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제품정보


무인택배 시스템의 보안을 말하다 2006.01.18

물류시장의 신혁명 무인택배 시스템

 

 

최근 독신 가정이 늘어나고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낮 시간대에 비어있는 가정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했다. 낮 시간에 집이 비어있다 보니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온라인 쇼핑을 해서 물건을 사도 배송시간에 집에 아무도 없어서 물건을 받기 힘들고, 세탁물이나 등기, 비디오테이프, 도서 등도 배달원이 방문하는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어 필요한 때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거나 연체료를 무는 일도 발생한다.

택배회사나 세탁소, 우체국 등 서비스 제공자 역시 낮 시간대에 비어있는 집들로 인해 골머리가 아프긴 마찬가지다. 등기나 택배 물품은 수령자의 확인서명을 받아야 하고, 착불 서비스인 경우 수령자를 직접 만나 배송료를 결제 받아야 하므로 물품을 전달해야 하는 가정이 비어 있는 경우 수차례 방문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것이 다름 아닌 무인택배 시스템이다.

지하철의 물품보관소와 같은 시스템을 아파트 단지나 기숙사 등에 설치해놓고, 서비스 제공자가 전달할 물품을 보관해놓고 가면 수령자가 자신이 편리한 시간대에 물품을 찾아가는 형태의 이 서비스는 전자결제 시스템까지도 구축하고 있어 물류시장의 새로운 혁명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보니, 그리고 결제가 결부되어 있는 시스템이다 보니 그 보안상의 문제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비용절감, 편의성 향상 효과

 

일반적으로 무인택배 서비스라고 불리는 이 서비스는 사실 택배뿐만 아니라 우편물, 세탁물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무인 사서함 서비스’ 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듯하다. 에스텍서비스의 ‘이지라커’라는 제품 형태로 국내에 소개된 이 서비스는 일본에서는 수년전부터 아주 활성화되어 있다.

택배나 우편물, 세탁물, 비디오테이프 등 자주 주고받는 생활물품을 가까운 라커에서 받아보거나 보낼 수 있다는 편의성을 가장 큰 무기로 세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고, 신축 아파트, 학교 기숙사, 출입통제가 삼엄한 건물 등을 중심으로 확산 초읽기에 들어간 이 시스템은 언뜻 보면 지하철역이나 대형 할인점에 설치된 사물함과 비슷해 보이지만, 문을 여닫는 방식이 단순히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열쇠로 여닫는 기존 사물함과는 다르다.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 등의 시설 입구나 지하주차장에 설치되는 이 시스템은 컴퓨터로 제어되는 제어부와 화물을 보관하는 보관상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리는 간단하다. 택배직원이나 소비자가 물건을 일시적으로 보관해주는 중계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라 설명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택배회사나 우정사업부 등을 통해 배달된 배송물품을 굳이 수령자를 직접 만날 필요 없이 보관해두고, 사용자도 발송물품이 있을 때 굳이 배송직원을 기다릴 필요 없이 여기에 물품을 보관, 나중에 배송직원이 찾아갈 수 있게 함으로써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없앨 수 있다. 또 택배가 도착하면 수령자의 휴대전화. 이메일 등을 통해 알려주는 서비스도 있어 시간·장소의 구애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는 터치스크린을 활용함으로써 사용이 간편하고, 결제는 신용카드를 넣고 즉석에서 하면 된다. 뿐만 아니라, 영수증도 그 자리에서 발급된다. 미성년자나 신용카드가 없는 사람에겐 별도의 ID카드를 발급하며, 물건을 받을 사람이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 배달 물건을 위탁 관리해 주는 서비스도 가능하다. 최근 택배 배달원을 가장한 범죄도 종종 발생, 위협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서비스는 가정의 안전과 프라이버시 보호에서도 한 몫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우체국 직원이 직접 사인을 받기 위해 집을 서너 번씩 방문하는 번거로움이 해소되고, 택배나 홈쇼핑 업체들도 배달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건설사나 택배사, 일반인들 모두의 관심이 뜨겁다. 실제로 개발사인 에스텍서비스 측에서는 라커에 물건을 넣어도 이용자가 직접 수령한 것으로 인정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와 협의 중에 있고, 라커에 넣어 둔 물건이 손상됐을 때 보상해 주는 보험 상품도 협의 중에 있으며, 편의성 강화를 위해 냉장·냉동이 가능한 라커도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부담 해소, 신속한 대중성 확보가 과제


단계적으로 보급이 활성화되고 고객들의 비용적인 부담감을 해소할 수 있다면, 일상생활 속에서 무인택배 시스템을 접하게 되는 것은 그야말로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금부터 건축물 설계에 이 시스템이 반영되려면 시간적인 터울이 조금은 있겠지만 말이다. 여기에 무엇보다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 있으니, 다름 아닌 ‘보안’ 문제가 그것이다.

무인택배 서비스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획기적인 편의성 제고로 인해 크게 주목받고 있긴 하지만, 그 보편화를 위해 남은 과제가 있다. 다름 아닌 가격적인 문제와 신속한 대중성 확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 입주자들은 월 2,500원 안팎의 이용료를 내야하고, 기본형 한대에 2,000만원에 육박하는 설치비도 별도로 들어간다고 한다. 200가구의 아파트 1동을 예로 들면, 한 가구당 초기 설치비가 10만원씩 들어간다고 분석되는데, 입주자 개개인이 이 비용을 지불하면서 시스템을 이용하려 할지도 미지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초기 신축건물에 적용할 경우 건설사들이 아파트 입주민들을 위한 서비스의 하나로 제공하는 방법을 택한다면, 아파트 신규 분양가가 적어도 수천만원인 점을 고려해 평당 10만원 정도에 해당하는 이 추가 비용은 그다지 큰 부담이 아니란 견해를 내놓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경쟁이 치열해진 건설사들이 나름대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이 시스템을 선택, 신축 아파트 설계에 적용하고 모델하우스에서 이를 홍보하고 있다.

또한, 서비스를 빨리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전국적으로 보급이 확산되어야 함은 자명하다. 이에 에스텍서비스는 전국적인 네트워크 망 구축을 위해 2004년 내에 이지라커 200만대 설치를 목표로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신규 아파트 단지와 지하철역, 편의점과 공장단지 등을 중심으로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고, 이를 위해 국내 4대 택배사업자 및 보광 훼미리마트 등 편의점 사업자와 이미 협상에 들어간 상태로, 우선 2005년 하반기까지 50만 가구 이상의 고객 확보가 예상된다. 에스텍서비스는 시스템의 빠른 확산을 위해 택배사나 우체국 등에겐 별도의 돈을 받지 않기로 했고, 대신 관제센터를 통한 운영수익과 라커 임대수익 등으로 이익을 충당할 것이고, 수익이 점차 안정되면 라커를 무료로 설치해 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보안사고 예방 최우선시 돼야


비슷한 주거환경인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했고, 이용자들에게는 생활편의를, 서비스 사업자에겐 시간단축으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다줌으로써 일상생활로 스며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이 시스템을 논함에 있어 보안문제에 우선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이므로 물품 배달자와 수령자가 서로 만나지 않기 때문에 물품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무인택배 시스템에서 우려되는 보안사고는 시스템을 훼손하고 물품을 도난하는 경우, 배달업자가 물품을 허위로 보관하는 경우, 그리고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기 때문에 결제 시스템에 보안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응하기 위해 시스템 개발사에서는 이 안전문제를 첨단 IT 기술로 해결했다고 설명한다. 우선, 시스템에는 CCTV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온라인 관제센터에서 24시간 연중무휴로 주변상황과 도난·훼손 여부를 감시하고 있으며, 사서함 안에는 감지기가 설치되어 물품의 허위보관 등을 관리하고, 제어부가 관리센터와 온라인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실시간 제어·점검도 가능케 했다. 결제 시스템 역시 사용하기 쉽고 안전하게 구성되어 사고발생 가능성을 최대한 줄였고, 만약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이상경보를 발생하고, 긴급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되어 있다.

이처럼 보안적인 측면도 다각적으로 고려됐다고는 하지만, 데모 제품을 분석한 결과 시스템에 설치된 CCTV 카메라의 경우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감지기 역시 단순히 물품의 유무만을 감지할 수 있는 것이라 시스템의 보안성에 100점을 줄 수는 없는 상황이며,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상당부분 그 존재만으로 범행동기 제거의 효과를 노려야 한다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하지만 무인택배 시스템을 통해 거래되는 물품의 평균적인 가치와 건물 내에서 활용되어 단순한 제품 자체의 보안 시스템뿐만 아니라 주변의 보안 시스템이나 경비인력에도 다소 의존할 수 있다는 점들을 감안하면, 그 보안수준이 결코 낮다고도 할 수 없을 듯하다. 그리고 개발사에서도 특수보안기능이 탑재된 제품을 개발 중이라 제품의 보안성은 점차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를 기점으로 공동주택과 기숙사, 공장 등 우리의 일상생활 곳곳으로 깊숙이 스며들 것으로 예상되는 이 무인택배 시스템이 강조되고 있는 편의성과 함께 보안성 역시 신중히 고려되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정착되길 기대한다.

시큐리티월드ⓒ(sw@infothe.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