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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고 있는 컴퓨테이셔널 스토리지, 이제 데이터 저장소에도 CPU가 달린다? 2023.07.19

데이터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스토리지 기술 분야에서도 계속해서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컴퓨테이셔널 스토리지다. 왜일까?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컴퓨테이셔널 스토리지’라는 혁신적인 기능이 서서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컴퓨터에 들어가는 프로세서와 스토리지 기능이 한 장비에 모아져 있는 것이 바로 컴퓨테이셔널 스토리지(computational storage)다. 앱 개발 회사 APK시마(APKCima)의 CEO 요한 알렉산더(Johan Alexander)는 “CPU가 몇 개 포함된 스토리지 서브시스템”이라고 간단히 설명한다.

[이미지 = gettyimagesbank]


“스토리지 드라이브에 미니 서버가 구축됐다고 보면 된다”는 건 컨설팅 업체 ISG의 컨설턴트인 신디 라챠펠르(Cindy LaChapelle)의 설명이다. “데이터를 저장하고, 스캔하고, 처리하는 모든 일들을 데이터의 원래 출처와 가까운 곳에서 하면 할수록 네트워크 트래픽이 크게 줄어들고, 전력 소모량도 감소합니다. 시스템들의 지연율도 떨어지고, 따라서 속도가 전체적으로 올라가지요.”

스토리지네트워킹산업협회(Storage Networking Industry Association, SNIA)는 컴퓨테이셔널 스토리지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컴퓨테이셔널 스토리지 기능과 스토리지 기능을 조합해서 제공하는 아키텍처로, 호스트의 데이터 처리 부담감을 덜어주고 데이터 이동의 필요성 또한 줄여준다.” 라차펠르는 “네트워크 전체의 부하를 크게 줄여준다는 점에서 컴퓨테이셔널 스토리지는 꽤나 중요한 기술”이라고 짚는다.

컴퓨테이셔널 스토리지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고정 컴퓨테이셔널 스토리지 서비스(FCSS)와 프로그래머블 컴퓨테이셔널 스토리지 서비스(PCSS)이다. “FCSS는 강력한 컴퓨팅 기능을 필요로 하는 특정 임무들에 특화되어 있는 서비스이며, PCSS는 리눅스 기반 OS를 호스팅 할 수도 있어 최종 사용자가 필요에 맞게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토리지 장비 어느 부분에 CPU를 심어야 컴퓨테이셔널 스토리지가 되는 걸까? “크게 두 가지 접근법이 존재합니다. 각각의 드라이브에 CPU나 기타 프로세서를 심는 방법이 하나 있고, 스토리지 제어 장치의 스토리지 버스에 가속기를 설치하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대부분의 컴퓨테이셔널 스토리지 솔루션들은 NMV-Express SSD들을 기반으로 삼고 있긴 합니다.”

어디에 활용되고 있는가?
이미 컴퓨테이셔널 스토리지 기술을 도입한 기업들이 존재한다. 주로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다루어야만 하는데, 또 고성능 컴퓨팅을 필요로 하는 조직들 중에 많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라든가,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이라든가, 인공지능 개발 업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알렉산더는 짚는다. “테슬라, 구글, 페이스북, 야후 메일 등이 이미 이 컴퓨테이셔널 스토리지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이퍼스케일러인 알리바바와 AWS 역시 컴퓨테이셔널 스토리지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고 라차펠르는 꼽는다. “스토리지 전문 업체들 중 많은 클라이언트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 역시 컴퓨테이셔널 스토리지를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스토리지 장비 단계에서 암호화 처리를 하는 등의 용례가 특히나 각광받는 중입니다. 또한 앞으로는 컴퓨테이셔널 스토리지와 호환이 되는 애플리케이션들도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컴퓨테이셔널 스토리지의 활용 사례들
컴퓨테이셔널 스토리지의 활용 방법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 분석, 영상 처리, 에지 컴퓨팅, 사물인터넷 애플리케이션 등 떠오르고 있는 모든 디지털 기술들과 궁합이 좋기 때문이다. “결국 컴퓨테이션이라는 것을 최종 사용자 가까운 곳에서 한다는 것이고, 그러므로 암호화나 데이터 관리, 접근 제어가 향상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기대감을 갖기에는 이르다. 이제 막 등장한 초기 기술이기 때문이다. 2022년 후반부에 와서야 SNIA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표준을 내놓았을 정도다. “아직 발전과 향상의 발판이 마련되었다고 말하는 것조차 이른 상황입니다. 현재 나와 있는 표준들도 더 발전해야 할 것이고, 컴퓨테이셔널 스토리지 기술을 도입해 혁신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들이 알려지게 되면 발전에 가속도가 붙겠지요.” 라차펠르의 설명이다.

컴퓨테이셔널 스토리지는 아직까지 스토리지 분야의 주류 기술이라고 말하기에 민망한 수준이다. 오히려 콘셉트에 가깝다면 더 가까울 것이라고 라차펠르는 말한다. “다만 데이터가 매일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고, 앞으로는 더 그럴 것이 뻔하기 때문에 스토리지 기술도 빠르게 발전을 해야만 합니다. 마냥 초창기나 비주류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는 것이죠. 이런 상황들에 몰려 컴퓨테이셔널 스토리지 기술도 금방 주류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력 소모를 줄인다는 건 환경에도 부담을 덜 준다는 뜻이지요. 널리 활용될 만한 요인들을 많이 갖추고 있습니다.”

글 : 존 에드워즈(John Edwards),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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