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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분야가 지금 당장 암울해 보이지만, 오래 가지는 않을 것 2023.05.10

신기술은 늘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준다. 사회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기술 보유자들을 찾고 또 찾는다. 물론 잠깐 주춤할 때도 있고 뒤로 후퇴하는 것 같은 때도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늘 그래 왔다. 지금의 우울한 분위기도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최근 테크 분야에서 나오는 소식들은 우리 모두를 낙담케 한다. 매일처럼 어떤 회사에서 몇 천 명이 해고됐느니 마느니 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빅테크 기업으로 진출하고자 했던 전 세계 수많은 테크 전문가들에게 있어 지금처럼 처참한 기분이 드는 때도 드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테크 분야의 전문성은 여전히 높은 수요를 가지고 있으며, 일부 빅테크만 제외하면 IT 전문가가 갈 곳은 넘쳐나기 때문이다.

[이미지 = utoimage]


어차피 불안했던 곳이라 하지만
사실 불안정성이라는 것은 테크 분야에 항상 존재하던 것이다. 이 분야에서의 미덕은 “빠르게 움직이고 기존의 것을 깨부순다(Move fast and break things)”라는 유명한 문구로 정의되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것은 안정감과 거리가 먼 내용임을 알 수 있다. 속도와 혁신은 안정감을 추구할 때 얻기 힘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불안한 상황이다. 공급망 문제와 경기 침체와 같은 사건들로 인해 많은 기업이 디지털 광고도 줄이고, 하드웨어도 덜 사는 등 각종 IT 지출을 줄이고 있다. 특별히 IT 업계의 호황을 가져다 주었던 팬데믹 ‘특수’도 끝나가는 중이다. 어디를 봐도 불안한 소식만 가득한 것 같은 게 지금 IT 업계가 처한 입장이다.

그럼에도 기회는 여전하다
그래도 IT 분야의 구직자들에게 있어 실망은 금물이다. 인류가 석기시대로 돌아가지 않는 한 IT 분야의 기술력은 앞으로도 꾸준히 요구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술은 전진하는 방향으로만 발전하고, 그러므로 전문 인력은 항상 필요할 것이다. 자격을 갖춘 기술 인재에 대한 수요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에 이견이 있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위에서 팬데믹 특수를 언급했는데, IT 분야는 그 기간 동안 특수만을 누린 것이 아니다. 미국에서는(그리고 다른 여러 서방 국가들에서는) 기술 인재가 충분치 않다는 불편한 진실 역시 드러났다. 실제 반도체와 같은 첨단 제조 능력은 1990년대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적인 공급망이 중단되면서 이 ‘하락세’가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 우리는 지금도 깨닫고 있다. 자동차에서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인재 육성에 대한 목소리는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고, 그런 흐름 속에서 지금 IT 전문가들이 갑자기 갈 데가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최소한 교육자로서의 필요도 당분간 존재할 것이니 말이다. 게다가 생명공학, 청정 에너지, 제약, 반도체 등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산업의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꼭 IT 및 테크놀로지 분야에서만 진출의 기회를 찾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고도의 IT 지식과 실력을 갖췄다면 이런 최첨단 분야로의 진출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기초 기술
현재 우리가 불확실성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일부 IT 전문가들은 힘든 때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런 현실을 모른 척 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필자는 앞으로 IT 분야 인재에 대한 수요가 점점 더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짚고 싶었다. 갈 곳이 많은 미래가 코앞에 있음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IT 기술력이 요구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기초 기술이 더더욱 중요해진다는 의미가 된다. 수학, 유압, 공압, 통계, 공정의 이해, 문제 해결 능력, 팀 워크 능력 등 어디를 가도 든든한 밑바탕이 될 수 있는 분야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전문성에 더해 기초적인 부분을 다시 연마하는 것 역시 지금 시기에 필요한 일임을 잊지 말자.

좋은 소식은 하나 더 있다. 고소득 직종에 진입하려 하는 사람들로부터 대학 학위를 요구하는 경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이 언제 완전히 정착할 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IT 분야는 진정한 실력으로 승부를 보는 곳이 되어 가는 중이다.

지금이 기회의 순간
IT 분야를 휘감고 있는 불운한 기운들에 부디 속지 말기를 바란다. 당장은 조금 암울하게 보일지 몰라도 미래는 전혀 그렇지 않다. 한 걸음만 떨어져서 지금 기술 발전 상황과 사회의 흐름을 바라보면 금방 납득이 될 것이다. 정부는 인재 육성에 더더욱 신경을 쓰고 있고, 각종 첨단 분야에의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IT 기술이 국가 경쟁력의 근간이 될 것이 분명한 미래인데, 회의감에 빠져있을 시간이 없다.

글 : 마이크 루소(Mike Russo), CEO, National Institute for Innovation & Technology (NIIT)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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