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GPT는 스타워즈에 가까울까, 블랙미러에 가까울까? | 2023.03.02 |
뉴욕에서 얼마 전에 열린 한 보안 및 IT 기술 컨퍼런스에서는 챗GPT에 대한 이야기가 끝없이 흘러 나왔다. 인공지능이 보안에 미치는 영향들이 논의되기도 했다. 물론 미래를 예언하는 수준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명확한 답이 나오기는 힘들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인 체크포인트(Check Point)의 길 슈웨드(Gil Shwed) 최근 뉴욕에서 열린 자사 컨퍼런스에서 “인류는 현재 매우 흥미로운 혁신을 막 시작하려 하고 있다”고 말하며 "바로 인공지능의 혁신”이라고 짚었다. 또한 “사이버 공격도 매우 복잡해지고 고차원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2022년 한 해 동안 사이버 공격은 전체적으로 38% 증가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두 가지 현상이 만나 사이버 공간에서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 C레벨 임원들은 91%에 달합니다.” ![]() [이미지 = utoimage] 물론 인공지능이 공격자들에게만 희소식인 건 아니다. 방어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공지능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체크포인트에서 생산하는 위협 엔진의 절반 이상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보안이 아니더라도 2023년부터는 인공지능이 모든 사람의 일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 효과나 부작용에 대해서 우리는 아무 것도 모르는 채로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있지요.” 긍정론이냐 회의론이냐 슈웨드가 단상에서 내려간 후에는 인공지능과 관련된 패널 토의가 이어졌다. 주제는 “챗GPT - 일상을 바꿀 현상인가? 사이버 보안에는 어떤 의미인가?”였다. 체크포인트의 수석 제품 책임자인 도릿 도르(Dorit Dor)가 진행했다. 패널들에게는 “챗GPT가 우리에게 스타워즈와 같은 긍정적인 미래의 희망인가, 아니면 블랙미러(Black Mirror)와 같은 암울한 미래의 전조인가?”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먼저 체크포인트의 제품 관리 부문 부회장인 에얄 메이너(Eyal Manor)는 “당연히 스타워즈 쪽에 가깝다”고 대답했다. 보안 업체 아틀란틱데이터시큐리티(Atlantic Data Security)의 수석 아키텍트인 에릭 앤더슨(Eric Anderson)도 “현재 상태로 챗GPT는 스타워즈에 나오는 프로토콜 드로이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화를 제법 편하게 나눌 수 있는 기술이니까요. 저는 챗GPT로부터 두려움을 느끼지는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블랙미러라는 드라마의 시나리오가 완전히 허황된 거라고 보지도 않습니다. 그러한 미래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업체 시밀러웹(Similarweb)의 디지털 마케팅 총괄인 바룩 톨레다노(Baruch Toledano)는 “스타워즈나 블랙미러 모두 가능한 미래이지만 아직은 좀 더 스타워즈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결국 사람들이 챗GPT, 더 나아가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을 가지고 삶을 어떤 식으로 향상시킬 것인지 결정하게 될 것이고, 그것의 총합이 스타워즈나 블랙미러에 가까워질 것입니다.” 챗GPT에게 이 같은 질문을 던지니 “챗GPT는 공격에도 사용이 가능하고 방어에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챗GPT의 실제 사용 가능성 앤더슨은 “수많은 사람들처럼 챗GPT를 가지고 여러 가지 시도를 재미있게 해 보았지만, 개인적으로 유용하게 사용할 만한 방법은 찾아내지 못했다”고 말한다. “챗GPT가 해낸 건 인공지능과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를 결합한 것입니다. 제가 기억하기에 3000억 개 단어를 챗GPT 알고리즘에 집어 넣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를 일반인들이 이해할 만한 순서로 조합하도록 훈련시킨 것이죠.” 그래서인지 챗GPT는 보고서를 쓰는 데에 매우 능숙하다. 보안에 대하여 앤더슨은 “챗GPT의 설명 그대로 공격과 방어 모두 이득을 볼 구석이 있다”고 짚는다. “다만 어느 쪽이 먼저 챗GPT의 효과적인 응용 방안을 마련하느냐가 문제겠죠.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으로 무력화하느냐가 두 번째 문제겠고요.” 하지만 사이버 공격과 방어의 관계가 늘 그렇듯, “공격자가 먼저 활용할 방법을 찾고, 방어자가 거기에 맞게 대응하는 순서로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앤더슨은 보고 있다. “사이버 보안 분야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이미 챗GPT를 악용하는 방법은 앞다투어 나오고 있죠. 학교에 낼 보고서를 챗GPT로 작성했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자 교육 기관에서 긴급히 대책 회의를 마련해 챗GPT로 챗GPT가 쓴 보고서를 찾아내는 방법을 검토했다고 하죠.” 톨레다노는 “형태가 무엇이든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챗GPT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라고 짚는다. “하지만 챗GPT를 진지한 콘텐츠 제작자나 경쟁 상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다만 너무나 그럴 듯한 음성 및 영상 콘텐츠를 인공지능이 이미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경계해야 하겠죠. 챗GPT가 예술가의 경지에까지 이르진 못했지만, 사기꾼으로서는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뜻입니다.” 메이너는 “챗GPT가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우리 삶의 여러 부분들을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어느 정도 양호한 수준의 결과물을 빠른 시간 안에 내는 기술이라면 어디서건 쓸모를 찾기 마련입니다. 특히 사이버 공격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유용할 겁니다. 그 외에도 우리는 여러 가지 업무를 챗GPT로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그러한 소식들이 올해 내내 들려올 것이라고 봅니다.” 글 : 조아오피에르 루스(Joao-Pierre S. Ruth),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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