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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백신기업 아이진, 백신개발 국책과제 등 기술 유출? 랜섬웨어에 당했나 2023.05.16

RA Group 랜섬웨어, 아이진 등 4개 기업 공격...자체 웹페이지에 샘플 공개
아이진, 산업부 국책과제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총 연구비는 65억원에 달해
Babuk 랜섬웨어 소스코드 활용...이중 갈취 공격으로 1.4TB 분량 내부 자료 탈취한듯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최근 새롭게 등장한 ‘RA Group’ 랜섬웨어 조직이 한국의 백신·바이오 신약 제조기업 아이진(EYEGENE)을 공격해 1.4TB 분량의 내부자료를 탈취했다고 주장하며 자체 웹페이지에 내부자료 목록과 샘플을 공개했다.

▲RA Group 랜섬웨어 조직이 해킹했다고 밝힌 사이트 목록에 한국의 ‘아이진(EyeGene)’이 포함됐다[자료=보안뉴스]


RA Group은 최근 등장한 랜섬웨어 조직으로, 유출된 ‘Babuk’ 랜섬웨어 소스코드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월 27일 미국의 제조, 자산관리, 보험사 등 3개 기업을 공격해 얻은 내부 자료를 공개했으며, 지난 28일에는 아이진의 내부자료를 공개했다.

아이진은 임상 단계의 단백질 신약 및 백신 개발 바이오 기업으로, 특히 최근 보건복지부 산하 백신실용화기술개발 사업단의 ‘mRNA 백신 플랫폼을 이용한 BCG부스팅용 결핵 백신 연구’ 국책과제에 선정되는 등 성과를 거뒀다.

현재 RA Group은 아이진으로부터 탈취했다고 주장하는 내부자료의 목록과 일부 샘플을 자체 웹페이지에 공개하고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앞으로 1년 이내에 모든 파일들을 전부 공개할 것이라면서, 구입을 원할 경우 qTOX로 연락하라고 남기기도 했다.

▲RA Group 랜섬웨어 조직이 공개한 유출 파일의 목록(일부)[자료=보안뉴스]


이번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료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정부과제-2022년 백신원부자재생산고도화 기술개발사업’의 평가결과 및 수행계획 반영내역서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세부 내용으로는 동결건조제형 개발 과제(수정본), 과제관리카드, 평가결과 및 수행계획 반영내역서, 수정연구개발계획서 등 핵심 자료 목록도 확인되고 있다. 또한, ‘특허-기술기획팀’, ‘정부과제-관리팀’, ‘W사 기술이전_공유자료’라는 파일명도 있는 것으로 보아 새롭게 개발했거나 개발 중인 백신 관련 전문 기술자료 다수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한 보안전문가는 “이번 사고는 단순히 해당 기업의 핵심기술 자료뿐만 아니라 정부과제로 수행한 국가핵심기술까지도 해커들에 의해 유출된 매우 심각한 사고”라고 지적했다.
[김영명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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