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브옵스가 가르쳐준 사용자 경험의 왕도, 옵저버빌리티 | 2023.06.07 |
IT 팀들에게는 사용자 경험의 최적화라는 숙제가 안겨져 있고, 그 숙제는 해결되지도 않을 뿐더러 계속해서 버거워지는 중이다. 그럴 때 옵저버빌리티라는 것을 먼저 확보하면 의외로 짐이 가벼워질 수 있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가관측성 혹은 옵저버빌리티(observability)는 요 몇 년 동안 기업들 사이에서 중요한 가치 및 기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 옵저버빌리티는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는 것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현대의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가 너무나 복잡하게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야를 확보해야 사용자 경험이 저해되는 부분을 빠르게 파악해 해결할 수 있고, 그것이 곧 사용자 경험의 향상을 의미한다. ![]() [이미지 = gettyimagesbank] 하드웨어의 기능들은 점점 컨테이너와 같은 가상의 공간으로 들어가고 있고,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가 부각되고 있으며, 마이크로서비스들이 대두되는 지금의 상황은 현대 애플리케이션의 구조를 매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변화들을 수용했을 때 얻는 것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구조가 너무나 복잡해지고 있어 도대체 그 안에서 어떤 일이 어떤 식으로 일어나며 어떤 요소들이 어떤 원리로 작용하는지 파악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서비스와 기능들이 발현되도록 하는 근간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건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끔찍한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이 데브옵스라는 접근법과 사고방식이다. 데브옵스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가시성이다. 애플리케이션 스택 전체에 대한 가시성을 말한다. 이 가시성이라는 것을 어떻게 확보할까? 로그, 각종 측정 수치, 애플리케이션 성능 모니터링(APM)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이 셋을 합쳤을 때 얻어지는 전체적인 이해도를 우리는 가시성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 세 요소는 전부 다른 제품들에서 나오는 제각각의 기능으로서만 여겨졌지, 전부 합쳐 하나의 가시성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지는 않았었다. 데브옵스가 나오면서 비로소 이 세 가지를 합쳐 가시성을 확보하기 시작했고, 이것보다 한 발 더 나아간 것이 옵저버빌리티다. 전체를 보는 게 가시성이라면 특정 관점으로 관찰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옵저버빌리티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관리자들은 좀 더 큰 그림을 머릿속에 가질 수 있게 됐으며, 상황에 따른 관점도 가질 수 있게 됐다. 가시성을 구성하는 데이터를 한 군데 모아둔 상태에서 자유롭게 왔다갔다 하며 검토하고 분석하고 조합할 수 있게 됐을 때 단 한 명의 데브옵스 엔지니어가 문제의 근원을 정확히 짚을 수 있게 되며, 그러므로 필요한 조치 방법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옵저버빌리티가 향상될수록 변화나 문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능한 모든 것을 관찰하기 네트워크의 깊숙한 곳까지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주는 가시성의 중요성은 갈수록 증대되는 중이다. 애플리케이션의 디펜던시 구조는 계속해서 심화되고 있고, 애플리케이션과 각종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 역시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데브옵스 팀들은 맥락은 물론 네트워크의 더 깊은 곳까지 아우르는 통찰을 제공하는 옵저버빌리티 플랫폼 쪽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서로 다른 모니터링 도구들을 통해 모은 데이터들을 합친다고 해서 얻을 수 없는 통찰을 제공받고 싶어 하는 것이다. 옵저버빌리티라는 개념 없이, 그저 여러 가지 모니터링 도구와 애플리케이션들을 통해 수집한 정보들을 최대한 모아서 가시성을 확보하려고 하면 사각지대가 생겨나는 데도 그 현상을 인지하기가 어렵게 된다. 회사 전체에서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들의 극히 일부만 가시성 확보를 위해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그나마도 개발, 실험, 출시의 모든 단계들을 가시성에 대한 고려 없이 거쳐온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문제가 생겼을 때 발견하기도, 정확한 근원을 파악하기도, 해결책을 찾아내기도 쉽지 않다. 최대한 많은 요소들을 관찰 대상으로 삼아야 하고, 최대한 모든 것들을 모니터링 해야 가시성과 옵저버빌리티 모두 의미 있게 향상되는데, 이는 비용적 측면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호스트 당, 로그 당, 이벤트 당, 애플리케이션 당, 데이터 용량 당 비용이 발생하는 간단한 옵저버빌리티 혹은 데브옵스 플랫폼들이 있지만, 사업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비용을 도무지 감당할 수 없게 된다. 그러니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온전한 가시성보다 ‘최소한의 비용 안에서의 가시성’을 추구하게 된다. 그러면서 옵저버빌리티가 훼손된다. 사용자 경험, 밀리세컨드 단위로 결정된다 현대 기업들의 사업 운영 전략에 있어 소프트웨어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을 찾기가 힘들다.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와 기업은 점점 더 소프트웨어를 매개로 해 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으며, 그렇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의 성능이 곧 소비자의 경험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어느 산업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기업은 소프트웨어의 성능과 사용성에 항상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문제는 소프트웨어라는 게 생각보다 민감하여 고장도 잘 나고 이상도 잘 일으킨다는 것이다. 기업의 네트워크와 서비스를 구성하고 있는 수많은 소프트웨어들 중 하나라도 삐걱거리면 사용자의 경험이 안 좋은 방향으로 변질된다. 특히 ‘다운타임’이라도 발생할 경우 기업이 직접적으로 입는 손해는 상상 이상이다. 가트너에 의하면 IT 다운타임 때문에 기업이 잃는 금액은 시간 당 30만 달러라고 한다. 여기에는 브랜드 신뢰도 하락과 고객 충성도 손실과 같은 무형적 가치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러므로 복잡해져가는 IT 환경 속에서 소프트웨어가 최대한 그대로 운영되도록 하며, 다운 시간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기업의 몫이다. 물론 소프트웨어를 단 한 번도 다운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이상 현상이 발생했을 때 최대한 빨리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한 발 더 나아가 이상 현상이나 고장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도 점점 더 필요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게 요즘이다. 이런 소프트웨어 관리 및 대처 능력의 가장 밑바탕이 되는 게 옵저버빌리티라고 할 수 있다. 네트워크 내 각 요소들에서 데이터를 취합해 가시성을 확보하고, 그것을 좀 더 필요에 맞게 이리저리 만져감으로써 옵저버빌리티를 탑재하면 사용자 경험이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 향상될 수 있다. 내부용 애플리케이션도 잊지 말 것 옵저버빌리티라고 하면 사람들은 주로 고객들이 사용하게 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장비들을 떠올린다. 이런 요소들에서 가시성을 확보함으로써 옵저버빌리티를 갖춰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사업 운영을 가능하게 해 주는 내부 애플리케이션이나 장비들 역시 중요하다. 이런 요소들에서도 문제는 얼마든지 발생하며, 그 문제들이 큰 손해를 야기할 수도 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재택 근무 체제를 갑자기 구축해야만 했던 수많은 기업들의 내부 시스템은 대단히 허술할 수 있다. 그 허술함을 누군가 노리고 들어갈 경우 재택 근무자의 생산성이 크게 하락할 수 있고, 이는 고객들의 사용자 경험이 하락하는 것보다 더 좋지 않은 결과를 야기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각자가 자기 집에서 일을 하면서 여러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설치해 업무를 이뤄가고 있기 때문에 가시성 확보가 더욱 절실한 것이 되었다. 임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집에서 안전한 것으로 확인된 소프트웨어만 설치하리라는 보장도 없으니 더욱더 눈을 부릅뜨고 내부 네트워크 현황을 살펴야 한다. 사용자 경험이 중요한 가치로 대두될 때, 그 무엇보다 옵저버빌리티라는 개념부터 연구하는 것이 좋다. 그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지름길이 될 것이라는 데에 필자는 의심이 없다. 좋은 경험을 무에서부터 창출해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갑자기 생겨나는 비정상적인 현상들을 빠르게 정상화 하는 것도 사용자 경험에서 빠질 수 없는 덕목이다. 글 : 스티브 컨즈(Steve Kearns), 부회장, Elastic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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