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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서비스를 준비 중인 은행들, 핵심은 딱 세 가지 2023.01.20

은행들에 있어 2023년의 시작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경제 전망이 이렇게나 어두운 상황이나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답을 IT에서 찾고자 하는데, 핵심은 세 가지로 추릴 수 있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투자라는 건 미래 예측이 정확하면 할수록 훌륭해진다. IT 투자도 마찬가지다. 시장이 단기적, 중기적, 장기적으로 어떻게 변할 것인지, 어떤 식으로 흘러갈 것인지 예측할 수 있다면 단 한 푼도 낭비하지 않고 투자할 수 있다. 그래서 연초만 되면 앞 다투어 예측을 하는 것인데, 어떤 누구도 미래를 정확히 예견할 수는 없다. 투자가 항상 리스크를 동반하는 이유다.

[이미지 = utoimage]


2023년 IT 시장을 예측한다는 건 그 어느 해보다도 어렵다. 팬데믹과 전쟁, 기후 변화와 같은 전 세계적인 사건들이 누적되고 상호작용을 하여 어떤 파장을 일으킬 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관계는 매일 더 복잡해지고 있고, 긴장감 역시 모든 지역에서 고조되고 있어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이다.

은행들이 투자하고 싶어 하는 것 3
이런 가운데 옴디아(Omdia)가 금융 분야의 IT 결정권자들을 만나 2023년의 전망에 대해 묻고 들은 답을 모아 보고서로 발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0%가 2023년 IT 분야의 투자를 늘릴 계획임을 밝혔는데, 이는 경제적, 정치적으로 불안한 상황 속에서 금융권 종사자들은 IT 기술로부터 답을 찾고자 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특히 다음 세 가지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 은행 업무의 핵심 기능을 현대화 하고 오픈 API들을 적극 활용한다.
2) 고객과 은행 임직원의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동화 기술을 도입한다.
3) ‘지속가능성이 높은 IT’라는 개념을 실질적으로 구현한다.

최근 은행가에서는 클라우드로의 이전과 ‘컴포저블 뱅킹(composable banking)’의 도입이 디지털 전환의 가장 큰 화두였다. 옴디아의 조사에 의하면 63%의 은행들이 “다른 은행들에 비해 클라우드 도입이 꽤나 잘 되어가고 있다”는 의견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정도로 디지털 전환이 금융권 내부에서는 꽤나 힘 있게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미래의 은행 서비스
그런 금융권이지만 아직 더 거쳐야 할 현대화의 과정이 남아 있다. 핵심 뱅킹 업무와 프로세스를 좀 더 클라우드 기반으로 가져가야 하고, API를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솔루션들을 더 활용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확장성과 유연성을 더해 은행들이 자신의 강점을 뚜렷하게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했을 때 실시간 지불, 오픈 뱅킹 등의 기능을 보다 원활하게 지원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아직 은행 사용자들은 은행으로부터 기대하는 기술들이 많이 남아 있다.

옴디아의 조사에 의하면 은행들이 가장 시급히 준비하고 있는 차세대 서비스는 1) 개인화(23%), 2) 지속적인 크로스채널(22%), 3) 고객 현황에 대한 통합적 가시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어떤 장비와 플랫폼에서 접속하든 일관성 있는 경험을 제공하며, 은행과 어떤 사업적 관계를 맺고 있든 모든 고객들의 상황을 한 눈에 보고자 한다는 뜻이다. 그 외에 고객 대응을 효율적으로 하게 해 줄 챗봇도 은행권에서 꽤나 기대받고 있는 기술이다.

금융권과 디지털 기술의 합작품이 대량으로 등장할 것만 같은 분위기이지만, 이럴 때 은행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건 전략이다. 여러 API나 자동화, 챗봇, 클라우드를 연구하고 도입하는 건 좋은데, 전략적으로 이런 최첨단 기술들을 활용할 방법과 이유를 찾아놓고서 해야 한다는 뜻이다. 기계와 기술이 온갖 능력을 발휘할 때 인간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적임자를 배치하는 것도 전략의 일부분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 지속가능성
은행들의 IT 전략 중 점점 더 중요해질 것 중 하나는 ‘지속가능성’이다. 각종 장비와 제품들을 재활용하고, 다른 목적으로 쓰고, 종이 사용을 대체할 기술을 도입하고, 대체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안 등이 조직 내부로 하나 둘 도입되어야 한다.

옴디아의 조사에 의하면 25%가 넘는 은행들이 “이미 분명하게 정의된 지속가능성 전략이 수립되어 있다”고 한다. 심지어 이들은 스스로만이 아니라 공급망 전체에 대한 전략이 완성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75%의 은행들이 지속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직 계획을 뚜렷이 세우고 있지 않다는 뜻도 된다. “전략이 전혀 없다”고 답한 은행은 20%였다.

은행이 이렇게 변해야 하는 건 다름 아니라 앞으로 환경 보호와 기후 변화 대책이라는 측면에서 나라의 규정들이 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은행도 여기에 따라야 할 것인데,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변화의 폭이 너무 커서 적응하기 힘들 것이다. 당연하지만 은행권과 관련된 각종 공급자들과 파트너들도 비슷한 운명이다. 올 한 해 은행들이 기억해야 할 것은 세 가지다. API, 자동화, 지속가능성.

글 : 울리아나 스미스(Ouliana Smith), 수석 데이터 분석가, Omdia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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