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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해져 가는 ESG 시장에 주목하라 2023.04.18

ESG는 한 때의 유행일까? 용어 자체는 그럴 수 있지만 핵심 개념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사업 진행의 방법론으로써 굳건히 자리를 잡을 거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 만큼 기업들이 얻어가는 게 많기 때문이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ESG 산업이 급하게 성장하는 중이다. ESG를 추구하는 것이 단순히 기업의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무시무시한 여러 규제들을 피해가는 방법이라는 것을 기업들이 깨달은 덕분이다. 또한 ESG를 추구하다 보면 운영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되기도 하고, 이 덕분에 보다 정확한 결정을 빠르게 내릴 수 있게 되는 등 이점이 많다는 것 역시 하나 둘 증명되고 있다. 기업이 뭔가를 추구할 때에는 실질적인 이득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이미지 = utoimage]


하지만 ESG를 추구하거나 향상시킨다는 게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특히 처음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은 난제 중 난제다. 도구들도 많고 방법론들도 무수하기 때문이다. 컨설팅 업체 EY의 지속가능성 부문 책임자인 J.R. 바노더(J.R. Vanorder)는 “ESG라는 건 대단히 광범위하기도 하고, 대단히 파편화 되어 있기도 한 시장”이라고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온갖 소음이 분야 전체에 가득하죠. 그 중 내게 맞는 걸 골라내는 게 상당히 힘듭니다.”

그렇기에 가능한 모든 ESG 도구와 방법론들을 빠짐없이 검토하는 게 중요하다. 가트너의 부회장 쳇 게슈익터(Chet Geschickter)는 “일단 한 기업의 탄소 배출 총량을 간편하게 측정 및 계산해 주는 도구나 기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고급 ERP 애플리케이션들은 탄소를 측정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도구들을 같이 제공합니다. 하지만 이건 엔드포인트 단 일부에서 발생하는 탄소에 관한 내용일 뿐이죠. 공급망 전체나 사무실에서 발생되는 탄소는 계산할 수 없습니다. 즉 사용자 측에서 이런 모든 부분들을 따로 따로 계산하여 합치는 작업을 해야 하는 겁니다.”

ESG는 제품에 덧붙어 있는 기능 그 이상이다
바노더는 ESG를 처음 시작하려는 기업들이 제일 먼저 극복해야 하는 건 선입견이라고 말한다. “ESG라는 것을 체크 목록으로 관리할 수 있는 항목 중 하나로 보려는 시각이 만연합니다. 쓰레기 재활용을 잘 했는가, 컴퓨터 전원을 잘 내리고 다니는가, 서버실에서 사용한 전기의 양은 이번 달 얼마나 되는가 등을 확인하면 되는 것으로 여기죠. 그리고 그런 확인 사항들은 신설된 환경 관련 규정이나 표준에서 대충 긁어서 가져오고요. 그러니 ‘귀찮은 업무가 하나 추가됐다’고 느껴질 뿐입니다. ESG가 사업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법론이라는 걸 이해해야 합니다.”

바노더는 이미 많은 기업들이 ESG를 사업적 도구로서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ESG 원리와 규정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이를 통해 기존에 없던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부분에서의 비용 절감 방법이 발견되고, 뜻하지 않은 생산 증대 및 고효율화를 이뤄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당신 회사가 어떤 식으로 환경을 보호하고 있는가’를 질문하고, 데이터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ESG는 이제 필수 아닌 필수 개념으로 정착하고 있습니다.”

세계관을 바꿔 ESG를 좀 더 긍정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면, 절반은 이룬 것이다. 그 다음은 올바른 데이터를 찾아 ESG 소프트웨어에 대입해야 할 차례인데, 이 역시 쉽지 않다. 여기 저기에 센서나 측정 장비를 설치해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품질이 완전하지 않은 데이터가 수집되는 일도 흔히 발생한다. ESG를 제대로 추구하기로 했는데, 데이터를 모으고 활용하는 것부터 난관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점점 더 커지는 ESG 시장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Deloitte)의 지속가능성 전략 책임자인 존 메넬(John Mennel)은 “그래도 희망적인 건 ESG 관련 도구들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더 정확해지고, 더 쉬워지고, 더 실제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좀 더 정확하고 올바른 평가를 위한 데이터를 찾아낼 줄 알게 되고, 좀 더 빠르게 분석할 수 있게 되며, 좀 더 쉬운 보고서를 만들어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겁니다. ESG를 실현하는 부분에서 겪었던 어려움들은 조만간 상당 부분 해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구들이 발전하고 있다는 건 분명히 희망적인 소식이지만, 당장 ESG라는 개념을 도입하고자 하는 기업들에는 그리 도움이 되는 소식이 아니다. 지금 당장 뭔가를 시작하고 싶다면 제일 먼저 ESG 시장의 벤더들을 조사하는 것을 권장한다. 어떤 회사는 환경, 건강, 안전과 관련된 ESG 소프트웨어에 특화되어 있고, 어떤 회사는 사무실 건물의 탄소 발자국 추적에 능할 수 있습니다. 거버넌스나 컴플라이언스에 딱 맞는 도구도 존재한다. 그러니 현재 조직 내 필요와, 시장 내 존재하는 도구들의 특성을 파악해 매칭시키는 작업이 있어야 한다. 게슈익터는 “내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을 고민할 때 산업이나 국가적인 표준도 같이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도구와 방법론을 결정할 때, 변화하는 상황에 맞출 수 있는 유연한 사고도 필수적이다. ESG라는 것 자체가 아직 생소한 개념이고, 그렇기 때문에 관련 규정과 산업 표준은 언제고 바뀔 수 있다. 아마 거의 모든 국가들에서 잦은 변경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바노더는 “현재의 ESG는 탄소와 생물학적 다양성, 플라스틱 감소, 인권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향후에는 어떤 방향으로든 변할 것이 분명하고, 기업은 금방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얼마나 나아지고 있는가
ESG를 가벼이 여기지 말아야 한다는 말들이 여기 저기서(심지어 이 글에서도) 나오고 있는데, 거기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그 중 하나는 ‘ESG와 관련된 진행 상황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평가하라’는 것이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을 추구한다면 그 결과에 큰 비중을 둘 필요가 없다. 하지만 ESG는 중요하다. 그러니 실질적으로 얼마나 나아지고 있는지를 주기적으로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작업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은 학생이라면 모의 시험 등을 진행해 자신의 진척도를 늘 평가하죠. 운동 선수들도 마찬가지고요.” 게슈익터의 설명이다.

조직 내 여러 부서들이 협력해야 한다는 것도 ‘ESG를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는 것에 포함된다. 별 의미가 없는 것이었으면 특정 부서나 인물을 담당자로 지정해 맡겨두면 끝이다. 하지만 ESG는 중요하다. 그리고 탄소는 기업이 이뤄가는 사업 활동 모든 부분에서 배출된다. 재활용 쓰레기도 마찬가지다. 전기와 물도 모든 사업부에서 사용한다. 그러므로 전 부서 차원의 협력이 필수다. 각자의 입장에서 각자의 견해를 공유해 보다 완전한 ESG 체제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사무엘 그린가드(Samuel Greengard),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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