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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로 인해 벌어지는 스킬 격차, 좁히기 위한 근본적 방법론 2023.08.20

현대화 된 IT 기술을 갖추는 것이 필수로 굳어져 가고 있는 때, 기업들이 집중해야 하는 것은 인력이다. 사람을 채우고 키우는 것이 이런 변화의 때에 가장 중요한 기업의 운영 능력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건 단기적 전략과 장기적 전략이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신기술들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기업들의 운영 방식 자체가 변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신기술들이 많은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이 두 가지 기술을 사업 운영에 영리하게 적용해도 경쟁에서 손쉽게 앞서갈 수 있다는 것이 여러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나타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더더욱 이 기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중이다. 하지만 신기술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IT 기반이 잘 닦여있어야 한다.

[이미지 = gettyimagesbank]


새로운 디지털 기술의 잠재력을 끌어올려주는 IT 인프라의 기반을 우리는 ‘현대화’라고 부른다. 현대화 된 IT 아키텍처가 마련되어 있어야 현대 기술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 점을 기업의 운영자들이 서서히 알아가고 있으며, 그러면서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등이 단순 애플리케이션 몇 개 구입과 설치로 활용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가는 중이다.

다만 이 깨달음을 실제적인 변화로까지 연결시킨 기업은 30%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게 최근의 조사 결과다. 뭐가 현대화를 가로막는 것일까? 가장 큰 요인은 인력들이 보유한 ‘스킬’이다. 기업의 많은 IT 전문가들이 구식 IT 기술을 보유하고 있거나, 현대적인 IT 기술과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이 너무나 모자란다는 게 문제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기술 활용에 유리한 현대화 된 IT 아키텍처를 마련하는 것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는 ‘인력 부족’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지금 훨씬 많은 엔지니어가 필요하고, 시장에는 현대 기술을 가진 엔지니어의 수가 극도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기술이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진화하고, 이를 엔지니어들이 학습으로 다 쫓아갈 수 없다. 한 가지 스킬을 애써 습득한다 해도 유통기한이 너무나 빨리 찾아오기도 한다. 그러니 채용도 쉽지 않게 된다.

그렇다고 채용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으면 도태라는 더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기업들에서 다양한 전략을 선보이고 있기도 한데, 크게 다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 ‘학습이 이뤄지는 직장’을 만들라
우리가 아는 ‘직장’은 직원 개개인이 살아오면서 갈고 닦아온 여러 가지 기술들을 발휘해 기업이 이윤을 내도록 하는 곳이었다. 여기서 새로운 뭔가를 배운다? 상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기술이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유능한 직원이라도 생전 처음 보는 기술을 현장에서 접하게 되고, 그러므로 하루아침에 초보자가 되기 일쑤다. 그러니 누구나 배우고, 배운 것을 다시 현장에서 적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10년 전만 해도 큐버네티스에 대해 아는 사람은 드물었지만, 지금은 다들 사무실에서 이를 익힌 상태이며, 그래서 클라우드 기술 도입에 있어 큐버네티스 또한 당연한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미 직장을 가진 ‘프로’들의 학습을 요구하는 기술들은 또 다시 등장할 것이다.

이 점을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 편에서 먼저 인정하고 들어가야 한다. 10년차, 20년차 엔지니어들이라고 하더라도 특정 기술에 대하여 완전히 초보자가 될 수 있고, 그러므로 별도의 학습 과정을 회사에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미래를 대비하는 첫 걸음이 된다. 또한 클라우드와 같은 기술은 IT 담당자가 아니라 전 직원이 다 알아두어야 한다. IT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PC를 다루지 못하면 직장에서 제대로 업무를 하기 어려운 것이 당연한 것처럼 클라우드도 그럴 것이다. 물론 아직 클라우드 기술을 어느 수준으로까지 익혀야 하며, 완성된 클라우드 기술이 어떤 형국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관심만 있으면 스스로 클라우드에 대해 알아갈 수 있도록 기초 지식을 갖추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직원들 스스로 탈바꿈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학습하는 분위기의 직장을 만드는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기업들은 직원들이 스스로를 새로운 지식과 기술로 무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더 이상 직원들은 회사가 돌아가도록 해주는 톱니바퀴들이 아니다. 인력난이 전 세계 모든 산업의 공통된 난제가 되어가는 가운데, 이들을 ‘내부의 고객’으로 바라보기 시작해야 한다. 이들 역시 기업이 제공하는 디지털 기술의 경험을 중시하고, 기업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학습의 경험을 눈여겨본다. 기업의 성장과 함께 자신들에게도 돌아오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는 게 요즘의 직원들인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기업의 성장에 이바지한 대가로 뭘 원할까? 금전적인 보상은 당연한 얘기지만 근본적으로는 자신들도 성장했음을 느끼고 싶어한다. 회사만 자라고 자신들은 도태되어 있다는 느낌을 끔찍하게 여긴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의 운영은 이제 ‘직원 개개인의 성장이 곧 기업 전체의 성장’이라는 마인드 위에 이뤄져야 한다. 클라우드라는 기술과 플랫폼을 활용해 촉진되는 혁신의 과정을 직원들도 배워서 활용할 수 있게 해 주고, 그것을 개인적인 목표 추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의 업무 처리가 조금씩 원활해지도록 느끼게 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스스로가 향상되고 있다고 느끼게 해 주는 곳에서 직원들은 머물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런 곳에서 직원들은 향상하려 한다. 자기 계발은 자기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기업의 주장은 반쯤 맞고 반쯤 틀리다. 개인의 시간 대부분을 기업에 할애하는 게 직원들의 삶이기 때문이다. 자기 계발은 기업도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고, 그에 대한 혜택 역시 기업이 가져갈 수 있어야 한다. 그저 많은 돈만 바라는 직원,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스킬셋에 대한 습득의 의지가 없는 직원이라면 기업이 그렇게 투자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업에서도 성의를 보여야 한다.

3. 서로 없는 스킬들을 상호 보충해줄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
위의 두 가지 사안은 어떤 기업이든 장기적으로 반드시 갖춰야 할 문화이자 전략이다. 하지만 인간의 학습이라는 것은 거의 대부분 꽤나 긴 시간이 지난 후에야 결실을 맺는다. 단기적인 미래에 살아남지 않는다면 장기적 관점이라는 것은 이상으로만 남는다. 그러니 장기적 전략을 취하는 가운데 단기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도 찾아내야 한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유연성이다. 필요한 IT 스킬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유연한 사고를 통해 보충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회사 직원을 훈련시키고, 인재를 우리 회사로 고용하는 것만이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일부 기업들에서는 CIO마저 파트타임으로 채용하고 있다. 기업 바깥에 있는 파트너들을 통해 인재 풀을 형성하여 필요할 때 프로젝트 별 고용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당분간 필요할 것이다. 즉 유연하게 팀을 구성했다가 해체시키는 식의 운영이 인재난을 겪고 있는 지금 시대에 필수적인 기업의 덕목이다.

글 : 아파나 샤마(Aparna Sharma),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부문 총괄, IBM Consulting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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