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 개발자들이 몰려온다 | 2023.05.12 |
시민 개발자라는 개념을 실제로 받아들이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면서 개발자를 확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충만하다. 이 기대감은 얼마든지 충족될 수 있다. 시민 개발자와 관련된 몇 가지 현실적인 내용을 기억하면 말이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IT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더라도 소프트웨어 개발을 할 수 있게 한다는 의미의 ‘시민 개발자’ 운동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특히 로우코드와 노코드 플랫폼들이 증가하고 발전하면서 이 움직임은 더 분명하게 존재감을 뿜는 중이다. ![]() [이미지 = utoimage] 정말로 ‘누구나’ 개발자가 될 수 있는 세상이다. 물론 특정 기술만 있으면 지식이 0이어도 개발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누구나 수십 년 동안 고행과 같은 공부를 해야만 개발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개발의 목적에 어울리는 로우코드와 노코드 도구를 손에 쥐어주고, 적절한 관리와 교육이 병행되면 정말로 누구나 개발자가 될 수 있다. 개발사 퀵베이스(Quickbase)의 부회장 데비 로버츠(Debbi Roberts)는 “기업들이 사업하기에 변화가 너무나 빠른 것이 현재”라며 “신기술의 도움 없이는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로우코드와 노코드 플랫폼 역시 기업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기술로서 서서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말한다. “소프트웨어가 기업의 경쟁력 그 자체가 되는 때에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많이 거느리면 기업으로서 손해볼 것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 개발자 움직임에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시작하기 시민 개발자들을 늘리려는 기업은 제일 먼저 적절한 후보자들부터 찾아야 한다. 주로 기술 분야의 전공 여부와 별개로 IT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이상적이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열심히 찾아 제시하는 성향의 사람들도 여기에 적합하다. 그러면서 사업 프로세스와 고객의 필요에 대한 깊은 이해나 본연의 궁금증을 가지고 있으면 안성맞춤이다. 기업 IT 상담 전문 업체 액센추어(Accenture)의 사업 총괄 크리스찬 켈리(Christian Kelly)는 “시민 개발자 육성을 처음 하려는 기업들은 더더욱 후보자 선정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첫 사례가 성공적이어야 후발 주자들이 풍성해집니다. 시민 개발자 육성은 단기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장기적으로 지속해야 할 것이죠. 그러니 첫 단추에 모든 것을 투자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충격적일 정도로 놀랍고 경이로운 성과를 내는 것도 그리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코그니잔트(Cognizant)의 팀 아키텍트인 제이슨 리베라(Jason Rivera)는 짚는다. “첫 시민 개발자 프로젝트가 지나치게 성공적이면 그 다음 프로젝트에 부담이 엄청나게 실립니다. 성과를 낸다 하더라도 첫 번째보다 못하면 다들 실패한 것처럼 느낍니다. 그러면 장기적인 시민 개발자 육성에 큰 차질이 빚어집니다. 그러니 첫 프로젝트는 작고 소소하게 가는 게 여러 모로 좋습니다.” 그러면서 리베라는 업무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작은 불편함들을 해소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을 권장한다. “예를 들어 공동으로 열람하는 문건이 자꾸만 업데이트 되는데 버전 관리가 되지 않아 혼란이 야기되는 게 적잖이 불편할 수 있지요. 그렇다고 대대적으로 뭔가를 고치거나 관련자를 색출해 해고할 만한 문제도 아니고요. 그렇다면 시민 개발자들과 함께 버전 업이 될 경우 관련 인물들에게 저절로 알림이 가는 사내 소프트웨어를 만들면 어떨까요? 이런 지점들에서부터 시작되는 게 가장 이상적입니다.” 다른 예는 얼마든지 있다. “영업 담당자들을 편리하게 해 줄 스케줄 관리 프로그램이라든가, 내부 인력들을 위한 간편 보고 시스템 등 아주 약간만이라도 더 편리하게 해 줄 방법들을 찾아나서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 개발자가 갑자기 시장 전체를 뒤흔들 획기적인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기는 힘듭니다. 그런 목표를 좇았다가는 시민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의 기만 죽이게 될 겁니다.” 그 동안 알려진 함정들 기업들이 자주 하는 오해 중에는 ‘시민 개발자들을 육성하여 모자란 IT 팀 인력을 충당할 수 있다’가 가장 대표적이다. 켈리는 “불가능하다고 하긴 힘들지만, ‘시민 개발자’ 육성이 가진 본연의 목적과 상당한 괴리가 있는 지향점”이라고 말한다. “IT쪽으로 대단히 예외적인 재능을 가졌으면서 스스로도 모른 채 다른 분야에서 종사해 왔던 사람이 참가하지 않는 이상 달성하기 힘든 목표가 될 겁니다. 소설과 같은 이야기죠.” 이런 목표를 세웠을 때 기업들은 시민 개발자들에게 너무나 큰 기대를 품게 된다고 켈리는 지적한다. “그러면 목표 달성을 위해 어디선가 무리를 하게 되고, 무리를 하게 됨으로써 새로운 보안 구멍이 생겨나거나 로우코드/노코드 플랫폼에 대한 투자가 무위로 돌아갈 수 있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 개발자가 육성되는 동안 시민 개발자 육성 인프라와 개발 인프라 등을 꼼꼼하게 점검하며 기반 시설부터 탄탄히 만들어내는 게 중요합니다. 개발자도 자라고 개발 인프라도 안전해지도록 하는 것이죠.” 시민 개발자를 육성한다는 것에 지나치게 흥분해 기본적인 안전 장치도 해놓지 않는 경우 역시 허다하다고 로버츠는 지적한다. “개발이라는 행위에 얼마나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개발에 필요한 계정과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문제에서부터 리포지터리 관리와 설정, 서드파티 코드의 활용과 안전한 배포까지 코딩 외에도 개발자라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들이 많지요. 코딩만 할 줄 안다고 개발자가 되는 게 아닙니다. 이 점을 기업이나 시민 개발자나 숙지해야 합니다.” 다가오는 현상들 개발 및 소프트웨어 시험 전문 업체 트리센티스(Tricentis)의 CTO 마브 터너(Mav Turner)는 “인공지능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시민 개발자의 육성과 도입 역시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코딩의 어려움이 인공지능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되는 감이 없지 않지요. 이미 많은 이들이 챗GPT와 같은 기술로 코딩 비슷한 결과를 내고 있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가 상상도 못하는 코딩 결과물들이 앞으로 인공지능을 손에 쥔 코딩 비경험자들로부터 나올 수 있습니다.” 켈리 역시 인공지능이 시민 개발자 육성에 어떤 바람을 불러일으킬 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한다. “기대감도 있고 우려도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안전하게 활용해야 좋은 결과물이 나올 텐데, 우리에게는 아직 인공지능의 안전한 사용에 대한 표준이나 규정, 심지어 사회적 합의조차 없는 상황이죠. 그런 상태에서 사람들이 알아서 선한 방향으로 인공지능을 사용하고, 인공지능으로 코딩을 할 거라고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누군가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발휘할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는 획기적으로 나쁜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글 : 존 에드워즈(John Edwards),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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