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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보안 영어] shotgun wedding(marriage) 2023.04.20

“Credit Suisse was already in serious trouble after a series of scandals and management shake-ups and the shotgun wedding with UBS follows a $54bn failed lifeline from the Swiss central bank last week.”
-Financial Times-

[이미지 = utoimage]


- 한국 인터넷 공간에서는 언제부터인지 ‘누가 칼로 찌르고 협박했냐’라는 말이 일종의 밈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이 ‘인건비가 너무 올라 힘들다’고 하면 ‘누가 칼로 찌르고 협박하면서 중소기업 하라고 했냐?’라고 하고, ‘공무원 생활 힘들다’고 해도 ‘누가 칼로 찌르고 협박했냐’라고 합니다.

- 한국이 총기 사용을 허용하는 국가였다면 ‘누가 총구를 들이대고 협박했냐’가 됐을 수도 있겠습니다. 매우 유력한 가능성입니다. 왜냐하면 외국에는 실제로 비슷한 표현이 있거든요. 바로 shotgun marriage(wedding)입니다. 누군가 총 들고 강제로 결혼을 시켰다는 뜻으로, 강제 결혼 혹은 강제 합병을 뜻합니다. ‘강제’까지 아니더라도 마지못해 떠밀려 하는 것까지도 포함합니다.

- 이번 달, 은행들에서 불안감이 고조되며 2008년 리먼 사태가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들이 증폭했습니다. IT와 보안 업계도 흔들흔들 했죠. 그 와중에 스위스 금융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던 두 단체가 하나로 합쳐지는 커다란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지요.

- 먼저 흔들린 건 크레디트스위스라는 166년 된 은행이었습니다. 그러자 스위스 정부가 직접 나서서 또 다른 대형 은행인 UBS에 크레디트스위스 매입을 중재했습니다. 그래서 ‘빅 딜’이 성사됐죠. 주말 동안 이런 일이 바삐 진행됐고, 그러면서 은행가의 난리는 어느 정도 사그라들었습니다.

- 그런데 난리가 조금 진정되니까 여러 경제 언론들에서 shotgun marriage/wedding이라는 표현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강제 결혼, 혹은 급한 사정 때문에 서둘러 하는 결혼이라는 뜻입니다. 두 은행이 정부에 의해 강제로 합병된 것이라는 것이죠. 강제까지는 아니었겠지만 상당한 회유와 설득, 마지못한 결정이 그 과정에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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