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프라 관리와 보호의 궁극의 기술, 디지털 트윈 | 2023.10.06 |
IT 기능을 마비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인간적 실수 혹은 오류다. IT 인프라는 복잡하고 방대한 구조이자 조직이기 때문에 인간이 늘 완벽하게 관리할 수 없다. 어디선가 실수가 발생하고, 그 결과 인프라가 멈추곤 한다. 디지털 트윈이라는 기술이 실현된다면 이러한 실수와 오류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인프라 자체를 실험하기 위한 전용 인프라를 별도로 갖춘다는 건 많은 IT 담당자들의 꿈이었다. 인프라만큼 중요한 것도 없고, 인프라만큼 변화에 민감한 것도 없으며, 인프라만큼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장비 하나 업그레이드 잘못 했다가 인프라 전체가 마비되는 경우가 심심찮게 생기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심지어 인터넷 전체로 그 마비 현상이 퍼지는 사례들도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인프라에 일어날 일들을 실험으로 미리 파악하고 싶어 한다. ![]() [이미지 = gettyimagesbank]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실험 전용 인프라들을 갖추고 운영하는 기업들이 다수 존재한다. 하지만 실험용 인프라는 어디까지나 실험용이지, 생산과 업무가 실제로 이뤄지는 인프라와 같을 수는 없다. 실험 인프라에서 나타나는 결과가 실제 인프라에 그대로 적용되기 힘든 경우가 대다수다. 그러니 실험의 의미가 상당히 퇴색되는 게 현실이다. 디지털 트윈이라는 기술이 기대 받는 것은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다. 디지털 트윈의 목적과 작동 방법 등에 대해 알아보자. 디지털 트윈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작동하는가? 디지털 트윈은 실제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객체를 똑같이 흉내 낸 가상의 모델이다. IT 네트워크도 흉내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실제 생산 환경에서 생성되는 온갖 데이터들을 실시간으로 수집함으로써 생산 환경을 있는 그대로 복제할 수 있게 되며, 모든 현상이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즉 누군가 생산 환경에 추가 장비를 연결한다든지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그것이 디지털 트윈에도 똑같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디지털 트윈 상에서 실험을 통해 나타난 결과는 실제 환경에도 있을 법한 일이 되며 신뢰할 수 있을 만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값비싼 비용 부담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게 된다. 디지털 트윈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실제 생산 환경을 있는 그대로 복제한다. 2) 변경 사항을 실험할 때 샌드박스 기능을 수행해 리스크를 0으로 만든다. 3) 실제 생산 환경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자동으로 실험 환경에도 반영한다. 4) 자동으로 반영하는 걸 넘어 새로운 인프라 구성 요소가 추가되거나 줄어드는 것을 상황에 따라 예측하기도 한다. 이런 예측을 통해 컴퓨팅 자원이나 대역폭 배분을 미리 계산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 복잡한 인프라 관리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효과적이라 함은 시간과 자원을 절약하는 것만이 아니라 ‘안전하게’라는 개념도 포함한다. 특히 인프라가 다운되거나 어디선가 자원이 낭비될 가능성을 낮추는 데 탁월하다. 운영 비용을 상당히 절감할 수 있고, 각종 실험을 안전하게 하게 하니 혁신도 촉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구체화 되지는 않아 위에 열거한 내용들만 보면 디지털 트윈은 네트워크 관리자에게 있어 꿈만 같은 기술이다. 그게 맞다. 왜냐하면 위에서 말한 것처럼 완벽하게 작동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은 아직 실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대단히 작은 규모의 네트워크를 흉내 내는 것은 지금도 가능하나, 중간 정도 규모의 기업만 되더라도 디지털 트윈 기술로 실제 네트워크를 시뮬레이션 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대기업의 상황을 가상 모델로 구현하려면 아직 수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므로 정말 중요하고 핵심이 되는 네트워크의 일부분만을 디지털 트윈 기술로 구현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효과적인 활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 전체를 디지털 트윈으로 관리하려 한다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이니, 작은 구역 일부분만을 따로 떼내어 디지털 트윈 기술을 시험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때 변화무쌍한 네트워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디지털 트윈의 진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니까 말이다.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유는,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는 데 장애물이 되는 요인 중 하나가 ‘인재 부족’이기 때문이다. 기술과 비용이라는 측면에서도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존재하지만, 디지털 트윈을 현장에서 실제로 구현하고 운영하는 방법을 잘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도 현재로서는 찾기가 힘들다. 교육에 걸리는 시간이 일반적으로 꽤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한 동안 이 문제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트워크 인프라를 디지털 트윈으로 관리하고자 계획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현존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작은 망에서부터 적용하고 담당자를 할당함으로써 인재 육성을 꾀하는 것이 좋다. 글 : 앤드류 프로흘리흐(Andrew Froehlich),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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