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 촉발되자 바빠진 여러 핵티비스트들 | 2023.10.10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유명세를 탄 핵티비스트들인 킬넷과 어나니머스 수단을 위한 또 다른 무대가 마련됐다. 이번에는 중동에서다.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참전하여 여러 가지 활동을 펼쳐왔던 사이버 공격 단체들이 이번에는 중동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 주말 가자 지구를 점령하고 있던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폭격하면서 전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 [이미지 = gettyimagesbank] 10월 7일 하마스는 수천 발의 로켓을 이스라엘로 쐈고, 이스라엘의 22개 마을과 도시들이 순식간에 불바다가 됐다. 이것이 신호탄이 되어, 십여 개의 핵티비스트 단체들도 일제히 자신들이 지지하는 세력을 위해 움직이겠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단체는 팔레스타인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단체는 이스라엘을 공격함으로써 정상적으로 전쟁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미 여러 단체들이 활동을 시작한 상황이다. 킬넷(KillNet), 어나니머스수단(Anonymous Sudan), 팀인세인(Team Insane), 미스테리어스팀방글라데시(Mysterious Team Bangladesh), 인디언사이버포스(Indian Cyber Force) 등이다. 이들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먼저는 이스라엘의 거대 일간지인 예루살렘포스트(Jerusalem Post)가 다운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나니머스수단이 자신들이 예루살렘포스트를 공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사일렛갱(Sylhet Gang)이라는 단체의 경우 텔아비브의 의료 시스템을 공격해 제대로 된 환자 치료나 의료 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게 했다. 이런 일들은 최근까지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여러 가지 상황들과 매우 흡사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측을 지원하는 사이버 공격 단체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그리고 일부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동맹국들에서 디도스 위주의 사이버 공격을 실시해 왔다.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자신들이 지지하는 세력이 전쟁에서 유리해지도록 한 것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핵티비스트들은 헤드라인에 자신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을 즐기기도 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하마스나 이스라엘을 지원한다는 것도 중요한 공격의 동기가 되지만, 유명세 역시 중요한 동기가 된다. 킬넷의 경우 러시아를 지지하는 사이버 공격을 실행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들이 입힌 피해는 실질적으로 대단치 않다. 하지만 러-우 전쟁을 통해 대단히 유명한 단체가 됐고, 다크웹에서도 영향력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킬넷은 이를 이용해 공격 대행 서비스라는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핵티비스트들의 공격을 마냥 무시해도 되는 건 아니다. 실질적인 피해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주로 디도스 공격을 실시하기 때문에 우습게 여겨지는 경향이 있는데, 디도스를 통해 병원들이 마비되고 주요 에너지 공급원이 차단된 사례들이 존재한다. 전쟁 상황에서 사회 기능이 일부 마비된다면 패닉과 혼란이 가중되기 때문에 적대적 입장에서는 꽤나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보안 업체 크리티컬스타트(Critical Start)의 수석 관리자인 칼리 궨터(Callie Guenther)는 “디지털 수단이 더해지면서 현대전은 더 복잡한 양상을 띄게 됐다”며 “핵티비스트들을 일종의 응원단 정도로만 여기는 것은 커다란 실수를 범하는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들이 어떤 표적을 공격하느냐, 그리고 어느 정도로까지 공격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전쟁의 양상이 뒤집어질 수 있습니다. 이들이 겉으로 디도스 공격에 매진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실상 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요즘 해커들은 디도스를 연막처럼 활용하고 뒤에서 중요한 정보를 빼낸다든지 데이터를 삭제하는 등의 실제 공격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은 당분간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럴 때일수록 킬넷이나 어나니머스 수단과 같은 핵티비스트 단체들의 역할이 중대해질 것이라고 궨터는 예측한다. “이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이며 자신들의 공격을 실시할 겁니다. 그럴 때 많은 이들이 동조하며 도움을 주거나 자신들 스스로도 공격을 따라해볼 수 있겠지요. 그런 식으로 공격자가 누적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3줄 요약 1.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하면서 전쟁 발발. 2.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도 봤듯이 사이버전도 같이 발발. 3. 이미 여러 해킹 단체들이 나서서 서로가 지지하는 세력 돕겠다며 활동 시작.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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