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의 신간] 청와대를 떠난 배우 | 2023.10.04 |
대한민국 1호 여성 대통령 경호관 출신 배우 이수련 에세이 출간
미래에 대한 막연함이 불안이 아닌 설렘으로 닿기를 바란다 [보안뉴스 박은주 기자] “당신의 가슴은 뛰고 있나요?” 대한민국 여성 1호 대통령 경호관에서 배우로 이제는 방위산업 앰버서더라는 새로운 길을 나선 이수련이 ‘청와대를 떠난 배우’를 통해 독자들에게 질문했다. ![]() ▲청와대를 떠난 배우[책 표지=북오션] ‘청와대를 떠난 배우’에서는 꿈이 있어야 한다고 모두가 강요하는 현실 속에서 꿈같은 거 없어도 된다고 설명한다. 왜 살아야 하는지 몰라서 어떻게 살지는 스스로 정하겠다는 그의 이야기를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에서 풀어냈다. chapter 01. 나를 키운 9할은 결핍이다 살면서 내가 했던 많은 일들의 성패를 좌우한 것은 첫째는 간절함, 둘째는 시간이었다. 그냥 흘려버린 시간이 아니라 공들여 보낸 시간. 누군가는 노력이나 성실함, 인내, 끈기라고 표현할지 모르겠지만 내 경우엔 그냥 ‘시간’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싶다. 될지 안 될지 모르고 확신할 수도 없지만 일단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며 공들인 시간. 내가 제대로 된 일에 공들이고 있는지, 맞게 가고 있는지, 스스로 불안해하면서도 그 무언가에 집중해 나인지 아니면 무엇인지 모를 그 어떤 것과 씨름하며 보냈던 그 시간. 그 순간에는 도무지 보이지 않지만 그렇게 쌓이고 쌓여서, 어떻게든 작용해서 반드시, 나를 조금 더 나은 내일로 데려다주었다. chapter 02. 미스 에이전트, 대한민국 1호 여성 대통령 경호관 사수가 그렇게 귀찮은 마음을 애써 숨기며 따라나선 나를 데리고 간 곳은 회사 근처 통인시장 골목에 있던 수제화 가게였다. 말수도 없던 선배가 그렇게 말을 많이 하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머리는 희끗희끗하고 눈에는 돋보기안경을 걸친, 정말 영화에나 나올법한 효자동 구두 장인 같은 모습의 구둣방 아저씨에게 최대한 상세히 설명해 가며 내게 신발을 하나 맞춰 주었다. 그때까지도 아직 이런저런 요령도 없고, 물어볼 여자 선배조차 없어, 딱딱하고 볼이 좁은 여자 구두를 신고 뛰어다니느라 늘 발이 아팠던 나를 유심히 지켜보던 사수의 속 깊은 배려였다. 사수가 맞춰 준 신발은 겉보기엔 정장 구두였지만 사수가 공들여 주문한 대로 발볼도 넓고 바닥 쿠션도 두툼해 마치 운동화처럼 편했다. “좋은 구두를 신은 사람을 좋은 곳으로 데려다준다”는 말이 있던가? 나는 말 그대로 사수가 맞춰준 구두를 신고 경호관으로서의 성장에 작은 날갯짓을 시작했다. chapter 03. 청와대를 떠난 배우 설레는 마음으로 두 달간 함께 작업한 영화의 시사회. 촬영했던 분량에서 내 얼굴과 대사는 모두 사라지고 액션 연기만 남아있다. 태권도 5단이라는 특기에 반색하며 나를 캐스팅했던 감독은 결국 몇 마디의 대사와 표정 연기마저 무참히 편집한 뒤 화려한 발차기와 액션 연기만 남겨 스턴트 배우를 만들었다. 배우들을 대신해 위험한 장면을 연기하는 전문 스턴트 배우들은 위험성을 인정받아 출연료가 높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단역 배우는 상대적으로 출연료가 낮게 책정된다. 몇 마디의 대사를 미끼로 일반 배우로 캐스팅해서 치고받고 넘어지는 연기를 직접 소화하게 한 후 시사회에서야 그 편집된 결과물을 보여주는 일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너무도 흔했다. chapter 04. 목표를 향한 백발백중의 팁, ‘조준선, 공격발, 여유 사격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는 누구나 원거리에 위치한 표적지를 맞추기 위해 애쓴다. 보일 듯 안 보일 듯 한참이나 먼 거리에 위치한 표적, 그 가운데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과녁을 아무리 조준해 봐도 ‘거기 그쪽 방향 저만치’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한참의 무던한 시간이 흐른 후 비로소 깨닫는 건 저 멀리 표적지가 아닌 눈앞, 내가 쥐고 있는 총기의 조준선을 잘 봐야 한다는 것이다. 가늠쇠와 가늠자를 정확히 인지하고 끝까지 유지할 때 그 뒤 저만치 보이는 표적지가 굳이 인식하지 않더라도 흐릿하게 말 그대로 ‘배경’으로 인지되는 순간이 오는데, 그 순간 무심코 발사된 총알은 반드시 한가운데의 높은 점수에 명중한다. 삶에서 내가 목표로 하는 많은 일들이 그러했다. ‘과연 내가 저기에 닿을 수 있을까? 너무 먼데? 너무 높이 있는데? 대체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 건데? 애초에 이룰 수나 있을까?’ 저만치 멀리 떨어진 목표에 닿기 위해 아등바등하며 고민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 그저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하며 하루 매시간을 채워나가기 시작하면 언젠가 반드시 그 목표에 닿게 마련이었다. [저자 소개] 저자는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국제학 석사를 취득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경호관으로 청와대에서 10년간 3대 정권을 수호했으며, 현재는 배우이자 방위산업 앰버서더로 또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는 선천성 심장병 환자로 태어나 가슴에 흉터를 훈장으로 여기며, 남들 다 가진 건 없이 살아도 남들 못 해본 것까지 다 해보고 살고 싶다고 선언했다. 매 순간 “내가 어떻게?”와 “나는 왜 안 돼?”의 경계선에서 줄을 타는 마음으로 몸을 던진다. 항상 다 이루어 놓은 안정을 걷어차고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는 이유가 스스로도 몹시 궁금하다고 말한다. 치열하게 살아 딱히 오래 살고 싶진 않지만, 가치 있게 죽기를 소망한다.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이제 좀 알겠기에, 다르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에, 미래에 대한 막연함이 불안이 아닌 설렘으로 닿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썼다고 전했다. [도서정보] 지은이_이수련 출간일_2023년 10월 17일 가격_18,000원 쪽수_272쪽 [박은주 기자(boan5@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