고 선택지가 풍부하다고 감격하지 않는다. 대다수는 당황해 하고, 마우스 포인터는 갈 길을 잃는다. 아리프는 “한 페이지에 너무 많은 버튼을 배치하고, 그 버튼의 이름마저 불친절하다면 대다수의 경우 사용자들은 제품 사용을 포기한다”고 말한다. “그 회사나 브랜드 자체에 정나미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끼리끼리 모아둔다 웹 디자인 및 디지털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 휘트그룹(The Whit Group)의 총괄 사라 월터즈(Sarah Walters)는 “인터페이스 설계 시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근접성의 규칙’”이라고 강조한다. “그 때 그 때 필요한 걸 가까운 곳에서 금방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수많은 옵션들을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싶다면, 그걸 그냥 쭉 나열할 것이 아니라 논리적인 기준으로 묶어서 차근차근 보여주는 것이죠. 이미지 편집과 관련된 옵션을 한 곳에 모아두고 텍스트 편집 기능을 다른 곳에 묶어야지, 이걸 막 섞어두면 매우 불친절한 인터페이스가 됩니다.” 가이드를 제공하라 인터페이스 내에서 사용자의 행동 경로를 설정하고 안내함으로써 인터페이스의 이용성을 크게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저런 기능들을 이렇게 저렇게 쉽고 정확하고 깔끔하게 제공했으니 그 다음부터는 사용자들이 알아서 쓸 것이라고 팔짱끼고 지켜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한 발 더 나아가 사용자들의 행동들을 차례로 안내하면 처음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A라는 기능을 사용한 사람들이 통계적으로 B라는 기능을 자주 사용한다면, 또한 워크프로세스 상 A 다음 B를 사용하는 게 알맞다면 그 쪽으로 사용자들의 이목을 끄는 등의 장치를 마련하는 게 좋겠죠.” 팟캐스트 제품 서비스 업체 로워스트리트(Lower Street)의 창립자 해리 모튼(Harry Morton)의 설명이다. 예상 범주 안에서 인터페이스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서프라이즈를 주려는 건 리스크가 대단히 큰 계획이다. 무조건 실패한다는 건 아닌데, 영리하게 배치하지 않는다면 역효과 나기 쉽다. “인터페이스는 사용자가 기대하고 예상하는 대로 작동하는 게 가장 좋고 바람직합니다. 깜짝 요소를 주려면 다른 곳에서 주는 게 맞습니다.” 웹 서비스 업체 레스포나(Respona)의 창립자 파자드 라시디(Farzad Rashidi)의 설명이다. “조금이라도 기대와 다르게 움직이는 요소가 인터페이스에 있을 때 혼란을 느끼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다른 서비스나 제품으로 옮겨갈 확률이 높죠.” 기업용 통합 플랫폼 업체 디지비(Digibee)의 사용자 경험 부문 수장인 린드로 카사(Leandro Cassa)도 “예상 외의 것을 마주할 때 즐겁고 기쁠 수 있지만, 그것이 인터페이스라는 환경에서 실현되기란 매우 힘들다”고 강조한다. “인터페이스는 일관성 있게 일반적인 사용자가 편안히 자신이 원하는 바를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가장 큰 미덕입니다. 없는 듯 자연스럽게 ‘사용자’와 ‘기능’ 사이에서 다리만 놔주면 그만인 것이죠.” 글 : 존 에드워즈(John Edwards),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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