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트윈, 살아 숨쉬는 네트워크 현황판 | 2023.02.27 |
네트워크 가시성은 오랜 시간 풀리지 않는 숙제였다. 여러 방법론들이 등장했지만 아직 완벽하다고 할 만한 건 없었다. 어쩌면 디지털 트윈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지도 모른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멀티클라우드 아키텍처가 확산하고, 각종 가상화의 층이 더해지고 더해지면서 네트워크는 점점 복잡해지고 있고, 따라서 네트워크를 이해하고 관리한다는 건 점점 더 힘든 일이 되어가고 있다. 네트워크 안에서 데이터가 어떻게 흐르는지 알고 처리한다는 것과, 더 나아가 트래픽의 패턴이 어떤 식으로 변할지 예측한다는 건 너무나 어려워 이제는 그러한 임무를 완수하려면 새로운 도구가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 디지털 트윈이 그러한 도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 [이미지 = utoimage] 네트워크를 한 눈에 보여주는 그림과 도표의 한계 오늘 날의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팀들 대부분 정적이고 물리적이면서 논리적인 네트워크 도표(및 그림)와, 그 동안 네트워크와 이리 저리 씨름을 하면서 얻어낸 지식들을 합쳐서 활용한다. 하지만 그림으로 된 네트워크 도표라는 게, 네트워크의 상황이 변할 때마다 같이 바뀌기는 힘들다. 누군가 다시 그림을 그려서 프린트를 하거나 그림 파일로 저장해야 한다. 네트워크 담당자가 바뀌거나 퇴사할 때, 이 그림의 업데이트가 잘 되지 않기도 하며, 그러면서 네트워크의 현재 상황과 도표 사이에 커다란 간극이 생긴다. 이것은 문제의 씨앗이 된다. 자동화 기술을 써서 이 도표라는 것이 저절로 최신화 되도록 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런 도표나 그림들은 네트워크에 뭔가 변화가 생겼을 경우 트래픽이 흐르는 패턴을 자세히 표현하기 위해 필요한 수준의 지능이나 세밀함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이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나 멀티클라우드처럼 극도로 복잡한 네트워크 환경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네트워크가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그림이나 도표라는 방식 자체에서 오는 한계가 분명해진다. 그런 정보 표기 방법은 지능적이지도 않으며, 세밀하지도 않다. 네트워크 관리를 어렵고 복잡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은 임직원, 파트너, 고객들이 다양한 경로와 방법으로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한다는 현실이다. 기업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을 임직원들은 사무실 네트워크로부터 접근하고, 파트너사들은 파트너사 대로 접근하고, 고객들은 각자의 모바일이나 PC에서 접근하고, 여기에 재택 근무자들까지 추가되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트래픽이 어디서부터 시작됐고, 어디로 향하고 있으며, 어느 지점들을 거치는지는 다 파악할 수가 없다. 그런데 데이터의 흐름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고 조정한다? 그래서 네트워크가 사업적 의도들을 그대로 담아내고 구현하기에 알맞게 만든다? 어불성설이다. 디지털 트윈의 장점 그렇다면 디지털 트윈은 어떻게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까? 먼저 디지털 트윈이 무엇인지 알면 이 의문이 바로 해결된다. 디지털 트윈이란, 컴퓨터가 시뮬레이션을 해서 그려낸 현실 네트워크의 ┖사이버 버전’이다. 실제 네트워크가 사이버 공간에 똑같은 모양으로 존재하며 똑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러므로 이 디지털 트윈이라는 건 실제 네트워크 구조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트래픽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전부 알고 있다. 네트워크의 변화와 상황을 운영 팀이 직접 기입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트윈이 직접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반영하므로 최신화도 금방 금방 된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이나 멀티클라우드 환경, 혹은 분산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어딘가 장애가 발생했을 때 온프레미스 환경에서보다 해결하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이 든다. 장애가 한두 건이면 다행인데,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네트워크 운영 팀 입장에서는 할 일이 쌓이고 쌓이고 또 쌓인다. 한 건 해결하면 추가 요청 열 건이 책상 위에 올라와 있다.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이럴 때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하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디지털 트윈이 저절로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네트워크 담당자들이 히스토리를 보다 빨리 복기할 수 있게 해 주며, 그럼으로써 고장의 원인을 신속하게 찾도록 돕는다. 신속할 뿐만 아니라 정확하기까지 하다. 규정 준수 문제에 있어서도 디지털 트윈은 큰 도움이 된다.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산업들에는 지켜야 할 규정과 표준이라는 게 존재한다. 이를 감독하는 기관이나 단체도 있다. 그리고 각 기업들로부터 규정 준수와 관련된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한다. 보고서를 작성하고 제출하는 것은 ‘규정 준수 업무’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디지털 트윈은 네트워크 전체에 대한 가시성을 제공해 주고, 이 때문에 규정을 실질적으로 준수하고, 보고서 작성에 필요한 데이터를 취합하는 시간과 노력을 크게 아낄 수 있게 해 준다. 오늘 날의 네트워크는 너무나 복잡해 사소한 변화라도 예측 못한 결과를 낳는다. 그 결과는 부작용일 때가 많다. 네트워크의 부작용들은 갑작스런 네트워크 마비, 보안 사고, 성능 저하 문제로 이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럴 때 도움이 되는 게 디지털 트윈이다. 실제 네트워크와 거의 완벽히 같지만 사이버 공간 상에 ‘가상의 존재’로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이라도 시험해 볼 수 있다. 이상이 발생하면 없어질 때까지 손보고 고친 후에 실제 네트워크에 적용하면 된다. 따라서 보안 사고 가능성도 낮아진다. 디지털 트윈의 한 가지 문제라면 이제 막 태어난 것이나 다름이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즉 위에서 필자가 얘기한 디지털 트윈의 장점들은 ‘이론상’의 것들이다. 잠재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는 다시 말해 누구라도 먼저 준비하고 미리 조사할 수 있다는 것이고, 디지털 트윈이 성숙해졌을 때 그 잠재력을 누구보다 먼저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혹여 그 잠재력이 다 허상인 것으로 결론이 내려진다 하더라도, 미리 준비하고 대비했으므로 투자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글 : 앤드류 프롤리흐(Andrew Froehlich), 회장, West Gate Networks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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