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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의 현대화, 미루면 미룰수록 리스크가 커진다 2023.06.01

기업 네트워크가 여기 저기서 낡아가고 있다. 여태까지는 어떻게 해서든 이런 저런 땜질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날들이 점점 줄어드는 중이다. 근본적인 현대화가 필요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네트워크가 낡으면 사업을 이뤄가는 측면에서도 손해가 누적된다. 네트워크가 극심히 낡으면 접속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게 된다. 그럼에도 많은 조직들이 낡은 네트워크를 좀처럼 현대화 하지 않으려 한다. 당장 아무 문제도 없어 보이기 때문이고, 긁어 부스럼을 만들기 싫어서이며, 그러므로 그런 불안한 일에 돈 들어가는 게 아깝기 때문이다.

[이미지 = gettyimagesbank]


왜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망설이게 되는가?
사실 네트워크가 좀 구식이어도 약간의 비용 손실만으로 사업을 이어나가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조금 느리긴 하지만 감내할 만했다. 하지만 더 이상 그렇지 않은 상황으로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네트워크 자동화 전문 업체 시에나(Ciena)의 CTO 케빈 쉬한(Kevin Sheehan)은 “낡은 네트워크가 다운되었을 때 혹은 현대 서비스와 호환이 되지 않을 때 기업이 잃는 게 너무나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낡은 네트워크는 부품이나 대체품을 구하는 것도 쉽지가 않아 고장나면 재빠르게 고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그랬을 때 기업은 상상 이상의 손실을 보게 되죠.”

게다가 팬데믹으로 꽤나 보편화 된 재택 근무 체제와, 인공지능 및 클라우드의 빠른 발전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들이 여기 저기서 생겨나면서 네트워크 현대화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는 중이다. 기업 상담 전문 업체 PwC의 윌리엄 페리(William Perry)는 “지금이야 말로 모든 것을 ‘리셋’하고 사업 프로세스와 요소들의 모든 것을 재평가할 시기”라고 말한다. “지금 기업들이 감행해야 하는 네트워크 현대화는 그저 현대화라는 말로는 부족합니다. ‘리셋’이 더 잘 어울립니다.” 그렇다면 리셋과 다름 없는 인프라 업데이트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1. 감사와 평가
그 어떤 네트워크라도 현대화를 기획했다면 무엇보다 현재 상태에 대한 꼼꼼한 파악이 선행되어야 한다. 동시에 기업 입장에서 도입할 만한 기술들이 무엇인지 현실적으로 평가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쉬한은 “결국 현대화를 통해 이뤄가야 할 궁극의 목표는 ‘활짝 열려 있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네트워크”라고 말한다. “각종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역폭이 확보되어야 하고, 자동화 기능도 구축되어 있어 각종 서비스가 부드럽게 제공되어야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현재 네트워크를 꼼꼼하게 감사해야 합니다.”

2. ‘현대화 프로젝트’의 범위를 설정하라
어쩌면 시작 단계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는데, 프로젝트의 범위를 처음부터 명확히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 기업 컨설팅 업체 ISG의 네트워크 부문 수석 연구원인 롭 롱(Rob Long)은 “프로젝트 범위가 명확하게 설정이 되어야 누수되는 예산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나중에 점진적으로 범위를 넓히더라도, 프로젝트 단위별로는 처음과 끝이 규정되어야 합니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와중에 할 일을 늘리는 일은 최대한 피해야 합니다.”

3. 시장에 물으라
롱은 “네트워크 관리자들이 시장의 주요 벤더들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며 “대부분 VAR과 MSP들 업체와 상담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제는 더 많은 옵션들이 있습니다. SD-WAN, SDN, NFV, SASE 등 탐구하고 확인해야 할 것이 많지요. 이왕 시장의 전문가들에게 묻는다면 다양한 선택지를 염두에 두고 충분한 이야기를 듣는 게 좋습니다.”

4. 관계자들과 소통하라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 한다는 건 수많은 관계자들에게 영향을 주는 작업을 벌인다는 뜻이다. “업그레이드 진행 중 일이 잘못될 수도 있고, 잠시 뭔가가 중단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예정보다 기한이 연기될 수도 있지요. 그러니 업그레이드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모든 과정 중에 꾸준히 소통을 하여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려야 합니다. 그랬을 때 참여자들을 늘리고, 그러므로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진행 상황의 가시성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리스크도 줄일 수 있습니다.” 롱의 설명이다.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목표 달성하기
쉬한은 그 어떤 네트워크라도 현대화를 진행할 때의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사업적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서비스 다운타임이 미치는 금전적 손실과 신뢰도 측면에서의 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방지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 IT 부분의 책임자들(즉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총괄할 사람들)은 현재 조직 내 데이터 전송 및 활용 현황을 조사하고, 이것이 사업 지속성 확보에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각 사업 책임자들과 실무자들, 기술 담당자들과 충분히 대화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다들 데이터가 중요하고, 장비가 중요하고, 애플리케이션이 중요하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그 모든 것이 집결되어 있는 네트워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꼼꼼한 대화 과정을 통해 네트워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잘 이해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관계자들의 협조를 이끌어내기가 쉬워집니다.”

페리는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여러 IT 벤더사들을 재평가 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한다. “벤더사가 많은 경우 꽤나 벅찬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네트워크가 현대화 된다면 더 이상 파트너십을 맺지 않아도 되는 벤더사들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고, 이들과의 관계를 과감하게 정리하면 사업 운영의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됩니다. 새로워진 환경에 현존하는 벤더사들이 어울리는지도 냉정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네트워크 현대화는 이런 의미에서도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성했다면 구형 네트워크에서부터 부드럽게 넘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페리는 최소 30일은 두 네트워크를 병행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 번에 기존 네트워크를 없애고 새 네트워크로 갈아탈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꼼꼼하게 전략을 짜서 준비하더라도 실제 운영 단계가 되면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할 수 있거든요. ‘예전 네트워크였다면 없었을 일’이라는 피드백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정말로 예전 네트워크의 도움을 받으면 문제가 쉽게 해결됩니다. 문제를 해결한 후 똑같은 해결 방안을 새 네트워크에 적용하면 새 네트워크로의 이전이 훨씬 부드러워지죠. 최소 한 달의 사이클은 병행해야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글 : 존 에드워즈(John Edwards),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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