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와 관련된 문제를 경영진과 제대로 얘기하려면 | 2023.08.23 |
디지털 전환이 워낙 화두이다 보니 CIO들이 많은 질의를 받고 있다. 더 다양한 곳에서,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주어지고 있는데, 이 때 몇 가지 사안을 기억한다면 대화를 함으로써 얻어낼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날 것이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디지털 전환이 모든 기업들의 과제로 자리를 잡았고, IT 기술에 대한 경영진과 주주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런 흐름은 CIO들에게 고스란히 부담으로 전환되어 그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디지털화 사업의 향방을 결정지어야 하는 것도 CIO이고, 그 결정된 내용을 친절하고 알기 쉽게 임직원과 소비자들에게 설명하고 납득시켜야 하는 것도 전부 CIO의 몫이다. 이런 상황에서 CIO는 어떤 언어를 구사해야 할까? ![]() [이미지 = gettyimagesbank] 먼저 가장 강력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임원진’들의 경우, 결과를 중요하게 여긴다. 영업 실적이든, 재정 효율화든, 운영 성과든 ‘결과에 따라’ 대부분의 사안들을 결정한다. IT도 마찬가지다. 다만 IT는 기술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IT 담당자들은 결과를 알리기 전에 배경 설명부터 해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 결과라는 것을 보다 심도 깊게 이해시키기 위해서 이런 중간 과정을 겪는 건 필수다. 임원진들이 경영 회의에서 묻는 IT 관련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1) 주요 프로젝트들이 시간 내에 완료될 수 있는가? 2) IT 부서 내에 충분한/알맞은 인력이 확보되어 있는가? 3) 기업 전체의 보안 상황은 어떠한가? 임원진들이 알아야 하는 리스크들에는 무엇이 있는가? 4) 예산에 대비하여 IT의 현재 성적은 어느 정도인가? 5) 인공지능이나 챗GPT와 같은 신기술에 대하여 우리 회사는 무슨 일을 진행하고 있는가? 다행인 건, 이러한 질문들이 비단 임원진들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CIO들이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도 자문해야 하는 질문들이다. 오히려 현장에서 세부적인 것들에 집중한 CIO들이 놓칠 수 있는 ‘큰 그림’이 이 질문들 안에 들어 있다. 그러므로 CIO들이 경영진들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눈다는 게 나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경영진들이 기술적인 세부 사항들을 다 이해하지 못한 채 야심찬 계획을 무성하게 가지고 있을 때 CIO들은 피곤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CEO가 시민 개발자라는 개념을 전해 듣고 반해서 회사의 내부 프로젝트로서 진행하고자 할 때, 그 CEO는 내부 개발자 양성 및 추진으로 인해서 IT 부서가 어떤 일을 진행해야 하고, 어느 정도의 예산을 써야 하며, 보안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CIO와 IT 담당자들은 내부 개발자 양성 프로젝트라는 지시를 받은 후 각종 IT 지원 방안과 서비스를 기획 및 개발해야 하고, 그에 맞는 IT 자산들을 새롭게 개발하거나 구매하고 안전하게 내부에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현 인원으로 해결이 힘든 일을 맞닥뜨려 새로운 인력을 고용해야 할 수도 있다. 이런 모든 점들을 설득력 있게 알려서 최대한 변수가 생기지 않게 만드는 게 CIO의 역할이다. 물론 절대 안 된다며 결사 반대를 해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 IT 전문가로서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대부분의 IT 전문가들은 경영진들에게 뭔가를 발표할 때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와 인쇄된 자료 몇 장을 곁들인다. 경영진들이라면 익숙한 형태이고, 그렇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형태를 완전히 새롭게 하여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지만, 그것도 어쩌다 한두 번이지 매번 그렇게 할 수는 없다. 새로운 것이 매번 반복되면 결국 그 새로움이라는 것도 식상하게 느껴진다. 중요한 건 내용물이다. 경영진들이 새로운 걸 배우고 이해하고 익히도록 내용을 구성해야 한다. 그러려면 다음 몇 가지를 기억하고 준비하는 게 좋다. 1) 청중을 파악하라 : 회사와 산업에 따라 경영진들 중 IT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IT 업계의 회사라면 경영진들이 충분한 IT 지식을 가지고 있을 수 있고, 예술 문화 업계라면 그러한 경영진의 비율이 낮을 것이다. 중요한 건 그러한 상황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아무리 명강연을 펼친다 하더라도 IT 기본 지식이 없다시피한 사람들 앞에서 온갖 전문용어를 섞는다면 효과는 0에 가깝다. 반대로 쉽게 한다면서 IT 엔지니어 출신 경영진들을 앞에서 사소한 기본 내용을 하나하나 설명하면 잠만 유발한다. 2) 화면에 나온 슬라이드를 그대로 읽지 말라 : 슬라이드 자료를 가지고 발표하는 사람들 중 적잖은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는 크게 두 가지다. 할 말을 슬라이드에 빼곡하게 적는 것이 하나고, 슬라이드에 적힌 내용을 토씨 하나 빼지 않고 그대로 읽는 게 다른 하나다. 결국 화면에 크게 내용을 띄웠을 뿐 그대로 읽는 것은 그리 좋은 발표 전략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청중들도 글자를 다 읽을 수 있다. 슬라이드에는 중요한 점만 간단히 나타내고, 발표할 때는 말로 풀어서 설명하라. 3) 장황한 발표는 금물이다 : 물론 알려주고 싶고 설명하고 싶은 게 많을 것이다. 발표 시간을 어떻게든 활용하고자 하는 마음, 이해한다. 하지만 그걸 있는 그대로 다 말하는 건 모든 사람을 귀머거리로 만드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갖는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귀를 닫기 때문이다. 그 시간 안에 재빨리 가장 중요한 것부터 언급하는 게 중요하다. 전체 발표 시간은 30분 이내로 맞추는 걸 추천하지만 되도록이면 15분 내로 줄이는 게 좋다. 4) 흥미를 유발하라 : 교육적이기만 해서는 교육 효과가 없다는 건 교사들 사이에서 유명한 사실이다. 듣는 사람이 계속해서 집중할 수 있도록 흥미도 유발할 수 있어야 한다. 경영진들이라고 해서 수업과 같은 발표 시간에 바람직한 학생으로 머물러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각기 사업을 이끌어 가야 하는 막대한 부담감 때문에 머릿속에 다른 정보가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상태일 때가 많다. 그러니 발표 자료를 만들 때 흥미라는 부분도 끊임없이 염두에 두어야 한다. 5) IT 관련 발표이지만 결국 사업을 이야기해야 한다 : CIO들에게 경영진이 요구하는 발표는 IT 기술과 관련된 것일 때가 많다. 하지만 그들이 말은 그렇게 해도 듣고 싶은 게 기술적으로 심화된 내용은 아니다. 기술적으로 조금만 깊게 들어가 세부적으로 파고들면 그들은 이해하기를 포기한다. 결국 그들은 IT 기술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듣고 싶어 한다. IT로 시작하지만 결국 사업 얘기를 하자는 것이 경영진들의 성향이다. 이 점을 CIO들은 잊어서는 안 된다. 전공 지식을 드러내겠다고 기술적인 내용을 깊게 다루기 시작하면 아무도 설득하지 못한다. 그 이해도를 바탕으로 사업이라는 분야를 건드려야만 한다. 6) 시연을 해야 한다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하라 : 다른 사람 앞에서 기술 시연을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게 갑자기 엉뚱한 방향으로 발전할 때가 있다. 연습할 땐 잘 됐는데 갑자기 본 무대에서 이상 행동 패턴을 보이는 장비나 소프트웨어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러므로 항상 실패 시 해야 할 일들까지도 계획해야 한다. 시연이 실패로만 끝나면 그 프레젠테이션은 사실상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 7) 기대 수익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 경영진 앞에서 IT와 관련된 프레젠테이션을 한다는 건 경영진들이 발표 대상이 되는 IT 장비나 기술, 서비스를 사업과 연결시키고 싶어한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기술에 대한 궁금증’은 수익성으로 귀결된다. 그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주지 않는다면 프레젠테이션을 잘 듣고도 어딘가 찜찜한 기분이 든다. 속이 시원하지 않다. 수익과 관련된 이야기를 반드시 다뤄주어야 한다.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말이다. 8) 높은 분들이 발표 분위기를 좌지우지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 아무래도 경영진이라고 하면 직위가 높은 사람들일 수밖에 없다. 강연자는 그들의 직원일 때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중간에 엉뚱한 질문이 나올 수 있고, 심지어 그 질문을 가지고 질질 대화가 끌리는 때도 종종 있다. 아무리 경영진이라고 해도 강연 전체 분위기를 흐린다면 답변을 이후로 미룬다든지 하는 식으로 끊어내야 한다. 강연 끝나고 상세히 답을 해주겠다고 하고 일단 강연부터 진행한 후 따로 질문자를 만나는 걸 추천한다. 9) 마무리를 강력하게 하라 : 결국 결론이 모든 프레젠테이션의 핵심이다. 이걸 무슨 예술적으로 한답시고 ‘열린 결말’로 하면 절대로 안 된다. 발표자나 경영진이나 서로 원하는 바가 있을 것이고, 그것을 사업적으로 맞추자고 대화하는 방법 중 하나가 프레젠테이션이다. 그러니 자신감을 가지고 명쾌하게 결론을 내려 자신의 말을 맺어야 한다. 글 : 매리 셰클릿(Mary E. Shacklett), 회장, Transworld Data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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