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화의 물결 앞에서 물을 수밖에 없는 ‘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 2023.08.25 |
로보틱 처리 자동화 소프트웨어가 기업의 업무 환경으로 빠르게 들어오는 중이다. 이 때문에 사람이 하던 일들이 기계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물을 수밖에 없다. 나는 내일 해고 당하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로보틱 처리 자동화(RPA) 기술 덕분에 소프트웨어 로봇을 만드는 게 간편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소프트웨어 로봇 덕분에 각종 애플리케이션들이 점점 인간처럼 기능하기 시작했다. 사람처럼 소프트웨어 로봇들도 화면을 읽고 이해하며, 키스트로크를 생성하고, 시스템을 탐험하며, 데이터를 발견해 추출할 수 있다. 게다가 이런 기능들을 사람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하며, 급여도 받지 않고 한다. 심지어 잠도 자지 않고 한다. ![]() [이미지 = gettyimagesbank]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대량으로 처리하는 데 있어 RPA만큼 효과적인 것은 드물다. 사람을 넘어선 지 오래다. “그러므로 단순 반복 작업에서 해방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위주로 하던 IT 분야 종사자들은 실직할 위험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자동화와 인공지능이 우리를 위협하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입니다. 실직의 위협은 분명하게 존재합니다.” IT 컨설팅 업체 코다스트래티지(Coda Strategy)의 수석 총괄인 데이비드 자오(David Zhao)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단순하고 반복되는 일’이란 무엇일까? ISG오토메이션(ISG Automation)의 파트너인 웨인 버터필드(Wayne Butterfield)는 “정확하고 엄격한 규칙에 따라 행해지면서 반복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는 모든 작업”이라고 말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IT 분야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직무가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작고 사소하더라도 하는 일마다 약간의 차이들이 존재하고, 그 약간의 차이가 대단히 중요한 결과로 나타날 때가 많은 게 바로 IT 분야입니다. 그러니 RPA가 아무리 발전해도 대다수 사람들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자동화로 가는 길 지난 5월 IBM은 “약 7800명의 사람들을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여기서 말하는 인공지능은 사실 RPA를 말하는 것이었다. 자오는 “IBM이 대대적으로 발표를 해서 눈에 유독 띄는 것이지 사실 많은 대형 IT 기업들은 이미 수많은 직원들을 기계로 대체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수동적으로 뭔가를 반복하는 임무를 맡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해고됐습니다.” 그렇다고 IT에 속하는 직무들에 거대한 위기가 닥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IT 직무들이 기계로 대처하는 게 지금 시점에는 가능하지 않다는 데에 자오도 동의한다. “단순 반복 작업이 IT 내에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기계에 온전히 맡길 정도로 지극히 단순한 것은 찾기가 힘듭니다. 그렇기에 자동화 기술이 기업에 그렇게 빠르게 들어서고 있는데도 대량의 인원이 실직되는 소식이 아직까지 없는 것이죠. 최근 IT 업계에서 이뤄졌던 연쇄 대량 해고는 코로나로 인한 것이었지 인공지능 때문에 그런 건 아닙니다.” 당연하지만 RPA라는 기술이 직장을 빼앗기 위한 목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건 아니다. “RPA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인간이 인간다운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이지요. 단순하고 반복적이어서 의미를 찾기 힘든 일에서부터 해방시켜주는 것입니다.” RPA 개발사인 SS&C블루프리즘(SS&C Blue Prism)의 브래드 헤어스톤(Brad Hairston)의 설명이다. “RPA를 위험한 기술로 몰아가는 분위기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각종 직무의 수행을 도와주는 기술인데, 이것을 무작정 두려워하게 만드니까요. RPA로 인해 우리가 누릴 것이 더 많습니다.” 헤어스톤은 “이미 수많은 연구를 통해 RPA가 직무 수행 능력을 향상시켜주지 직무를 빼앗는 게 아니라는 게 입증됐다”고 주장한다. “단순 작업을 기계에 맡겨둘 때 인간은 영감, 창작, 공감과 같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보다 깊은 의미를 추구할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RPA의 진정한 역할은 바로 그것입니다.” 버터필드도 여기에 동의한다. “바꿔 말하면 무슨 뜻이 될까요? 솔직히 말해 만약 당신이 RPA에 의해 대체됐다면, 당신은 사실 IT 전문가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처음부터이든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직무가 변했든, 아무튼 대체된 시점에서 당신은 기계로 대체될 만큼의 전문성밖에 가지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대체가 된 것입니다. 잔인한 소리 같지만 사실입니다. RPA를 통해서 우리는 보다 전문가다운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될 것을 기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쫓길까봐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요.” RPA 100% 활용하기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기획하면서 RPA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 RPA가 곧바로 인공지능 도입의 문을 열고 있기도 하다. IT 종사자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왜냐하면 인공지능 관련 기술과 지식에 대한 수요가 점점 높아질 것이고, 그런 맥락에서 IT 종사자들만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는 부류들이 없기 때문이다. “직업이 사라질까봐, 혹은 회사에서 쫓겨날까봐 걱정할 시간에 인공지능과 자동화 기술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는 게 훨씬 생산적이고 현명한 일”이라고 헤어스톤도 강조한다. 그러면서 헤어스톤은 “인공지능과 RPA 기술이 아무리 눈부시게 발전해도 사람을 쉽게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신기술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과 심리적 장벽이라는 게 그리 쉽게 없어지지 않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RPA 기술을 구매하여 구축한 회사더라도 인력을 쉽게 없애지는 못하는 게, 아직 우리에게는 그런 신기술들에 대한 신뢰를 쌓을 만한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죠. 이 시간은 기술의 발전과 상관없이 충분히 확보되어야만 합니다. IT 전문가들에게 꽤나 긴 시간이 허락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자오 역시 “IT 팀을 관리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팀원들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다행히 이미 온라인 학습 코스들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습니다. 팀장이 직접 커리큘럼을 짤 필요가 없다는 거죠. 평이 괜찮은 온라인 학습 코스 등을 알아두었다가 자기 계발의 욕구가 강한 팀원이 있다면 소개시켜주는 등의 노력을 하는 것으로 리더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업 전체의 경영진들 역시 새로운 기술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치고들어오는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 IT 부서가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싶어해도 기업의 지원이 없으면 어렵기 때문이다. 헤어스톤은 “이제 직장이 실력 발휘만이 아니라 훈련과 습득의 장이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졸업생을 받아 일을 시키는 게 오늘 날의 직장이 아닙니다. 이제 누구나가 학생의 자세로 있어야 하는 곳이 직장입니다.” 글 : 존 에드워즈(John Edwards),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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